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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놈이 바르게 살제? 바르게 살자
hingorm 2007-10-30 오전 7:56:09 1375   [8]

 

3주간 마누라를 깨 볶듯 들들 볶아

‘바르게 살자’를 보고야만 어제 저녁,

 

칭얼대는 둘 째 아들처럼 조르고 조른 끝에 얻은

막대사탕스러운 영화 관람 기회였지만

집 안에선 몰라도 밖에선 공식적으로 어엿한 한 가정의 가장이기에

극장계의 알 카에다 같은 두 아들을 어찌하지 못하고 달고 상영관에 갈 수 밖에 없었으니

바르게 살자는 취지의 영화를 결코 바르지 못한 관람문화를 형성하며

녹슬지도 않는다던 수출용 자동차 강판을 얼굴 전면에 깐 채

다소 부끄럽게 이 영화를 봤다.

그래도 나에겐 양심이란 것이 있어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맨 뒷줄 맨 끝에서 완전군장 5분 대기조의 마음가짐으로 시청했고

그 심정을 읽었는지 우리 두 아들은 앞 좌석 여자분 머리와의 가벼운 접촉사고 한 번과

엄마에게 콜라를 주문하는 랩 사고 한 번으로 비교적 원활한 영화 상영에 적극 협조했으니

우리 부부에겐 택시운전 30년 무사고보다 더한 감격과 더불어

“짜식들 마이 컸네”하는 뿌듯함 속에서 당 영화를 즐길 수 있었다.

 

장진표 연극적 코미디 영화….

 

비록 장진 감독이 시나리오로 훈수만 두었어도

여기서 그를 낼름 지우기란 불가능 할 듯,

그 만의 유머가 풀풀 풍겨나니

라희찬 감독이 그 특징을 잘 살린 건지 장진 감독이 잘 쓴 건지는

엄마가 좋은지 아빠가 좋은지 만큼이나 헷갈리지만

난 그저 그런 방식의 웃음이 좋을 뿐이니 상관 없으시다.

 

소주엔 삼겹살, 라면엔 김치. 이 바늘 실 방정식처럼

‘장진’하면 ‘정재영’‘정재영’하면 ‘동치성’인데….

이번엔 어째선지‘정도만’이다.

영화를 보는 중간에 그 깊은 뜻을 깨달았으면 더 좋으련만

두 귀를 막고 살기 어려운지라 들려오는 스포일의 정보를 냉큼 물고 말았으니

바를 정, 길 도…. 정.도.만

즉 바른 길만 간다라는 뜻이란다.

이는 주인공의 정신 상태를 알리는 바로미터임에 동시에

이 이야기의 주 모티브 되신다.

 

아놔 ~ 어이없기는……

바르게 살자는데……… 그게 웃겨?

, 웃긴 노므 세상.

 

그 이름처럼 정도만은 인간이 걸어야 할 정도를 따라 살아가는데

영화 속 인물들은 그런 그를 외계 생물체 대하듯 꼴통 취급하고

우리는 그 우직함에 신선함마저 느끼는 어이상실 심정으로 하하호호 웃는데다가

어떤 이는 그런 그의 행동이

현실과는 너무 먼 허무맹랑의 극치라며 폄하 하기까지에 이른다.

 

원리원칙의 바른 생활 사나이 “정도만”.

영화 속 어머니마저 쪼까 힘들 거라는 협박성 멘트를 날릴 정도로

그리 심각하게 잘못된 것이 무엇일까?

정도껏 해야 하는데 너무 정도만 지킨 것이 문제란 말인가?

 

그래, 너 나 할 것 없이 이 사회를 사는 이 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심전심으로 경찰 정도만의 그런 사상과 행동이

불순하리만큼 이상하게 보일 수 있으리라.

 

“빨간 불 안돼요~ 노란 불 안돼요~초록 불에 가야죠.”

이산가족 만들어가며 어렵사리 보낸 유치원의 필사적 학대성 교육 성과물을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평생”으로 순식간에 엎어버리는 빌어 드실 이 세계.

 

온갖 법 다 지켜가며 개미처럼 거북이처럼 10년 넘게 꼬박 벌어

이 악물고 안 쓰며 저축해서 겨우 성냥크기 아파트 하나 구경할라치면,

우리 머리 좋은 편도3차선 갓길운행 토끼 씨는 요리조리 맵시 좋게

법망 금을 피해가며 부동산 투기와 신기에 가까운 편법성 수완으로

낮잠 펑펑 자면서도 거북이는 평생 올라 보지도 못할 돈더미에 올라 털썩 앉으신다.

