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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나라촌평] 웨딩드레스
csc0610 2010-01-06 오전 12:35:33 1147   [0]

☞ 적나라촌평 :
 

이 영화는 <호로비치를 찾아서>의 권형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전작이 메가톤급 흥행을 거둔 것은 아니었지만,


100% 무너진 영화도 아니었기에,,


나름 감독 자체에 대한 믿음은 어느 정도 굳건할 수 있는 영화다..


이 영화는 감독의 전작처럼 성인배우+아역배우 조합 영화에다,


감독이 나름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휴먼 드라마다..


아니, 솔직히 휴먼 드라마라기 보단 신파에 가까운 영화다..


 

이 영화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엄마와,


그녀에겐 선물과도 같았던 딸의 눈물 겨운 이별기이다..


딱! 여기까지만 봐도, 이 영화의 전체적인 견적은 뻔히 나온다..


헤어짐이 분명한 모녀가 보여줄 서로에 대한 애틋함을 부각하면서,


이야기에 집중한 관객들에게 눈물 한 방울을 떨어뜨리게 하려는,,


나름의 속셈(?) 아닌 속셈이 뻔히 보일 수 있는 영화라는 것이다..


그러나 막장 드라마도 욕하면서 본다고 하지 않은가?


항상 만들어져왔던 영화의 소재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많은 관객들의 주목을 받지 못할법도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는 그런 이야기를 잘 주무르면,,


도리어 많은 관객들의 관심을 받을 수도 있게 되는 법이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주목해봐야 할 것은,


과연 이 영화는 뻔하디 뻔한 소재의 신파극을,,


어떻게 새롭게 변주하여 관객들을 울게 만들 것인가이다..


 

모녀간의 가슴 아픈 이별을 다룬 신파적 영화의 상투적 이야기는,


자식을 위한다는 일념으로 일에만 열중한 덕분에,,


도리어 자식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모녀에 처음 집중한다..


그리고 그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갈등 에피소드를 나열하고,


그 에피소드의 절정 부분에서 시한부 인생을 터트린다..


(이 타이밍,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순간에 나오지만 강력하다;;)


선언이 터지면 그 때부터는 손수건을 들어야할 시간임을 알리며,


영화는 눈물 없인 볼 수 없을 두 사람의 이별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그리고 결국 슬픔을 뒤로 하고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고,


결말부에 이르면 슬픔을 극복해나가는 자식의 모습을 비춰준다..


이런 류의 영화가 가지고 있는 이런 상투적 내러티브를 벗어나는,


이야기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영화의 흐름은 꽤 많이 다르다..


이 영화는 시작 후 20분만에 엄마의 시한부 폭탄을 터트린다..


영화를 보면서 20분만에 폭탄이 터졌을 때,


솔직히 꽤 많이 당황했음을 인정하긴 해야 할 것 같다..


이미 폭탄이 터져 극장 여기저기 훌쩍거림이 들리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영화 시작 20분만에 터진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 때까지만 해도 '우려 반, 기대 반'이었다..


과연 이 영화가 어떻게 영화를 끌어갈지에 대해서 말이다..


이 영화가 초반에 터트린 슬픔을 강조하기 위해 택한 방법 하나는,


이별의 순간을 알게 된 모녀가 스스로를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는 순간순간의 에피소드를 최대한 밝게 가져가는 것이었다..


이런 류의 영화는 기본적으로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다..


왜냐하면, 그래야 더 많은 관객들을 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런 전략을 택하지 않았다..


영화의 전체적인 화면 톤도 그렇고, 삽입된 OST도 그렇고,,


이 영화는 최대한 밝은 톤을 유지하기 위해 시종일관 노력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슬픔은 슬프기는 하지만 어둡지는 않았다..


왠지 모르게 슬픔 속에서 따뜻함이 느껴지는 것 같다 해야 할까?


그리고 이와 더불어 이 영화가 슬픔을 강조하기 위해 택했던 건,


바로 아역 배우였던 김향기가 보여주는 눈물 연기였다..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에는,


아역 배우들의 진심이 담긴 눈물보다 무게가 큰 법은 없는 법이니,,


이 영화는 엄마의 죽음을 예감하고 슬퍼하는,


엄마와의 이별을 나름 차분하게 준비하는 김향기의 캐릭터에,,


꽤 많은 비중을 주었으며 그 안에 꽤 많은 눈물 코드를 넣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울컥한 순간은 별로 없었지만,


(옆에서는 많이들 우시던데;; 본인은 감정이 메말랐나봐;;)


김향기의 눈물 연기를 보면서는 가슴 한 켠이 먹먹해지는,,


그런 아련한 슬픔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이 조금은 강조된 느낌을 주기도 했지만,


적어도 아역 배우가 보여준 연기만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건,,


나름 대단한 일이 아니었는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영화의 엄마는 <시크릿>에서 스릴러 영화의 주인공 같지 않은,


차분한(?) 여주인공을 연기했던 송윤아다..


그녀는 전작과 유사한 분위기를 가져오면서,


거기에 <온 에어>의 작가 캐릭터를 적절히 변주하여 섞어 넣으며,,


딸과 가슴 아픈 이별을 해야 하는 엄마 캐릭터를 연기했다..


예전의 이미지와 많이 달라진 현재의 이미지를 가진 그녀이기에,


그녀가 보여준 엄마 캐릭터는 솔직히 공감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확실했던 건, 그래도 그녀 역시 절절해보였다는 점이다..


그 점은 신파극을 표방했던 이 영화에서는 긍정적인 면이었을지도..


 

이 영화는 100% 만족할 수 있을 영화는 분명 아니다..


이 영화는 모녀간의 이별에 많이 집중해야 하는 영화였기에,


굳이 이런저런 캐릭터들을 동원한 에피소드는 필요없었을 텐데,,


어찌보면 생각보다 꽤 많은 캐릭터를 투입하여 에피소드를 끌었다..


그 중에는 극 흐름에 도움을 주는 캐릭터와 에피소드도 있었지만,


이도저도 아닌 경우가 되는 캐릭터도 좀 있었다..


송윤아의 언니가 보여준 캐릭터는,


이런 류의 신파극이 가지고 있는 변주된 악녀 캐릭터에 불과했고,,


이기우가 연기한 택견 사범 역할은,,


엄마 소원을 들어주기 위한 딸의 노력을 이루기 위한 역할 외엔,,


솔직히 이도저도 아닌 캐릭터가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든다..


캐릭터를 조금 더 줄이고, 모녀 간의 교감에 집중했었다면,,


이 영화는 좀 더 많이 울 수 있는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지금 정도의 신파 정도로도 울리기 위한 영화로써,


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아쉬움이 존재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이 영화는 울리기 위한 영화라는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


그러나 관객들에게 많이 보여질까에 대한 확신은 안 생긴다..


 


 

Copy Right™, 매니악's 적나라촌평

출처 : http://www.cyworld.com/csc0610


(총 0명 참여)
hssyksys
잘봤습니다^^*   
2010-04-14 02:26
mokok
권형진감독의 영화라....   
2010-01-21 10:58
verite1004
보고 싶은데...   
2010-01-20 13:19
naredfoxx
20분만에 바로 폭탄 ㅋ   
2010-01-09 10:24
ghkxn
제목 안다셧네 ㅋ   
2010-01-07 07:29
hooper
감사요   
2010-01-06 17:56
jhkim55
잘읽었습니다.   
2010-01-06 17:16
snc1228y
감사   
2010-01-06 12:46
kooshu
그렇군요   
2010-01-0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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