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직접 보니, 더 설렜던 전지현과 장혁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크랭크업 밀착취재 | 2004년 3월 3일 수요일 | 심수진 기자 이메일

'엽기적인 그녀'를 피해갈 순 없지만,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할 거라고 차분히 밝힌 전지현. 실제로 봐도 정말 예쁘다!
'엽기적인 그녀'를 피해갈 순 없지만,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할 거라고 차분히 밝힌 전지현. 실제로 봐도 정말 예쁘다!
이들을 생각하면 ‘예쁘고 잘생겼다’는 1차원적인 감상에서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 그만큼 보는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근사한 무언가가 있기 때문. 누군가 하니, 바로 전지현과 장혁이다.

이들이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화학 반응이 기대되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감독: 곽재용, 제작: 아이필름)가 총 6개월 간의 촬영 기간을 마치고 어제 오후 크랭크업했다. 홍콩 에드코 필름이 투자하고,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동시 개봉할 예정인 이 영화는 얼핏 톡톡 튀는 로맨틱 코미디를 떠올리기 쉽지만, 단언컨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가슴시린 멜로다.

“난 전생에 바람이었을 거야. 내가 없을 때 바람이 불면 그게 난 줄 알아”. 극중에서 ‘명우(장혁)’가 하는 이 말은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의 내용이 상징적으로 스며있는 센티멘털한 대사. 여순경인 ‘경진(전지현)’은 명우를 소매치기인줄 알고 검거했지만, 알고보니 명우는 그 소매치기범을 잡으려던 고등학교 물리 교사다. 해프닝으로 생긴 첫 만남은 서서히 죽음도 갈라놓을 수 없는 깊고 애절한 사랑으로 승화된다.

이 영화의 마지막 촬영 장면은 이런 경진과 명우가 가장 행복한 한때를 보내는 순간으로, 빗 속에서 벌어지는 우중연애(雨中戀愛) 장면. 햇빛은 눈부시나 꽃샘 추위가 거리를 차갑게 만지작거렸던 어제 오후, 이 아름다운 마지막 촬영 장면이 서울 대학로에 있는 민들레영토 신관앞에서 촬영됐다.

촬영 막간에 복싱(?) 연습을 하던 장혁을 몰래 훔쳐보다! 자신의 분석보단 곽재용 감독을 굳게 믿고 무조건 따랐다고.
촬영 막간에 복싱(?) 연습을 하던 장혁을 몰래 훔쳐보다! 자신의 분석보단 곽재용 감독을 굳게 믿고 무조건 따랐다고.
사람들이 난리가 났겠다고? 물론이다. 제작부원들이 거리를 통제한다고 했지만, 기자들도 넋이 나가 입을 헤벌리고 있는 판국에, 사람들의 궁금한 눈길이야 오죽했겠는가. 이렇게 결코 쉽지 않은 상황에도, 동원된 급수차가 가짜비를 연신 뿌려대는 등 촬영은 분주하게 진행됐다.

왜 있지 않은가. CF나 드라마, 혹은 다른 영화들에서 한번쯤 봤음 직한 장면.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는 거리 한복판에서, 주인공들이 우산도 쓰지 않고 서로 물장구를 치며 까르르 까르르 웃어대는 장면. 비에도 아랑곳없이 그렇게 청승맞은 행동을 할 수 있는 건, 두 사람의 마음 가득 솟아오르는 주체할 수 없는 사랑의 힘일듯.

너무 즐겁고 행복한 순간에 왠지모를 슬픔까지 함께 찾아오는 경험은 누구나 해보셨을 거다. 이 영화의 마지막 촬영 장면도 그런 오묘한 정서가 배어있진 않은지 충분히 기대해 봄직하다. 특히 전작인 <클래식>에서 예쁘고 감성적인 화면들을 주조했던 곽재용 감독이 이번 영화에서는 어떤 손길로 영화를 매만질지,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앙팡 테리블 전지현, 장혁이 열정을 다해 찍은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는 후반작업을 거쳐 오는 5월 말,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기자의 삑사리 사진을 더 소개합니다~

전지현, 장혁의 출연만으로도 든든하다는 곽재용 감독. 외국에서 투자를 하니, 환율 문제에 골치가 아팠다고.
전지현, 장혁의 출연만으로도 든든하다는 곽재용 감독. 외국에서 투자를 하니, 환율 문제에 골치가 아팠다고.
리허설 준비를 하고 있는 전지현과 장혁
리허설 준비를 하고 있는 전지현과 장혁


취재: 심수진
촬영: 이기성

0 )
1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