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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한 평론가들이 원더풀데이즈를 망쳤다. 원더풀 데이즈
full071 2003-07-18 오전 2:42:33 1665   [17]
무식한 평론가들이 원더풀데이즈를 망쳤다.

최근에 원더풀데이즈에 대해서 쏟아지는 비평에 대해서 너무나 답답한 마음

에 이글을 쓴다.



원래 모든 장르의 예술에는 각각의 감상법이 있기 마련이다. 재즈를 들을

때랑 헤비메탈을 들을 때의 감상포인트는 분명히 다르며 발라드를 들을 때

의 감흥과 트로트를 들을 때의 즐거움은 분명히 다르다. 야유회를 가서 재

즈를 들으면서 트로트처럼 흥이 나질 안는다고 해서 재즈가 트로트보다 열

등한 음악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문학장르에도 이는 예외가 아니어서 그 어떤 사람도 시를 읽으면서 소설과

같은 스토리가 부재하다고 비평하지는 않는다. 시는 그 몇 줄 안 되는 분량

으로도 읽는 사람의 상상력과 감성을 자극하여 오히려 소설보다 더 큰 감동

을 주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일반대중이야 자기 취향이 있고 또한 그 취향은 어디까지나 존중되

어야할 그 자신의 개성이며 인격의 일부분이다.

이제 이야기를 원더풀데이즈로 바꿔보자. 감독은 장면장면의 배경을 이루

는 미니어쳐를 만들면서도 그런 미니어쳐를 사실감있게 만들려고 하기보다

는 독특한 색체를 갖도록 아주 정성들여 만들었다. 예를 들면 주인공 수하

의 방이나, 넓은 들판에 수없이 서있는 풍력발전기, 레지스탕스의 본거지등

은 실제 미니어쳐로 만들어져 있지만 (이 영화는 100% 배경을 미니어쳐로

처리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코반이나 마르의 거대 도시만 미니어쳐인

것으로 착각을 한다. 그 정도로 거대한 도시 뿐만 아니라 스토리의 전개의

배경이 되는 섬세한 배경까지도 모두 만화적 질감으로 색체하여 극중의 등

장화면에서 스토리의 분위기와 감정을 전달하고자 했다. (심지어는 데이빗

이 죽어서 묻히는 묘지까지도 서울종합촬영소에 가면 볼 수 있다.) 게다가

원더풀데이즈에 쓰여진 음악은 정말 수년의 작업 끝에 만들어진 값진 음악

들로서 적당히 외국 올드팝송을 차용 분위기를 내는 것이 아니라 진정 이

장면에서 어떤 음악으로써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심하여 만들어진

음악들이다.



따라서 감독은 이 영화를 한편의 시로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으며 당연히 스

토리자체를 섬세하게 설명하기보다는 배경과 캐릭터의 짧은 대사와 음악

이 세가지의 모든 조화로써 관객들에게 상상의 여지를 부여하면서도 간단

한 생략이 아닌 배경과 짧은 대사 그리고 음악으로 그 상상의 폭을 제한하

면서 설명하고자 하는 부분의 감정과 내용을 전달하고자 했다.



처음으로 수하와 제이가 제회하는 장면을 보자. 짙은 갈색과 황금색의 노을

이 경비대의 습격으로 폐허가 된 제이의 방안으로 스며드는 가운데 a

prayer(기도하는 자) 란 제목의 슬픈노래가 흐르면서 수하와 제이는 무려(!)

10초이상을 아무 말없이 서있는다. 이장면에서 만약 제이가 수하를 보자마

자 품에 달려들어서 사랑해 보고싶었어 등의 대사를 읊조렸다면 그 감동은

결코 느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장면에서 감독은 무려 10초 동안

정지된 화면속에서 a prayer란 노래만을 틀어준다. 그리고 갑자기 (그야 말

로 눈에 잔뜩 고인 눈물이 어느 순간 분출되듯이-그 억제된 감정의 폭발을

감독은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리라) 제이가 수하의 품에 안겨

든다.




이 장면에서 필자와 같이 영화를 본 사람은 액션영화인데 왜 그렇게 화면

을 길게 끄는지 모르겠다며 불평의 말을 했다. 필자가 가장 감동적으로 본

장면에서 전혀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금할 수가 없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까.




