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지 않아 당신 사랑한 거...
[미워도 다시 한번 2002]는 일생에 단 한번뿐인 사랑 이야기다. 증권회사 간부인 지환과 운명처럼 사랑에 빠진 수정. 자신이 믿었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음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너무 많은 것이 어긋난 뒤였다. 너무 짧아서 더욱 아름다웠던 순간들이 지나갔다. 지환의 사랑을 믿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사랑했기 때문에 수정은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 이제 수정은 세상의 편견과 맞서 자신의 방식대로 사랑을 지켜나갈 것을 다짐한다.
변하는 건 사랑이 아니야!?
어느 CF에서 신세대 스타는 카메라를 노려보며 외친다. 내가 니꺼야? 난 어디로든지 갈 수 있어! 변치 않는 사랑이란 지루하고 촌스럽다는 그녀의 당당함에 변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고 차분히 이야기하는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 2002]. 이 영화는 화려한 특수효과나 천문학적인 제작비를 내세우지 않는다. 진실과 아름다움은 눈속임이나 돈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워도 다시 한번 2002]는 운명에 쓰러지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아름다운 여자, 수정의 죽음보다도 절실했던 사랑 이야기이다.
우리가 너무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아름다움에 관한 이야기...
정통 멜로 영화의 대명사 [미워도 다시 한번]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가치, 삶의 영원한 테마인 사랑. [러브스토리]를 보며 눈물 흘리거나 [라스트 콘서트]를 본 후 잠 못 이루었던 사람들. 혹은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사랑의 주인공이 되는 것을 꿈꾸던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더 각박해져 가는 세상에 대한 반감과 진실한 것에 대한 그리움으로 사람들은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에 목말라 하고 있다. 이는 작년 한해 조폭 영화와 함께 한국영화시장을 주도했던 멜로 영화의 열기로 확인할 수 있다. [번지점프를 하다]부터 [하루], [선물], [파이란], [인디안 썸머]까지. 유난히도 멜로 영화가 많았던 2001년. 이제 정통 멜로 영화의 대명사 [미워도 다시 한번]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진실된 사랑의 이야기로 한국 멜로 영화 역사를 다시 쓴다.
아시아가 인정한 [미워도 다시 한번]
1968년 처음 개봉된 이후 71년까지 2편의 속편이 등장했던 [미워도 다시 한번] 시리즈는 80년 변장호 감독에 의해 리메이크되어 81년 마지막 이야기까지 13년에 걸쳐 한국 멜로 영화 계보의 중심이 되었다. 60, 70년대 [미워도 다시 한번] 시리즈는 동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상영되어 지금의 한류열풍에 버금가는 인기를 끌기도 했는데, 대만에서는 그 해의 최고 인기 영화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랑은 실존이다?
사랑하던 남자에게 배신당한 후 겪는 아픔과 시련, 그리고 눈물겨운 모성애가 주된 코드였던 [미워도 다시 한번]. 하지만 [미워도 다시 한번 2002]는 자신이 선택한 사랑과 그로 인해 바뀐 자신의 운명과 삶마저도 사랑한 한 여자의 실존적인 사랑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비록 인정받기 어려운 사랑이지만 자신이 선택한 사랑이기에 후회 없이 당당한 수정의 모습에서 우리들은 스스로에게 과연 사랑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게 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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