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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가벼운 두여자의 연대(連帶)기 바람 피기 좋은 날
sung1002 2007-01-29 오후 10:05:14 15299   [7]


 

우선 먼저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이 영화에는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발걸음을 옮길만한 파격적인 노출은 없습니다. 요사이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 작품마다 과감한 행보를 보이는 김혜수의 이번 작품은 이미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여러 남성들의 설레이는 가슴을 충족시켜줄만한 영화는 아니라는 소리입니다.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코미디와 성장 영화의 구조를 띄고 있습니다. 영화에는 너무나도 평범한 남편과 함께 재미없고 따분한 일상 속에서 한순간의 바람으로 일탈을 꿈꾸는 두 명의 주부와 그들의 바람에 함께 부유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두 명의 남자가 등장합니다.

한 여자(김혜수)는 어리숙하고 귀엽기만한, 한참이나 어린 대학생(이민기) 을 자신의 일상탈출 욕망의 대상으로, 한 여자(윤진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남편과는 너무도 다르게만 보이는 증권맨(이종혁) 을 상대로 로맨스 판타지를 꿈꿉니다. 아무 인연이 없던 그들을 연결시킨 매개체는 인터넷 채팅입니다.

그들의 바람은 영화 초반에 말 그대로 바람처럼 빠르게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영화 초반에는 작은 모텔 안에서 그들이 함께 펼치는 침대 위 만담들이 적나라하게 보여 집니다. 이 부분은 상황 묘사는 상당히 재미있는 편입니다. 한 쪽(김혜수,이민기) 에서는 숙련자와 초심자의 내공 및 비법 전수가, 한 쪽(윤진서,이종혁) 에서는 창과 방패의 팽팽한 대결이, 웃음을 제법 성공적으로 유발하는 상황 설정들과 함께 리얼하게 묘사됩니다. 그러한 묘사에 있어 유치한 대사와 말도 안되는 상황 설정 등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여타의 코미디 영화와는 살짝 그 노선을 달리하는 것도 특징입니다. 특히 그녀들의 부푼 판타지를 만족시키기 위해 소비되어지는 이민기와 이종혁의 ‘노력하는 수컷(?)’ 으로서의 모습은 어찌보면 동정심을 유발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좌충우돌 침대 위의 풍경들이 끝나고 영화가 중반쯤에 이를수록 영화는 여러 부분에서 허점들을 드러냅니다. 특히 캐릭터의 묘사에 있어서 영화는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우선, 김혜수의 캐릭터는 그나마 영화상에서 가장 친절하게 설명 되어지는 편입니다. 그 모습에 있어 영화 상에서 초반과 중.후반이 많이 상반되기는 하지만(영화 초반부가 <타짜> 에서도 보여줬던 팜므파탈적인 매력이 물씬 풍기는 예상가능한 김혜수표 캐릭터의 모습이라면 갈등 발생 후 나타나는 중후반에는 조금은 다른 다면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능청스러울 정도로 그것을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김혜수 덕분에 그 모습은 설득력을 찾습니다. 또, 그런 그녀에게 일상탈출의 욕구를 유발하는 역할이기도 한 남편(박상면) 의 묘사가 어느정도 충실한 것도 캐릭터의 설명에 숨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민기는 비록 TV 시트콤 등지에서 보여주었던 모습과 그다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역할이지만 여성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보호본능을 일으킬만한 모습의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그의 모습은 매혹적인 김혜수의 캐릭터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영화 상에서 효과적으로 작용합니다.

문제는 윤진서와 이종혁의 캐릭터입니다. 우선 이들의 모습은 상대적으로 김혜수와 김민기의 모습에 비해 상당히 부실하게 묘사 되고 있습니다.

윤진서는 우선 그녀에게 일탈 동기를 제공하는 남편의 모습이 영화상에서 전혀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녀의 남편은 형사이며 동시에 무뚝뚝하고 재미없는 지극히 평범한 남편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단지 그 표피만을 보여주고 있고, 김혜수와는 틀리게 자식까지 존재하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일탈을 여러 난관을 거치고도 계속해서 꿈꾸는 그녀의 모습이 설득력 있게 묘사되고 있지 않습니다.

또, 그녀의 캐릭터는 답답할 정도로 일관성이 없습니다. 그것이 내면의 갈등을 통해 나타나는 입체적인 캐릭터의 모습이 아닌, 판타지를 향한 근거 없는 감정의 등고선만 상승과 하강을 반복합니다.

