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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외설적”인 육체의 황홀경! 에바 그린
2005년 3월 22일 화요일 | 서대원 기자 이메일


정치와 성이라는 민감한 소재로 스크린을 도발하며 평단과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혹은 교란시켰던 탐미주의자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작품 <몽상가>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미국에서도 NC-17(No Children under 17 Admitted: 17세 이하 입장 불가. 완전 성인용 영화) 등급을 받아 그 노출의 강도가 장난이 아님을 이미 만방에 과시한 영화는 천만다행히도 어떠한 필름의 훼손도 없이 울 나라에서도 상영하게 돼 명랑영상문화 창달을 위해 힘써 온 많은 이들이 반기고 있는 추세다.

“상상력에게 모든 권력을!” 외치며 아버지 세대를 거세하려했던 68혁명을 배경으로 기이하면서도 은밀한 세 남녀의 동거를 담아낸 영화의 가공할 매혹은, 한때 마르크스주의자였던 베르톨루치가 실패로 끝난 혁명을 다시금 반추하며 우짜고 저짜고.....뭐 이런 거에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게다. 허나, 그런 거 몰라도, 무시해도 보는 데 하등 지장 없음이다. 결국, 보는 것만으로도 약동하는 생을 느낄 수 있는 세 남녀의 풋풋하면서도 에너지 충만한 아름다운 육체에 고스란히 당 영화의 매력이 존재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과감하게 드러나는 주인공 남녀의 성기와 맨 살결에 압도당하지 말고, 부끄러워하지 말고, 가식과 내숭을 분연히 떨쳐버린 채 적극적으로 영롱한 그네들의 몸의 매혹과 교감하시길...

그 중에서도 “아름답고 외설적이다”라는 감독의 찬사를 이끌어내며 스크린을 도발한 여주인공 에바 그린은 눈을 뗄 수 없는 황홀함을 안겨준다. 앤디 맥도웰의 우아함과 여느 팜므 파탈 못지않은 뇌쇄미, 신화에서나 마주할 만한 신비로움 등 묘한 분위기의 자태로 드리워진 에바 그린은 <몽상가>가 첫 작품임에도 자유롭고 일탈적이면서도 한 없이 여린 이자벨을 성공적으로 소화해낸다.

프랑스 여배우 마를렌 조베르의 딸인 그녀는, 많은 이들의 우려와 달리 강도 높은 노출 수위에 대해 전혀 거리낌 없이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노출장면들에 걱정을 많이 했었지만 일단 연기를 하고 나서는 다른 연기를 할 때 보다 크게 어렵지 않았다. 마치 잠결에 걸어 다니는 느낌이랄까. 그것은 영화의 의미를 전달하는데 있어, 다른 하나의 표현방식, 언어일 뿐이다.” 한편, 에바 그린은 전면 노출이라는, 포르노 배우로 비쳐지지 않을까 하는, 미국인으로서는 힘든 결정을 내린 남자 주인공 마이클 피트가 심적 부담을 덜어 내는 데 상당한 힘이 돼 주었다 한다.

눈부신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그녀의 몸의 권능은 할리우드까지 뻗쳐 리들리 스콧의 대작 <킹덤 오브 헤븐>에 낙점 올랜드 블룸과 함께 주연을 맡아 숱한 이들의 시선을 다시 한 번 잡아 챌 예정이다. 뭐 이거 말고도 세계적 파션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모델로 발탁됐다고 하니, 그녀의 아찔한 분위기와 관능미가 전세계 사내들의 애를 태우며 확산될 것은 시간문제인 듯하다.

<몽상가들>은 당신의 첫 출연작이면서 베르톨루치 감독과 함께 일한 작품이었는데 떨리지 않았나?
상상이 될 것이다. 처음 이 배역이 나로 결정되었을 때 너무나 흥분되었다. 그리고 그럴 자격이 있는지 너무너무 겁이 났다! 알다시피 그는 말론 브란도를 비롯한 수많은 대배우들과 일해온 거장이다. 그가 나를 부른 것이다. 그전에 연기라곤 전혀 해본 적 없던 나에게 그것은 하나의 도전이었다.

에바 그린은 본명인가?
에바 그린: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내 이름이 예명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나의 아버지는 스웨덴 분이고 어머니는 프랑스 분이시다.

그렇다면 히피한 이름을 지어준 당신의 아버지는 히피(족)가 아니겠다.
내 아버지는 의사다. 그는 연기와 관련한 어떤 일도 한적이 없다. 하지만 날 자랑스러워 하신다. 나는 <몽상가들>속 가족처럼 중산층 가정에서 자랐다. 내 어머니는 고다르를 비롯한 유명 감독들의 영화에서 함께 작업했던 프랑스에서 꽤 유명한 여배우인 마를렝 조베르이다. 어머니는 나라는 사람이 상처받기 쉽고 연기라는 직업이 매우 힘든 세계임을 아셨기 때문에 처음 내가 연기를 한다고 했을 때 반대하셨다.

