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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게 살자 바르게 살자
kjseven7 2008-08-01 오후 7:59:29 1304   [2]

바르게 살자

 

라희찬 감독의 잔잔한 웃음

 

바르게 살자는 개봉 전부터 각본을 쓴 장진과 그의 페르소나 정재영의 또 한번의 만남으로 주목을 받은 작품이지만 정작 이 영화의 백미는 연출을 맡은 라희찬 감독이다.

생각보다 젊은 나이에 이번이 첫 연출작이지만 영화의 대부분을 좁은 은행 안으로 한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감각적인 상황연출을 통하여 영화를 보는 내내 진부하지 않은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그의 영화를 보고 나서 장진 감독의 전작들과 비교하는 게 이제 영화를 시작한 신예 감독에게는 미안 하지만 그의 영화는 장진 감독의 스타일과 여러 가지 면에서 닮아있다.

특히 깊지도 얕지도 않은 그의 웃음이 그렇다.

중견 감독들이 말하는 건전하기만 한 웃음이나 문제의식이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감독들의 이해 할 수 없는 웃음 따윈 이 영화에서 찾아 볼 수 없다.

필름잇수다가 만들어내는 영화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듯 이 영화도 배가 아플 정도로 웃기진 않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을 몰입하게 만드는 잔잔한 웃음이 조연들의 거품 없는 연기와 어우러져 맑은 하모니를 내고 있다고 생각된다.

 

나를 알아주지 않는 세상이 원망스러울 때...

 

누구나 한번쯤은 핸드폰 속 전화번호부를 뒤져보며 대화 할 상대를 찾아 봤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상대방을 찾고 위안까지 얻었다면 다행이지만 수많은 번호를 넘겨보아도 딱히 대화 할 상대를 찾지 못하였을 때의 기분이란 끝도 보이지 않는 사막 한 가운데 버려진 것과 같을 것이다.

친구가 많은 사람이든 그 반대 이든 누구나 한번쯤은 난 혼자라는 생각을 해 보았을 것이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개인주의적이다. 거창하게 민주주의와 시장자본주의의 성장에 따른 삶의 변화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가끔씩 느껴지는 혼자라는 공허는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감수성이다.

어쩌면 우리는 나를 알아주는 누군가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실천하는 정의를 내가 이루어나가는 이상을 누군가가 알아주기를 바란다는 것이 큰 욕심이고 그런 사람을 만나는 과정이 점점 어려워지는 세상을 살고 있지만 그건 마치 포기 할 수 없는 생명과도 같은 삶의 이유이다.

참 이상 하네 내가 경찰일 때도 항상 최선을 다했는데...

 

정도만(정재영)이 모의훈련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전 마지막 인질과 차안에서 하는 말이다.

그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다. 강력반 형사였을 때도, 교통과 순경이었을 때도 강도가 되어 모의훈련을 실시하는 지금도 그는 언제나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정도만 인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그들의 필요에 의해 마음대로 그를 재단해왔다.

정도만의 본성을 능력을 잘못 알고 그에게 강도를 맡긴 서장처럼 우리는 누군가를 오해하고 그조차도 귀찮아 관심밖에 두고 있을 수도 있다.

누군가가 나를 알아주고 존중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같다. 하지만 내가 다른 사람을 진실 된 마음으로 배려하고 존중하기는 쉽지 않다.

살기 좋은 세상이란 어떤 것 일까?

혹자는 세상이 조금 더 밝아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말할 것 이다. 하지만 이걸로는 충분하지 않다.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누군가를 위해 진실 된 마음으로 위로하고 격려한다면 세상은 능력 있는 소수의 사람들의 수고가 아니어도 충분히 아름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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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게 살자(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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