전형적인 표리부동형 수컷의 본능을 향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종혁 또한 덩달아 그러한 그녀의 흐름을 좇다보니 호흡이 가쁜 일관성 없는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두 사람은 비교적 자연스러운 연기력을 보여주지만 그것과는 상반되는 캐릭터 설정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영화는 후반부에 이르러 이러한 캐릭터들의 느슨한 연결고리 속에서 김혜수와 윤진서의 연대(連帶) 를 이루기 위해 무리하게 그것을 시도합니다. 이는 이 영화에서 가장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으로 작용합니다. 별다른 고민없는 그들의 갑작스러운 감정적 연대는, 역시 두 여성의 감정적 연대를 통해 일종의 성장 드라마를 보여주려 했던 <싱글즈> 와는 비교가 되는 부분입니다. 그녀들은 일순간의 일탈로 판타지를 소비하지만 그와 같은 것이 성찰의 조건이라도 되는 양 서로의 입장을 공유하고 무언가 한단계 성장하려는 그녀들의 모습은 어색할 뿐입니다.

이러한 장점과 단점이 존재하는 영화는 표방하는 가치관의 측면에서 보자면 관념화 되어있던 사랑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 영화 <연애의 목적> 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 영화의 이러한 도덕적인 측면에 대해서 말하자면 많은 논쟁이 예상되며 그것은 이미 영화가 선보이기 전부터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호불호를 떠나 시대는 이미 이러한 가치관을 ‘권장’ 까지는 아니지만 ‘쿨함’ 이라는 개념과 함께 ‘이해’ 하는 지점에 도달했으며 따라서 앞으로도 이러한 ‘쿨한 연애관’ 을 표명하는 영화는 많이 나올 것입니다.

단, 이 영화에서처럼 단순히 쉽게 달아오르고 쉽게 식는것, 무책임하고 고민을 하지 않는 것이 아기자기한 영상과 함께 일종의 팬시상품처럼 보여지는 것이 시대의 ‘쿨함’ 이라면 그것은 옳고그름을 떠나 가치측면에 있어 존중받거나 오래 지속되어지지 못할 것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영화명

바람피기 좋은날

감독

장문일

주연

김혜수, 윤진서, 이민기, 이종혁

장르

코미디, 드라마

예상주관객층

20~30대

영화의장점

1. 김혜수와 윤진서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연기와 조연 남자배우들의 호연

2. 여배우의 노출 수위에 따른 기대감의 작용

3. 자극적인 소재 선정으로 인한 호기심 유발

4. 자연스러운 상황을 통한 웃음의 유발

영화의단점

1. 캐릭터의 설정의 부자연스러움

2. 후반부로 갈수록 느슨한 연결고리의 캐릭터들을 한곳에 연결해 많은것을 보여주려는 관계로 설득력의 저하

3. 남성 관객들의 기대감을 그다지 충족(?)시키지 못하는 표현수위

최종평가

흥행성

B

작품성

B

 

reviewed by 마르슬랭 ( http://blog.naver.com/gcityangma )


(총 1명 참여)
byunjsbabo
잘 읽었습니다.ㅋ   
2007-02-06 17:25
dyznfm
재밌겠다 ㅋ
  
2007-02-06 11:53
crazymoon21
제가 하고싶은말 다 하셨습니다..
킬링타임용으론 꽤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그치만.. 생각하려하면.. 허망하니 보시기전 머리를 비우고 보시길...   
2007-02-06 03:36
juhee4rang
재밌을거 같았는데~   
2007-02-05 23:13
mhlvhy
재밌을거같음 ㅋㅋㅋ   
2007-02-05 21:38
time54
많이 기대되네요   
2007-02-05 10:35
jswlove1020
재밌을꺼 같아요 ^^   
2007-02-04 19:01
szin68
김혜수는 영화배우로 찬란하지만...   
2007-02-04 00:26
skbfm
이런 영화 망해야 하는데   
2007-02-03 05:29
ej19850905
흐음, 보러갈까요? ㅋ   
2007-02-01 11:36
lyk1414
ㅎㅎ 예고편보니까 재미있을 거 같은데..
역시나 여배우들의 연기가   
2007-01-31 13:07
egg0930
보고싶은 영화예요
  
2007-01-31 11:48
afdd
마네킹같은 몸매를 언제나 꿈꿔왔었죠!! 그런데 현실로 이루어 진거에요~ 너무 신기해요! 우연히 알게된 네이버검색★주주몰★에서 상담받고 시작했죠! 두달반만에 15kg감량했구요!콩단백질이 몸에도 좋다는데 맛도 너무 맛있는거에요..강.추!!임돠 http://jujoomall.com 0502-777-3521
  
2007-01-30 22:40
1


바람 피기 좋은 날(2007)
제작사 : (주)아이필름코퍼레이션 / 배급사 : (주)시네마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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