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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물고기가 됐어요' 뽀글뽀글~꼬로록! 바다가 뒤집어졌어요. 요 꼬마들 때문에! 어머! 물고기가 됐어요
datura 2002-07-29 오전 12:30:08 1415   [6]

덴마크 애니메이션 '어머! 물고기가 됐어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그림에 영 소질이 없는 어린이들도 따라 그리기가 그다지 어렵지 않을 정도로 단순하게 묘사돼 있다.

할리우드의 화려한 애니매이션에 비해 유럽산 애니매이션은 확실히 단조롭고 정적이다.

스토리나 삽입곡 수준도 할리우드 작품들에 비하면 단조로운 편.

영화속에 등장하는 날치, 해파리, 불가사리 등의 캐릭터들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릴로&스티치'의 악동 외계인이나 드림웍스의 '스피릿'의 야생마, 폭스의 '아이스에이지'에 나오는 빙하기의 동물들 만큼 강해 보이지 않는다.

아름다운 바닷속 자연에서 펼쳐지는 스토리는 복잡할 것도 없고 끊임없는 배경음악은 감상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어머! 물고기…'에는 빛나는 동심이 주는 만만찮은 재미가 있다.

눈에 익을수록 그 섬세하고 가녀린 선과 군더더기 없는 깨끗한 맛이 진하게 다가온다.

안데르센의 고향 덴마크에서 만들어졌다 해서 화제가 됐지만 최근의 주도적 흐름을 바꿔놓고 있다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방학용 만화영화는 디즈니로 대표되는 미국 작품 일색이었다.

하지만 2000년부터는 상황이 좀 바뀌기 시작했다.

미국 작품과는 또다른 감각을 갖춘 유럽 애니메이션이 지루하다는 인식을 깨고 국내에서 인기를 얻게 된 것이다.

대표 주자는 영국의 클레이메이션 제작사인 아드먼의 '월레스&그로밋'과 '치킨런'.

특히 2000년 12월 개봉된 닉 파크 감독의 '치킨런'은 당시 전국에서 83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서도 성공을 거두었다.

여기에 프랑스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미셀 오셀로 감독은 지난해 1월엔 아프리카 원시림의 역동성이 넘치는 '키리쿠와 마녀'를, 같은해 여름에는 종이와 그 그림자를 이용한 환상적인 실루엣 애니메이션 '프린스&프린세스'를 통해 애니메이션의 새 지평을 선보였다.

'어머 !물고기가 됐어요'는 그 바통을 이은 것이다.

이 작품은 괴짜 과학자가 발명한 약을 먹고 물고기가 된 아이들이 다시 사람이 되기위해 벌이는 기상천외한 모험담이다.

특히 역경에 빠진 아이들이 스스로 이를 헤쳐나가는 과정을 박진감 넘치는 드라마로 구성했다는 데 이 작품의 강점이 있다.

그 결과는 2000년 시카고국제어린이영화제 작품상 수상, 2001년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장편부문 후보, 그리고 유럽개봉시 '치킨런'과 흥행 대결에서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주인공 플라이.스텔라.찰스가 각각 날치.불가사리.해파리로 변한 모습은 귀엽기 그지없다.

여기에 88번 고래버스, 귀여운 해마 샤샤, 무식한 철갑게 등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각종 캐릭터 역시 깜찍하기는 마찬가지다.

날치로 변한 플라이의 첫마디가 "우린 물고기가 됐어! 정말 근사하지?"인 데서 볼 수 있듯이, 이 영화의 감수성은 철저히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어린이들만을 위한 작품은 아니다.

해독제를 통해 말하고 생각하게 된 상어 일당은 다른 이를 지배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진 자의 속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이라는 게 자신의 위대함을 알리는 기념비를 만드는 것이었고, 서로 총사령관이 되겠다고 싸움질을 벌이는 대목에 이르면 이 작품은 훌륭한 블랙 코미디가 된다.

어떤 상황일지라도 결코 희망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 역시 교육적 효과를 원하는 부모들을 노린 적절한 전략이다.

