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단과 대중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많은 것을 드러내지 않은 채 한창 촬영 중인 <친절한 금자씨(제작:모호필름)>의 키치적이면서도 성스러운 아우라를 자랑하는 티저 포스터가 공개됐다.

정식 공개되기 전 박찬욱 감독의 열혈편으로 알려진 해리 놀스가 운영하는 영화전문 사이트 에인트잇쿨탓컴 등 인터넷에 불법 유출돼 이미 세간의 관심이 장난 아님을 본의 아니게 확인한 영화의 포스터는 역시나 박찬욱 감독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보기 드문 컨셉으로 이뤄졌다.

총 4종의 시안 중에서 최종 확정된 당 포스터는 <스캔들> <장화, 홍련>의 오형근 사진작가와 <주홍글씨>의 김상만 디자이너의 총지휘 아래 지난 1월 초 진행됐고, 이영애는 10벌 이상의 의상을 번갈아 입으며 12시간 동안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여성스러움을 한껏 빛내야 하는 컨셉과 함께 ‘친절하게 복수를 준비하는 여자의 모습은 어떨까’에 대한 궁금증을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는 이영애의 지고지순한 모습과 그 옛날 총천연색 때깔로 표현, 복수 3부작 완결편에 대한 호기심을 더하고 있다.

범상치 않은 금자씨의 표정이나 포스터의 때깔도 때깔이지만 무엇보다 당 포스터, ‘정말이지....착하게 살고 싶었답니다’는 카피가 눈에 띈다. 특히, 많은 것을 함의하는 ‘정말이지'...를 잇는 저 줄임표는 정말이지 압권이다.

‘스스로 13년간 감옥에 갇힌 천사 같은 여자가 벌이는 치밀한 복수극’의 <친절한 금자씨>는 오는 3월까지 촬영 후 후반 작업을 거쳐 6월 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