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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제작발표회
전지현, 장혁, 곽재용감독이 뭉쳤다 | 2003년 9월 30일 화요일 | 임지은 이메일

기자회견 중 질문에 답하는 전지현
기자회견 중 질문에 답하는 전지현
약칭 "여친소" 성공을 기원하는 케이크 절단식
약칭 "여친소" 성공을 기원하는 케이크 절단식
좌측부터 곽재용감독, 전지현, 장혁, 빌 콩 대표
좌측부터 곽재용감독, 전지현, 장혁, 빌 콩 대표
믿음직한 삼두마차. 주연배우와 감독.
믿음직한 삼두마차. 주연배우와 감독.
블랙톤 의상에 선글라스. 벌써부터 커플룩?
블랙톤 의상에 선글라스. 벌써부터 커플룩?
<엽기적인 그녀>로 찰떡궁합을 자랑한 곽재용 감독과 전지현이 다시 뭉쳤다. 멋지고 귀엽지만 동시에 엉뚱한, 어딘가 몹시 닮은 두 매력남녀 장혁과 전지현이 만났다. 그렇다면 곽재용식 유머+서정성과 장혁이 만들어낼 화학작용은? 삼각형의 어느 축을 보더라도 흥미로운 조합.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는 영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얘기다. 전지현, 장혁이 만들어갈 이 유별난 사랑이야기가 어제(9/29)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물론 악연으로 얽혀들어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는 주인공의 로맨스가 이야기의 주된 축이긴 하지만, 소위 '발라드' 음악 같은 촉촉한 감성이 전부라고 속단하는 건 금물이란다. 러시아 마피아의 마약밀매 현장을 급습하는 씬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총격을 비롯, 화끈한 액션과 유머, 그리고 서정이 조화를 이룬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를 선보이겠다는 게 제작진의 포부.

의욕과 혈기가 지나친 나머지 스스로를 가끔 강력계 형사로 혼동하는 순경 경진은 어느 날 소매치기를 현장에서 체포, 연행한다. 그러나 이태리 타월에 꽁꽁 묶인 채 경찰서로 끌려가는 불운을 겪은 그 남자는 소매치기범을 잡으려 분투하던 인근 여학교 교사 고명우. 열이 받을 대로 받은 명우는 경진에게 정중한 사과를 요구하는데, 글쎄 이 당돌한 아가씨의 반응이란 이렇다. "내 사전에 미안해란 말은 없어! 듣고 싶으면 니 이름을 미안해로 바꿔." 그러나 고금을 통해 가장 예측불허인 게 바로 사랑 아닌가. 분노로 달아올랐던 두 남녀의 얼굴은 곧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홍조로 바뀌고, 명우는 앞 뒤 안 가리는 성격의 그녀를 지켜주기 위해 출동 현장마다 따라 출동하지만 늘 되려 구출 당하는 신세가 된다.

이 날의 제작발표회에는 주연배우 전지현과 장혁, 곽재용 감독과 사이더스HQ의 자회사 아이필름의 정훈탁 대표 등이 자리했다.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는 아이필름의 창립작. 한편 주목할 만한 인물은 홍콩 에드코 필름 대표로 <엽기적인 그녀>와 <클래식>을 홍콩과 중국에 배급했으며 <영웅>, <와호장룡>의 프로듀서이기도 했던 빌 콩. 에드코 필름은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에 제작비를 전액 투자한다. 주연배우의 인터뷰와 맛배기 영상을 담은 클립(<내 여자친구...>는 아직 크랭크인 전이다)이 상영된 후 이어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짙은 선글라스를 착용한 탓에 그 이쁘고 잘생긴 얼굴들을 만끽할 수 없어 아쉽긴 했지만, 역시 선남선녀 주위는 공기부터 다르다. 장혁은 "내년 봄에 정말 확실한 여자친구 하나 소개시켜 주겠다"는 말로 자신만만하게 운을 떼고, 전지현은 곽재용 감독과 두 번째 작업인 탓인지 한결 여유로워 보인다. 곽재용 감독은 "서로 잘 모르는 사람이 만나 좌충우돌 부딛치다 서로에게 영원한 사랑이 되는 과정을 담은 영화"라고 작품을 설명. 최초로 한국과 중국에서 한시에 개봉하는 데다 불법 복제로 인한 폐해를 막기 위해 동남아에서도 동시 공개한다는 점도 관심을 모았다. 기자회견 내용은 아래 간추려 소개.


Q: 배우들에게 질문. 역할에 대한 설명 좀 부탁한다.
장혁: 아직 본격적으로 촬영에 들어가지 않은 터라 잘 모르겠다. 하지만 착하고 지고지순한, 순박한 남자. 이 역을 통해 자아발견을 한 번 해 볼 생각이다(웃음).
전지현: 역시 아직은 가닥이 잘 안 잡히지만, 일도 사랑도 놓지지 않는 당당한 여성이다. 하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여린 면이 많다.


Q: 배우들이 아직 캐릭터를 못잡았다는데, 두 사람을 데리고 앞으로 어떻게 조련해나갈 생각인지.
곽재용: 이 주인공들이란 게 워낙 복잡해서.. 조련 같은 건 오히려 역효과일 것 같다. 말 그대로 서로 부딛치며 자아발견 해나가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Q: 빌 콩 대표에게 질문. 장혁과 전지현은 대표적인 한류스타다. 중국을 비롯한 현지에서의 인기는 어느 정도인가? 전액 투자를 결정했는데 이 두 배우의 매력과 상품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빌 콩: 알려진 대로 아시아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다. 한국영화는 굉장히 돋보이는 결과물들을 내놓고 있지만, 더 많은 나라에 알려지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투자 결정 이유는 물론 배우 탓도 있지만 좀더 복합적이다. 배우, 감독의 면면과 좋은 시나리오 등 여러 요인이 합쳐져 결정하게 됐다.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는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알려지고 또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영화라고 확신한다.


Q: 전지현은 최근 영어공부를 위해 출국했었다던데? 또 영어라면 <영어 완전정복>을 찍은 장혁도 질 수 없지 않은가.
전지현: 다녀온 건 사실이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언어라는 게 그렇게 금세 느는 게 아니지 않은가(웃음).
장혁: 뭐 <영어 완전정복>을 찍었다고 결코 영어가 늘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외국인 앞에 설 때 좀더 당당해진 것 같다. 언젠가 "아이.캔.스픽.잉글리쉬.베리.웰"이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썸데이(좌중 폭소).


Q: 정훈탁 대표에 질문. 홍콩에서 제작비 전액을 투자받았는데 액수는 정확히 어느 정도인가? 또 추진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정훈탁: <엽기적인 그녀> 프로모션 때 서로 만나 신뢰관계를 쌓게 된 것이 한 계기가 되었다. 우선 한국 영화를 널리 알리고 싶다는 게 가장 중요한 이유다. 일단 투자가 얽히면 더 확실한 계기가 될 거고. 우리 쪽에서 제의했고, 에드코 필름 측에서 흔쾌히 승낙해주었다. 금액은 현재 계속 늘어나고 있어 정확히 얘기하긴 뭣하지만.. 멜로 치고는 꽤 많이 든다는 정도만 밝혀두겠다.


취재: 임지은
촬영: 이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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