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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들을 위한 판타지 영화- 원티드
cko27 2008-06-26 오후 4:05:42 19712   [24]

 

 

 

답답하다. 갈궈대는 상사, 반복적인 일상, 비웃는 동료, 시끄러운 걸프렌드.

정말 괴롭다. 이 소리들을 잠시나마 안들리게 해주는 전철소리만이 날 위로해준다.

언젠쯤 나는 날카롭게 째려보는 유리창들을 깨버리고 비상할 수 있는걸까?

 

 

안젤리나졸리와 제임스맥어보이, 모건프리먼 그리고 예고편의 현란한 액션장면에 반해 개봉당일날 발빠르게 극장을 찾았다.  마음속으로 "내 목마른 기대를 원없이 충족시켜봐라~"  를 외치며 110분간 도전적인 감상을 했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가장 먼저 떠오르는건 상상이상의 액션에 대한 쾌락적 만족도, 질좋은 배우들의 현란한 연기력도 아니었다.

 

"멋진놈" 이라는 한마디, 내 뇌를 왠지 시원하게 긁어주는듯한 그 한마디가 날 미소짓게 했다.

잠깐이지만 파이트클럽의 몇몇장면들도 스쳐지나갔다.

 

사실 영화속에서 "멋진놈"이라는 표현은 웨슬리의 동료가 웨슬리에게 비아냥거릴때 습관처럼 썼던 말이다. 동료에게 애인을 빼았겼을때도 겁먹어서 보복할 생각은 추호도 없는 "멋진놈", 지갑을 안가지고 왔다고 같이 계산좀 해주라는 동료의 말에 한치의 토도 못다는"멋진놈" 상사의 갈굼을 신경안정제까지 먹어가면서 아임쏘리를 외쳐대며 처절하게 버텨내는 "멋진놈".

 

그렇다. 이 영화는 "멋진놈"의 갱생영화이다. 즉 언제나 주변에서 보기에 멋진놈이 되어야 하는 일상의 샐러리맨들의 현실도피기와도 같다고 할수 있겠다. 샐러리맨이 아니더라도 무언가에 구속되어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그곳에서 쫓겨나진 않을까 전전긍긍하면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현대인들에 대한 일탈적 판타지 영화라는 것이다.

 

신나게 달린다. 

타인의 타인에 의한 "멋진놈"따윈 필요없다. 스스로 자신을 "멋진놈"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면 그건 내가 아니다.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일 뿐이다. 일탈 그 자체가 운명이라면 타인의 작품에서 벗어나는걸 꿈꾸는것 자체가 내 운명의 진정한 시작이다.

 

"전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매니저에요. 전 신경안정제를 안먹으면 살수가 없는 겁많고 소심한 사람입니다."

 

웨슬리는 원없이 두들겨 맞으면서도 타인의 작품속 "멋진놈"역활을 쉽사리 벗어던지지 못한다.

샐러리맨도 겁쟁이도 그 무엇도 자신의 운명을 책임져줄 수 없다는걸 깨달았지만 현실에서 벗어나기엔 여전히 두렵다.

 

폭스(졸리)가 웨슬리를 다그치면서 질문을 던지듯

영화도 우리에게 질문한다.

"왜 여기 왔는가?"

 

왜 일탈을 꿈꿨던 것인가?

 

 

정신을 잃을정도로 얻어터진 웨슬리는 그제서야 완전한 일탈을 경험하게 된다.

 

"이젠 정말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어요."

 

내가 누구인지 내 운명을 누구도, 나조차도 영원히 해석하고 이해하지 못할거란걸 인지하는 순간 우린 누구라도 될 수 있다. 내 운명을 멋대로 샐러리맨이야, 겁쟁이야, 소심해라며 어떻게든 해석하고 단정지으려고 해봤자 우린 결코 스스로를 해석하기는 커녕 올가미에 걸려들 뿐이라는 것이다.

 

 

슬로안(모건프리먼)은 말한다.

 

"우리가 운명을 해석할 필요는 없어. 실행만 하면 되는거지."

 

그리고 3명의 주인공들은 나름대로 그들만의 답을 보여준다. 운명을 감히 해석하고 바꿀려는 오만함이 가져오는 것. 그로 인해 발생되는 것들 또한 운명의 일부라는 것을. 운명은 결코 바꿀 수 없다. 내가 살아숨쉬면서 보고 듣고 행동하는 모든 것이 바로 운명으로 이어져 있기에. 그러므로 일탈을 꿈꾸는건 운명을 배반한것도 아니요. 삶을 포기할려는 의지도 아니다. 내 자신의 운명 그 자체인것이다.

 

당신의 현실도피적 상상의 나래, 일탈의 카타르시스.

파이트클럽보다는 좀 더 판타지스러운 방식으로 시각적, 정신적 쾌감을 선사한다.

Wanted


(총 0명 참여)
SHELBY8318
그렇군요!!!!!!!   
2008-06-26 16:11
1


원티드(2008, Wanted)
제작사 : Universal Pictures / 배급사 : UPI 코리아
수입사 : UPI 코리아 / 공식홈페이지 : http://www.wanted2008.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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