일단 광고의 문제점을 들지 않을 수가 없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화면으로

구성된 한편의 시와 같은 영화를 (이 점은 소위 에니메이션의 메니아 들이

그토록 칭찬하는 일본에니메이션에서는 꿈에도 만들어 상상하지 못한 새로

운 감성의 에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너무나도 칭찬받을 만한 부분이다.) 마

치 액션영화인 듯 급박한 화면과 빠른 비트의 음악만으로 광고 했기 때문이

다. 따라서 일반 대중은 당연히 빠르고 스피디한 액션과 화면을 기대하고

왔으니 앞에 말한 부분은 단지 액션을 위한 폼잡기 내지는 지루한 멜로로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자 이제 결론으로 들어가자. 나는 이 글에서 원더풀데이즈를 감동적으로 보

지 못하는 일반 대중에 대해서 말하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원더풀데이즈

를 보기위해 극장을 찾았던 일반 대중에 대해서는 세계최고 수준의 관객이

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나라의 소위 평론가들이라는 것(!)들의 작태이다. 평

소 우리나라 평론가들의 비판일색의 평론이야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원더풀데이즈를 평하는 우리나라 평론가들의 감상은 더이상이들의 작태를

방치할 수 없음을 느끼게 해준다.



감독이 끊임없이 이 영화에서 음악과 배경의 중요성, 그리고 친절하게도 시

적으로 만든 에니메이션임을 가는 곳마다 강조했건만 우리나라의 평론가들

이 한결같이 비평하는 말꼬리 마다 하는 말은 스토리의 부제라는 것이다.

(!)




시처럼 만든 영화에 대해서 소설과 같은 스토리를 찾는 엄청난 용기의 평론

가들의 무식함. 우물에 가서 숭늉을 찾아도 유분수지 시처럼 만든

영화에 대한 비평은 한결같이 스토리의 부제라고 하는 것은 영화를

도저히 감상했다는 것을 믿지 못하게 만든다.
.
음악도 좋고 화면도 좋은데 스토리가 부실하네. 이런 평론은 중학생도 할

수 있는 평론이다. 당연히 한편의 에니메이션을 위해서 체코까지 가서 녹음

하고 새롭게 작곡한 음악과 일일이 만들고 색칠한 배경화면과 짧막한 대사

들을 유기적으로 보면서 감독이 표현한 내용을 상상한 바를 일반 대중에게

설명해 주고 왜 이런 화면에서 이런 배경과 이런 색깔을 사용하면서 감독

은 이런 느낌의 음악을 사용했는지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어야할 소위 평론

가들이라는 작자 들이 한결같이 음악과 화면은 좋은데 스토리는 부실하네

이런 평을 내 놓는건 개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원래

평론이라는 것은 (비평과 평론은 다른 것이다.) 특히 대중예술인

영화에 있어서 평론이라는 것은 관객들이 더 잘 영화를 이해하고

더욱 영화를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관람하도록 하는 것이 그 목적일 것

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평론가들은 어설픈 사회과학 인문학적 지식에대

영화를 즐기지 못하고 비평하려는 자세 때문에 그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해온 것이 아닌가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다못해 스토리에 집중했으면 짧막한 대사들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설명

해줄 수 있는 역량은 되어야 평론가라 칭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수하가 동생처럼 아끼는 우디가 총에 맞

아 생명이 위태롭게 되자 수하는 -여태까지 내가 우디를 보살피는 줄 알았

는데 우디가 나를 보살폈던 것이었다.-는 짧은 대사를 독백으로 하면서 평

소에 목숨이 아깝거든 글라이더로 애코반에 침입하지 말라고 하는 노아 박

사의 말을 무시하고 (본인도 자신의 목숨 아낄 줄 안다고 대꾸하곤 함) 홀

몸으로 애코반에 침입한다. 여기서 수하가 한 짧은 대사중 우디가 나를 보

살폈다는 말은 그 동안 우디가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목숨을 아껴왔다는 말

로 풀이 될 수 있으며 우디가 수하에게 얼마나 목숨같은 존재란 점을 설명

한 대사이고 갑작스럽게 에코반으로 목숨을 걸고 침입해 들어간 동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혹자는 이런 반론을 제기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서사적인 형식을 갖춘 영

