유머냐 생존이냐, 어수선한 재난물 (오락성 5 작품성 4)
싱크홀 | 2021년 8월 6일 금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김지훈
배우: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 남다름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113분
개봉: 8월 11일

간단평
가장 ‘동원’(김성균)은 평생 모은 돈으로 소중한 내 집을 마련한다. 오지랖이 지나치게 넓은 이웃 ‘만수’(차승원)가 영 마음에 안 들지만, 회사 ‘김대리’(이광수)와 인턴 ‘은주’(김혜준)을 초대해 집들이를 여는 등 기쁨 만발이다. 하지만 그토록 소중한 내 집이 하루아침에 지하 500M 싱크홀로 꺼지고 만다! 본격적인 재난의 시작이다.

<싱크홀>은 내 집 마련의 어려움을 뼛속 깊이 실감하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관객의 안타까운 공감을 살 만한 획기적인 소재다. 게다가 땅속 공간에서 벌어지는 무궁무진한 스펙터클을 영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여지가 가득한 야망 있는 기획임이 분명하다. <7광구>(2011) <타워>(2012) 등 규모 있는 재난물 연출 경험이 있는 김지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점도 기대를 높였다.

기대감과 달리, 영화는 지나치게 어수선하다. 싱크홀에 갇힌 사람들을 관통하는 핵심 정서가 유머인지, 생존을 위한 진지함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게 가장 큰 문제다. 극단적인 재난 상황에 놓인 인물들이 뜬금없이 여유롭고 가벼운 모습을 드러내고 만다. 땅이 흔들리고 물이 차오르는 지하 공간을 공들여 연출했음에도 긴장감이나 박진감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캐릭터 각각에 성격을 부여했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다. 오지랖 넓은 만능맨 콘셉트의 ‘만수’ 정도를 제외하면, 인물의 개성이 위기를 헤쳐나가는 과정과 별다른 연관성이 없다. 싱크홀 외부에서 구조를 주도하는 119 대원들의 역할이 불분명하고, 파편적으로 삽입된 지역 이기주의나 가족 신파는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한층 애매하게 만든다. 코로나19 전파 우려를 뚫고 한여름 더위를 식혀줄 만한 극장 기대작으로서는 영 아쉬운 결과물이다.

2021년 8월 6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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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 설렘에 들떠 집들이 열었건만 이웃, 회사 사람들과 같이 지하 500M 지하로 빠지다니! 획기적인 재난물 설정에 눈 동그래진 당신
-내 집 무너진 김성균, 오지랖 만렙 이웃 차승원, 회사 김대리 이광수에 인턴 김혜준까지. 출연진 호감도 높은 편이라면
-극단적인 재난 상황에 놓인 인물들이 뜬금없이 여유롭고 가벼운 모습, 포인트가 유머야 생존이야? 일관된 톤 원한다면 아쉬울 수도
-차승원을 제외하면, 캐릭터의 특성이 위기를 헤쳐나가는 과정과 별다른 연관성 없이 사라져버렸다고 느낄 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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