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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영화를 기대하진 마세요..ㅎ 더 그레이
dkfcmgkdlaj2 2012-02-21 오후 4:14:45 7332   [1]

리들리 스콧과 토니 스콧 형제가 제작한데다 조 카나한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 '더 그레이'..

하나같이 제가 좋아하는 감독들인데다 주연 배우가 다름 아닌 묵직한 카리스마의 리암 니슨이라..

한시라도 빨리 보지 않으면 도저히 못 견디겠더라구요.. ㅎㅎ

 

게다가 전미 개봉 첫 주에 '언더월드4', '맨 온 렛지', '원 포 더 머니'등을 누르고..

2천만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흥행 1위를 기록한 점 또한..

저로 하여금 '더 그레이'를 선택하게 만드는데 한 몫 했구 말이죠.. ㅎ

 

그럼 과연 '더 그레이'가 제 기대를 충족시켜줬는지 한번 살짝 들여다 볼까요?? ^^

살아가야할 이유가 없어진 남자 오트웨이..

 

인간이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가혹한 알래스카 툰드라 지역..

그 얼어붙은 땅에 위치한 석유 시추 기지에는..

야생 동물들의 습격으로부터 직원들을 보호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한 남자가 있죠..

 

그의 이름은 존 오트웨이(리암 니슨)..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는 다른 사람들과는 전혀 어울리려고 하질 않네요..

그저 슬픔과 외로움이 가득 담긴 눈으로 새하얀 벌판을 멍하니 응시할 뿐이죠..

이 남자.. 왜 그렇게 슬픈 눈을 하고 있는걸까요?? ㅠ.ㅠ

전 리암 니슨하면 너무나 매력적인 굵고 묵직한 목소리와..

190이 넘는 당당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무게감 있는 액션이 떠오르는데요.. ㅎ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

 

리암 니슨도 자신의 이런 매력을 잘 아는지..

이번 '더 그레이'에서도 그런 매력들을 마음껏 뽐내 주더라구요.. ㅎ

영화 중간중간 귓가에 울려오는 그의 굵직한 보이스도 좋았구..

당당한 체격에서 은은하게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도 참 좋았답니다.. ㅎ

 

특히 라스트씬에서 영화 내내 여러번 언급되는..

 

한번 더 싸워보세..

마지막으로 폼나게 싸워보세..

바로 이날.. 살고 또 죽으세..

바로 이날.. 살고 또 죽으세..

 

라는 오트웨이의 아버지가 쓴 4줄의 짤막한 자작시를 조용히 되내이며..

카메라를 응시하는 리암 니슨의 포스는 정말 멋지더라구요.. ^^

처참한 비행기 추락 사고.. 그리고 기적처럼 살아남은 7명의 생존자들..

 

그렇게 극한의 땅에서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다가..

미국 본토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오른 오트웨이..

하지만 그 비행기가 그만 악천후에 휘말려 어딘지도 모를 설원 한 가운데에 추락을 하게 되고..

추락의 여파로 비행기가 형체도 알아 볼 수 없을 만큼 갈가리 찢겨져 나간 와중에도..

기적처럼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하나둘 모여들게 되죠..

 

사고에서 살아 남은 사람은 오트웨이를 비롯해 총 7명..

자연스레 생존자들의 리더가 된 오트웨이부터..

사사건건 불만만 늘어놓는 디아즈..

그리고 쉴새 없이 떠들어데는 수다쟁이 플래너리..

조용하지만 누구보다 믿음직한 헨릭..

그밖에 버크, 에르난데스, 탈겟이 추락 사고에서 살아남은 일곱 사람이죠..

이들은 하나님의 보살핌으로 기적처럼 살아 남은 걸까요??

아니면 단지 하늘 나라로 데려올 순간을 잠시 미뤄두신 걸까요??

 

어쨌거나 이 7인의 생존자들은..

언제가 될지 모를 구조의 손길을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자신들 스스로 이 오지를 벗어나기로 결정을 내리게 되면서..

생존을 위한 이들의 처절한 싸움의 막이 오르게 된답니다..

 

영화의 배경은 알래스카이지만..

실제 촬영은 캐나다의 오지 지역인 스미더스란 곳에서 이루어졌다는데요..

시속 130~150km의 강풍과 영화 30도를 밑도는 기온 속에서 촬영하느라..

연기자들은 물론 스텝들의 고생도 이만저만한게 아니었다네요.. ㅎ

 

그나마 난방 시설이 잘 되어있는 대형 설상차가 있기는 했지만..