화에서 시적인 표현을 한다는 게 말이되냐. 그러나 이런 반론을 하고 싶

다. 데미안이나 로미오와 줄리엣등의 (사실 예를 든다면 끝도 없다는 걸

알 것이다.) 서사적인 시 혹은 시적인 서사물이 얼마나 많으며 그러한 작품

들이 더 큰 감동을 주고있지 않냐고. 그런 면에서 원더풀데이즈는 한국에니

의 새로운 희망이 아니라 세계에니메이션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작품이라

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영화는 종합예술이기에 원더풀데이즈와 같은

표현방식은 앞으로 더욱 유행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



큰 줄거리를 설명하면서 시적(여기서 시적이란 말의 의미는 상상의 여지가

있는 이란 정도의 의미이다.)으로 표현된 원더풀데이즈는 분명 세계적인 명

작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작품이다. (필자는 원더풀데이즈를 보면서 감동

받아 펑펑 울었다.)




그러나 잘못된 상업주의 광고와 무지한 평론가들에 의해서 잘못된 편견을

갖게된 일반 대중들이 이 영화를 무시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부디 부탁드린다. 원더풀데이즈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고 영화자체의 모든

것에 몰입할 수 있기를... 우리나라 관객의 힘을 믿고싶을 뿐이다.

그리고 난 믿는다 우리나라 관객이 자신의 영화를 감사할 수 있는

관객이란것을



2003년 7월 18일 오전 2시에 가난하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사시 준비생이 신림동에서...
 
   

 
 
 


(총 0명 참여)
공부하신 분들도요.. 씨에프를 보라고요 뮤직비디오나? 웃기네여.. 꼭 책도 별로 안읽는 사람들이 스토리를 따지더라구요...   
2003-07-21 02:52
영화와 애니메이션 즉 시각을 위주로 하는 모든 매체는.. 미장셴이 가장 중요합니다. 영상을 어느정도 공부하신 분들은 아실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2003-07-21 02:51
솔직히 전 시간 가는줄 모르면서 즐겼습니다. 영상도 멋지고 음악도 좋구..극장 사운드 시설이 좀 안좋은것 말곤 정말 최고였다고 생각   
2003-07-19 01:57
넘 흥분하셨나요? 이해는 가지만...... 하긴 평론가들의 얘기들으면 좀 틀에서 못 벗어나는 답답함이 느껴지는건 사실이죠. 전 아직 이 영화 못 봤는데 상당히 도움이 되는군여^^   
2003-07-18 20:48
원더풀 데이즈 재밌게 봤으면 수준이 높고 아니면 무식한 편견... 이라는 쪽으로 몰고가는 느낌이 드는건 저뿐입니까아..   
2003-07-18 16:06
뭔가 비웃는듯한 뉘앙스가 풍기는 글이군요. 별로 바람직하다는 생각은....   
2003-07-18 16:04
음냐.. 참 말들이 많네.. 재미있게 본사람도 잇고 아니게 본사람도 있는 것이지.   
2003-07-18 10:19
동감..근데 성우 녹음은 왜 겉돌까요?..그게 정말 아쉽더군요..   
2003-07-18 09:46
역시 김문생감독이 cf감독이다 보니.. 영화를 스토리없는 감각적인 화면만 있는 원더플데이즈란 cf를 만들었나보군.. 괴연 언제쯤 본론이 나올까.. 쯥..   
2003-07-18 09:15
황당하다.. 이렇게 자기 합리화도 될수 있구나.. 차라리 미장센만 즐길려면 뮤직비디오만 보는게 낫질않을까?   
2003-07-18 09:14
확실히 이 애니는 이제껏 봐았던 애니와는 다른.. 아무튼 보면 안다는..   
2003-07-18 08:51
하지만 시와 영화는 엄연히 다릅니다. 시와 달리 영화에는 (소설을 기본으로 하는) 서사가 바탕이 됩니다. 그것을 넘겨버리고 한 장면의 감각에 치중하려면 다른 장르가 낫지요.   
2003-07-18 05:46
스토리 괜찮던데-.- 영화상에서 표현하는거랑 설명이 다 나오던데. 회상장면도 나오고.   
2003-07-18 04:55
동감!! 제발 미장셴을 즐겨라... 되먹지도 않는 네러티브만 강조하지 말고... 장면장면.. 그 의미와 감각을 즐길줄 알았으면..   
2003-07-18 03:31
1


원더풀 데이즈(2002, Wonderful Days)
제작사 : 틴하우스(주)(양철집) / 배급사 : 에이원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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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 시간
  • 87 분
  • 개봉
  • 2003-07-17
  • 재개봉
  • 202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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