말썽꾸러기들이 성숙한 모습으로 변하는 과정을 지켜보던 관객은 또다른 카타르시스를 얻게 된다.

디즈니 작품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화려한 화면구성 역시 돋보인다.

특히 감미로우면서도 신나는 유로팝의 계보를 잇고 있는 여성 듀엣 '크리미'의 경쾌한 주제가는 직접 바닷속을 유영하는 듯한 시원함을 준다.

바닷가에 사는 개구쟁이 '플라이'와 '스텔라', '척'.

세 꼬마는 우연히 들어간 바닷속 동굴에서 괴짜박사 맥크릴이 만든 물 속에서도 숨쉴 수 있게 하는 약을 먹고 각각 날치, 불가사리, 해파리로 변한다.

"에이 그런 약이 어딨냐"고 따지면 곤란하다. 이곳은 상상력이 넘치는 애니매이션의 세계이니까.

이제 48시간 안에 해독제를 마시지 못하면 다시는 사람이 될 수 없는 셋은 가지고 있던 해독제를 잃어버리고 우연히 해독제를 주운 '상어'와 '상어칫솔'은 이를 통해 사람 말도 하게 되고 지능도 갖게 되면서 교활한 음모를 꾸미게 된다.

다른 동화들처럼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드는 장치가 설정돼 있다.

48시간내에 해독약을 먹지 못하면 평생 수중 생물로 살아야 하는 것.

영화는 또 세 꼬마의 모험을 흥미진진하게 만들기 위해 훼방꾼도 만들었다.

상어와 상어 이빨을 청소하는 작은 물고기 조.

이들은 바다에 빠진 해독약을 먹은 뒤 말과 사고가 가능해진다.

특히 상어보다 많은 해독약을 먹은 조는 훨씬 똑똑해져 이 약을 내세워 수중 생물들을 지배한다.

해독약으로 초래되는 수중 세계의 암투와 탐욕은 인간 세상과 다르지 않다.

'어머, 물고기가 됐어요'는 동화 '톰 소여의 모험'과 '인어공주', 영화 '애들이 줄었어요' 등의 재미를 한꺼번에 느끼게 해준다.

주인공 물고기들이 조개 껍질 2개와 조약돌 5개를 요금으로 내는 고래버스를 타고 푸른 바닷속을 유영하는 모습은 어른에게도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바닷가 마을 큰 바위 뒤에 비밀 연구소가 숨어 있다는 내용도 어린애라면 한번쯤 해봤을 법한 상상이기에 더 따뜻하고, 불가사리가 된 스텔라가 물방울을 타고 노는 장면은 순박하면서도 유쾌하다.

바닷속에 침몰한 선박에 세워진 견고한 물고기 왕국을 보면 타이타닉호도 저런 용도로 쓰일까 궁금해진다.

'해저2만리' '인어공주' 등 바닷속을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많았음에도 '어머! 물고기…'의 상상력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탤런트 장나라와 그의 아버지인 주호성이 한국판에서 각각 스텔라와 맥크릴역을 맡아 목소리 연기를 펼쳤다.

장나라씨는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에 실린 주제곡 <헬프! 아임 어 피시(Help! I’m a fish)>를 직접 한국말로 부르기도 했다.

명랑소녀 장나라가 목소리 출연하면서 화제가 된 영화지만 장나라의 출연 분량은 그다지 많지 않으며 장나라의 목소리도 '스텔라'의 나이인 5살처럼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철저하게 아이들의 눈 높이에 맞춰져 있는 이 영화 자체의 재미를 어른들이 평가하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영화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에서는 보지못한 순진한 아이들이 펼치는 모험담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아름다운 바닷속 대자연의 모습을 경이롭게 보여준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에만 길들여져 있는 아이들에게 또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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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물고기가 됐어요(2000, Hjælp, Jeg Er En Fisk)
제작사 : CTS, CTV International, Egmont Film, Kinowelt Filmverleih, Nordisk / 배급사 : 시나브로 엔터테인먼트
수입사 : 시나브로 엔터테인먼트 / 공식홈페이지 : http://helpfish.film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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