최대 수용 인원이 4명이라 조 카나한 감독과 리암 니슨등 극히 일부 인원들만 사용할 수 있었다니..

스텝분들 정말 추우셨겠어요.. ^^;;

'하울링'은 늑대개.. '더 그레이'는 진짜 늑대!! ㅎ

 

목요일에 보고 온 영화 '하울링'에 늑대개가 있었다면..

'더 그레이'에는 진짜 늑대들이 등장한답니다.. ㅎㅎ

 

'하울링'에서 잠깐 언급된 내용인데..

늑대는 50km 밖에서도 냄새를 맡을 수 있다죠..

그래서인지 추락한 비행기 주위에 잔뜩 있는 시체의 냄새를 맡고 모여 든..

한 무리의 늑대들이 생존자들을 노린체 포위망을 조금씩 조금씩 좁혀 오기 시작하죠..

 

눈으로 가득 덮힌 설원을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힘에 벅찬데..

송아지만한 몸집을 자랑하는 우두머리 늑대 알파를 필두로..

한밤중의 어둠과 수시로 몰아치는 눈보라를 교묘히 활용해..

가만히 몸을 숨기고 있다가는 불쑥 튀어나와 공격을 하는 늑대들의 위협까지..

과연 이들 7명은 무사히 문명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더 그레이'는 비행기 추락 장면에서부터 늑대들의 습격에 이르기까지..

소리를 이용한 효과들이 꽤 훌륭한 영화였어요..

마치 추락하는 비행기에 실제로 탑승한 것 같이 느끼게 해주는 각종 소음들이라던지..

실제로 한밤의 어둠속에서 한 무리의 늑대가 저를 노리고 있는 듯 느껴지는..

늑대 무리의 울음 소리등이 그렇더라구요.. ㅎ

이 영화.. 지루하다구??

 

사실 '더 그레이'는 많은 분들이 지루하다고 느끼실것 같은 영화였어요..

영화 초반 잠깐의 비행기 추락 장면 이후에는..

단순하게 늑대들의 위협에 맞서며 끝없는 설원을 걷고 또 걷는 이야기거든요.. ㅎ

 

'하울링'이 지난주 초반 예매 1위를 달리고 있어서인지..

상영관 안에는 저를 제외하고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커플 한쌍이랑..

중년 부부 두 분 밖에는 관객이 없었는데요..

두쌍 모두 영화가 끝나고 상영관을 나서면서..

서로 누가 이 영화 보자고 했느냐를 두고 막 다투시더라구요.. ^^;;

 

아마도 주연 배우가 '테이큰'의 리암 니슨인데다가..

예고편이 꽤나 액티브하고 스릴 넘치는 액션을 선보일것처럼 편집이 되어서..

뭔가 화끈한 영화를 기대하고 오신터라 그런 반응들을 보이신게 아닐까 싶은데요.. ㅎ

 

저에게 '더 그레이'는..

굉장히 재밌지는 않았지만 꽤 볼만한 영화였어요..

자신들이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일념 하나로..

언제 자신들에게 달려들지 모를 늑대 무리의 위협과 수시로 몰아 닥치는 눈보라를 뚫고..

한없이 무겁게만 느껴지는 한 걸음.. 한 걸음을..

차근차근 착실하게 내딛는 7명의 생존자들의 삶에 대한 강렬한 의지가..

현실감 넘치게 잘 담긴 영화였거든요.. ㅎ

 

앞으로 '더 그레이'를 보실 분들이시라면..

액션 영화를 기대하시기보다는..

비극적인 사고에서 살아 남은 7명의 생존자들이..

사랑하는 가족에게 돌아가 다시 한번 따뜻하게 그들을 안아볼 수 있기를 갈망하며 펼치는..

힘들고 처절한 여정을 그린 영화로 생각하고 보시는게..

'더 그레이'를 좀 더 재미나게 보시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

 

아참.. '더 그레이'의 엔딩이..

관객의 상상력에 맡기는 오픈 엔딩이라는 점 또한..

미리 알고 보시는게 영화를 보시고 나서 허무한 느낌이 안들게끔 해줄것 같군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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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그레이(2012, The Grey)
제작사 : Liddell Entertainment, Scott Free Productions / 배급사 : (주)팝 파트너스
수입사 : 조이앤컨텐츠그룹 / 공식홈페이지 : http://www.grey201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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