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
케이트 베킨세일 없는 <언더월드> 시리즈는 송곳니 없는 드라큘라요, 털 없는 늑대인간이다. <언더월드 2 : 에볼루션> 이후 6년 만에 셀린느로 돌아온 케이트 베킨세일은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전작에서 라이칸(변종 늑대인가)과 전쟁을 치렀다면, 이번에는 인간들과도 혈전을 벌인다. 그는 두 배로 늘어난 적을 대항해 현란한 액션을 보여준다. 3D로 힘을 얻은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를 교보재로 썼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몇 몇 액션 장면은 너무 닮아있다. 케이트 베킨세일에서 밀라 요보비치의 모습도 발견된다. 하지만 이런 공통점은 단점이 아닌 장점이 되어, <언더월드> 시리즈의 동력으로 작용한다. 이야기의 헐거움은 어쩔 도리가 없지만, 킬링 타임용으로는 그만이다.
(무비스트 김한규 기자)
전작의 성공에 기대어 제작된 속편들이 장기화될 때마다 그러하듯이, <언더월드 4 : 어웨이크닝>의 설정 또한 속편을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설정을 기꺼이 강행한다. 어쨌든 무리수에 가까운 인과에서 종종 드러나는 구멍을 눈감을 수 있거나 피와 살이 튀는 몇몇 장면을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는 취향의 관객이라면 단순하게 즐길 수 있는 킬링타임 무비라 할 수 있다. 씹고, 뜯고, 찢기고, 피 튀는 ‘괴물들’의 데스 매치 속에서 특유의 슬라이딩 발레 액션이 마구 시전되는 액션 시퀀스는 그럭저럭 즐길만하다. <레지던트 이블>의 밀라 요보비치에 버금가는 변종 여전사라 할만한 케이트 베킨세일은 반갑지만 이 캐릭터의 이미지에 완전히 매몰되는 인상이라 한편으로 우려된다. 속편이 딱히 기대되지 않는 속편이랄까.
(beyond 민용준 기자)
2012년 2월 17일 금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