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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도 궁금했던 그들의 춤솜씨 밝혀지다!
성황리에 열린 이성재, 박솔미 주연의 ‘바람의 전설’ 언론 시사 | 2004년 3월 29일 월요일 | 심수진 기자 이메일

각자의 매력이 폴폴 풍기는 이성재, 박솔미, 김수로
각자의 매력이 폴폴 풍기는 이성재, 박솔미, 김수로
그동안 이성재와 박솔미가 얼마나 멋진 춤솜씨를 보여줄 것인가, 몹시도 궁금증을 자아냈던 영화 <바람의 전설>이 29일 오후 2시, 서울극장에서 언론 시사를 가졌다.

#P.M 2시 무렵

무대 인사에는 박정우 감독과 주연 배우인 이성재, 박솔미를 비롯해 김수로, 이칸희, 문정희 등이 참석했다. 이 영화로 장편 데뷔하는 박정우 감독은 <주유소 습격사건>, <라이터를 켜라>, <광복절 특사> 등 코미디 영화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온 시나리오 작가 출신. 여기에 박솔미는 <바람의 전설>이 영화 데뷔작이 된다.

그러니 뭔가 떨리지 않았을까. 하지만 박정우 감독은 특유의 글발처럼 여유있는 어조로 “신인 감독 박정우입니다”라고 운을 뗀뒤, “이 영화로 행복해지셨으면 좋겠고, 저도 그 덕에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인사말을 던졌다.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고 나타난 늘씬한 미녀 박솔미는 “떨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떨린다”며 “흥행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이왕이면 대박이 났으면 좋겠다”는 말로 무대 인사를 했다.

무대 인사에 이어, 곧바로 영화가 시작됐다. 과연 영화는? 우아한 왈츠, 강렬한 리듬의 룸바, 정열의 파소도블레, 라틴음악의 정수 탱고, 사교댄스의 백미 자이브 등등. 우왓~이 모든 춤이 한 편의 영화에 다? 글쎄, 워낙 춤에 문외한이다 보니, 잘은 모르겠지만 뭔가 많은 춤들이 선보여진 영화 <바람의 전설>.

가장 궁금했던 이성재와 박솔미의 춤솜씨는 (일단은) 노코멘트지만, 확실히 열심히 연습했음이 강렬하게 느껴진다. 중간중간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자연스런 코믹 상황도 인상적인 편.

얼핏 설경구가 떠오르는...박정우 감독
얼핏 설경구가 떠오르는...박정우 감독
#P.M 4시 30분 무렵

영화가 끝난 뒤 열린 기자 간담회에도, 구름떼같은 인파가 몰렸다. 먼저, ‘어떻게 이성재씨를 캐스팅하게 됐냐?’는 질문에, 박정우 감독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캐스팅할 당시에는 이성재가 적격이었는데, 그렇게 춤을 못 추는지 첫날 처음으로 알았다”며 “최소한 배우들은 끼가 있는데….”라는 대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감독이 밝힌 바에 따르면, 이성재는 3개월 정도, 박솔미는 학원 교습을 받았던 것까지 포함해 3~4개월 정도 춤연습을 했다고.

박정우 감독의 솔직무쌍한 대답에도, 기분상하지 않을 만큼 서로 친한 사이라고 알려진 이성재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는지?’라는 질문에 대해, “솔직히 재밌는 일은 없었다.”며 “늘 힘들고 고통스럽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춤을 췄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막상 촬영할 때는 여유가 생겼다”며 “다시 춤추고 싶냐고 묻는다면 지금은 대답 못 하겠지만, 나중에는 그런 날이 올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솔직한 답변을 이어갔다.

춤에 관한 한, 박솔미의 반응도 이성재와 비슷했다. 그녀는 “짧은 시간 안에 춤을 완성시키야 해서 운 적도 많이 있고, 다리 인대가 늘어나기도 했지만 지금은 뿌듯하다”면서 특히 홍콩에 가서 춤췄던 기억이 재밌고, 인상적이었음을 밝혔다. 무대인사부터 유머러스한 분위기로 시선을 끌었던 김수로는 박솔미의 말을 자연스럽게 이어받으며, “저는 홍콩에 안 가서 재미난 에피소드는 없었다”는 말로 웃음을 유발했다. 하지만 자신이 출연한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영화를 찍는 내내 즐겁게 찍었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그밖에 ‘이성재와 같이 작업한 소감’에 대해, 박솔미가 ‘그를 최고의 파트너라구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다’고 답변하자 옆에 있던 김수로가 삐지는 시늉을 하는 등 기자 간담회는 시종일관 유머러스한 분위기로 흘러갔다. 필름매니아의 창립 작품이기도 한 <바람의 전설>은 많은 사람들이 제일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는 것에 미친 듯이 몰두하기를 바라는 감독의 마음이 살짝 묻어있다고. 이 영화는 목련꽃이 더욱 더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오는 4월 9일 개봉할 예정이다.

취재: 심수진 기자
촬영: 이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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