이런 젠장맞을 퍼포먼스도 거기까지 하면 감사하련만

국민주권의 대변자이며 대행자이신 정부 및 그 산하기관의 일원들께서

타 들어 가는 서민 가슴에 일일이 고춧가루에 참기름 부어대는

화려한 고공 염장 에어쇼를 펼치시니,

밥해주고 뺨 맞는 눈물 핑~의 이 불타는 광경을 보고서도

보리짝 시절 그 흔한, 반전 하나 없는 우화를

곧이곧대로 읊어댈 정신착란성 거북이 과연 누구란 말인가?

 

이 열 생성 화산폭발 세상을 잊고자 TV를 틀어도 마찬가지니

재벌2세에 성격 좋고 외모환상인 훈남들이 넘쳐나고…

또 현실처럼 지들끼리 놀고 지들끼리 결혼하면 될 것을  

tv속 그들은 노멀하게도

꼭 없는 집 예쁜 딸을 쫓아 다니다 멋있게 프로포즈 함으로

보는 시청자 평범한 여인네 눈에 째질 듯한 쌍커풀을,

그녀 애인의 가슴에는 대 못질을 상큼하게 시술하고야 만다.

이러한 상황은 신문이라고 다르지 않고 책을 봐도 모두 똑같으니

돈 타령, 성공 타령…. 민속 타령들은 사라져 가는데

이 지긋지긋한 타령들은 도대체 끊이지 않는다.

 

어느새 “평범함”은 ‘구질구질함’과 동의어가 되어 가고

알약 오독오독 씹어먹는 씁쓸함은 오지게 밀려오니

 

식당 개 3년이면 라면을 끓이고 이수만 집 개 3년이면 랩과 힙합을 동시에 소화하는 지금

사태가 하루 이틀도 아니고…..

모두가 부자, 부자 외치며 돈을 교주 삼아

상식을 사뿐히 넘는 발랄한 행동 서슴지 않게 되신다.

.지.만

이 시류에 물들어 시궁창 같은 성공을 위해

무작정 눈 감고 뛰는 이를 뭐라 나무랄 수 만은 없게 되었으니

피라미드적 영업원리마냥

남의 등 발판 삼아 딛고 서야 하는 방식을 강요하는 세상에서

감히 그들에게 돌 던질 자 누구인가?

 

‘따라 올 테면 따라 와봐’식의 메가패스적 시대에

바르게 살자 라는 말은 고속도로의 달구지 같을지 모른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와 넘쳐나는 신 지식…모호하게 된 선과 악…

그 사이에서 살아가는 게 쉽지 않음을 나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너무 서운하니….

젠장 내가 너무 나이를 잡쉈나…?

 

1등으로 뛰는 선수가 넘어진 꼴지를 보고

돌아와 부축해 가는 조선시대 사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나자빠지는 타인의 숨소리라도 들어줬으면 좋겠다.

내 차선 끼어들더라도 깜빡이는 키고 들어오면 좋겠단 말이다.

정말

예의표시 비상 라이트까지는 아니어도

자신의 마음 속 깜빡이 한 번이면 만족한다.

그거면 베리베리 쌩유다

 

경찰로써 최선을 다했을 때는 욕만 먹었는데

은행 강도로써 최선을 다하니 다들 일 잘한다고 말하는 것을 의아해하는

경찰 ‘정도만’의 얼굴을 보니 오만가지 상념들이 넘쳐났다.

영화는 유쾌하고 즐겁기만 한데……왜 이러지……

진짜 나이를 먹긴 먹은 모양이다.

 

 

출근 길

꽉 막히는 공포의 길이 있다.

4차선 도로가 갈라지는 구간.

교통량이 많은 쪽으로 길을 더 내지 그럴 땐 꼭 평등하다.

2:2 그러니 막히지….

3,4차로로 가다가 딱 끼어들면 쉽사리

생활의 30분을 절약할 수 있는 데

그 만큼 누군가가 기다려줘야 하는 거다..

난 매일 아침 늘어진 1시간짜리 줄을 보고 고민한다

 

바르게 살까….

빠르게 살까….

 

 

 

 


(총 0명 참여)
thesmall
글쿤요   
2010-03-14 21:41
shelby8318
글쎄요? 뭐가 정답일까요?
살면 살수록 뭐가 정답인지 헷갈립니다.
바르게?빠르게?   
2007-10-30 18:54
1


바르게 살자(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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