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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 테이큰 2
ldk209 2012-10-05 오후 4:29:24 552   [0]

 

우려가 현실로... ★★☆

 

전편에 죽은 알바니아 조직원의 아버지가 아들의 복수를 다짐한다. 그런데 알바니아는 마을 전체가 모두 범죄 집단인가? 아무튼, 때를 맞춰 전처 레노어(팜케 얀센)가 남편과 갈라서고, 기분을 풀기 위해 딸 킴(매기 그레이스)과 함께 브라이언 밀스(리암 니슨)가 있는 이스탄불로 찾아온다. 여행 중 괴한에게 브라이언과 레노어는 납치되고 킴은 가까스로 위기를 넘긴다. 납치된 브라이언은 자신의 특기를 살려 킴과 연락을 취하며 탈출에 성공하고, 이제 레노어를 구해내고 자신의 가족을 납치한 범죄자들에게 그 대가를 돌려주기 위해 나선다.

 

예상외의 흥행을 기록한 영화가 속편으로 망가지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특히 뤽 베송이 제작을 맡은 영화에 그런 현상이 자주 목격된다. <택시> <13구역>에 이어 <테이큰>. 처음 <테이큰> 속편이 만들어진다고 할 때, 많은 우려들이 있었다. 그 중에선 농담조로 ‘아니 어느 미친놈이 또 죽으려고 리암 니슨의 가족을 납치하는 거야?’ 그런데 이런 우려와 농담이 현실이 되어 나타났다.

 

일단 영화를 보는 내내 억지로 짜낸 듯한 스토리가 눈에 거슬린다. 전편에 이어 거의 정신병자 수준으로 딸을 감시하는 아빠와 갑자기 사이가 악화되어 결별한 레노어 부부. 사실 자신의 핸드폰에 GPS를 장착해 위치를 추적하고 남자 친구와 연애를 하고 있는 곳으로 불시에 아빠가 찾아오는 환경이라면, 한국에서도 심각한 불화의 원인이 될 터인데(명백한 인권침해), 킴은 그런 아빠에게 운전을 배우고, 그런 아빠가 있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그런 아빠가 엄마와 다시 결합하기를 기원한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이런 딸이 범죄자의 표적이 되게 함으로서 아빠의 과도한 걱정(?)과 간섭(?)이 옳았음을 입증한다. 어른 말 들어 손해 볼 일 없다는 것인지. 제3세계에 대한 묘사와 함께 전편에 이어 여전히 불편하게 하는 요소.

 

그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테이큰>에서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고, 그런 요소들은 무시해도 좋다고, 뭐니 해도 이 영화는 액션을 보기 위해서 만들어진 영화라고. 일단은 긍정한다. 그러나 아무리 화려한 액션장면이 수놓아진 영화라고 해도 눈에 거슬리는 건 거슬리는 거다. 게다가 슬리퍼 히트의 원인이 됐던 액션의 쾌감도 전편에 미치지 못한다. 사실 액션영화에서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는 강력한 안타고니스트의 존재다. 전편에서 수십 명을 혼자서 해치운 브라이언의 실력을 아는 그들이 왜 브라이언을 잡아서는 그렇게 허술하게 내버려 둘까? 반격의 여지를 없애기 위해 최소한 두 다리라도 부러뜨려 놓는 것이 참된 악당의 자세 아닐까? 영화니깐 그럴 수 있다고 치자. 정말로 악당들이 그렇게 나온다면 이야기 자체가 성립될 수 없으니. 그런데 전편에 이어 허구한 날 텔레비전에 빠져 감시를 소홀히 함으로서 죽음을 자초하는 악당은 정말 용납하기 어렵다. 그런 행운 말고는 브라이언이 탈출하거나 잠입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브라이언과 악당들의 대결은 대결이라기보다 거의 일방적 학살에 가깝다. 악당들을 일방적으로 죽이는 과정에서 쾌감이 커질 수 있음은 인정하지만, 확실히 영화적 재미로서 긴장감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특히 리암 니슨의 신체 자체가 압도적인 힘을 보여주고 있음에야. 전편도 마찬가지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런데 전편에서 우리는 영화를 보기 전에는 몰랐던 브라이언의 능력과 압도적 파워를 영화를 보면서 체감해 나갔다면, <테이큰 2>는 이미 그러한 사실을 알고서 보는 영화라는 점이다. 그러니 동일한 액션을 소화해내도 전편에 비해 후속편의 쾌감과 긴장감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으며, 그것을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나원참. 숨어서 겁에 질려 있는 악당이라니.

 

※ 단적으로 구조는 전편보다 단순한 반면, 오히려 액션의 쾌감은 떨어져서 전편을 기대하고 보면 실망감. 그래도 킬링타임용으로는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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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큰 2(2012, Taken 2)
제작사 : Europa Corp. / 배급사 : 20세기 폭스
수입사 : 20세기 폭스 / 공식홈페이지 : http://www.taken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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