그와 같은 경험을 했나?
연기 경험은 롤러 코스터였다. 성공은 매우 단명한 것이다. 보통의 경우는 여유를 빼앗아가는 다른 욕망들에 완전히 사로잡히게 된다. 처음 어머니는 나에 대해 우려하셨지만 지금은 나를 믿어 주신다.

어머니는 여전히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니다. 그녀는 아동용 책을 쓰신다.

<몽상가들>에 출연하기 전에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작품을 좋아했다고 들었다?
물론이다. 특히,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를 매우 좋아했다.

이 영화에서 말론 브란도의 역할이 역겹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텐데
아니다. 그는 열정적(desperate)이다.

이 영화가 미국에 공개되었을 때, 엄청난 악평에 시달렸다. 본인도 십대 시절에 영화를 접했는데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마리아 슈나이더는 정말 멋졌다. 베르톨루치 감독은 지금 꽤 나이가 들었는데.
그는 63살인데 여전히 자신의 작업에 관계된 모든 일을 할 때 에너지가 넘친다.

<몽상가들>에는 많은 섹스가 나온다.
<몽상가들>의 섹스는 상당히 순수(pure)하다. 내가 듣기론 18세 아래의 미국인들은 이 영화를 볼 수 없다고 들었다.

NC-17 등급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해가 안 간다. 이 영화는 불건전하거나 싸구려도 아니며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와도 다르다. 라스트 탱고는 고독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내포한 비극이지만 <몽상가들>은 그보다 훨씬 밝은 영화다.

영화 출연을 결정하기 전에 과감한 노출연기로 인해 선택이 쉽지 않았을 텐데.
물론 전라로 보여지는 몇몇 장면들이 있지만 <몽상가들>은 난잡한 영화가 아니다. 영화의 세 캐릭터는 성에 눈떠가는 세 명의 십대들이다. 나는 베르나르도를 100% 신임했다. 그는 에로티시즘의 대가이다. 전에는 노출장면들에 걱정을 많이 했었지만 일단 연기를 하고 나서는 다른 연기를 할 때 보다 크게 어렵지 않았다.
마치 잠결에 걸어 다니는 느낌이랄까. 그것은 영화의 의미를 전달하는데 있어, 다른 하나의 표현방식, 언어일 뿐이다.

'
영화의 이야기 전개조차 극단적인데.
영화는 격렬한 애정과 근친상간적인 관계에 놓인 쌍둥이 남매에 관한 얘기이다. 그들은 극장에서 만난 미국인 유학생을 만나 친구가 되고 영화에 관한 성적인 벌을 가하는 게임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이 세 인물들은 자신들이 벌일 수 있는 한 사회의 금기를 뛰어넘으려 애쓰며 자신들의 감정(emotions), 성(sexuality)을 통해 그것을 실험한다. 그것은 매우 베르톨루치적인 것이다.

현장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
모든 게 다 그랬다고 말하겠다! 그것은 단지 노출 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실제로 노출 장면을 연기하는 것은 그렇게 힘들지 않았고 스스로를 의식하거나 의심하는 것을 멈추게 되었는데 그 점은 나 자신도 놀랜 부분이다. 나는 매 장면 속 모든 것이 좋기를 바랬다.

마이클 피트와 함께 일하는 것은 어떠했나? 그전에 그의 작품들을 본 적이 있나?
아니, 그의 영화를 본 적이 없다. 내가 프랑스 여행 중으로 기억하는데 나의 에이전트가 <머더바이 넘버>의 포스터를 가리키며 저 남자가 마이클 피트라고 말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포스터 속 긴 머리에 두툼한 입술의 그를 보고는 "세상에, 저 배우 여잔가, 아니면…?" 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나는 그에게서 깊은 인상을 받았고 그를 무척 좋아하게 되었다. 그는 천사와 같아 보이면서도 강렬하고도 복합적인 면모를 지닌 배우다. 그는 사랑스럽다!

미국인의 태도는 유럽인의 그것과 매우 다르다. 마이클 피트와 작업하면서 그런 점을 느끼지 않았나 싶다.
확실히 그렇다. 마이클은 미국인들이 그를 포르노 배우로 생각하지 않을까 매우 초조해 했는데 사람들이 자신의 페니스를 본다면 세상의 마지막 날일 거라고 말한 적도 있으니. 이런 이유로 제이크 질렌할(Jake Gyllenhall)이 출연을 포기하기도 했다. 피트는 자신의 여자 친구에 대해서도 많이 걱정했다.

'
현장에서 그와는 편했나?
우리는 아이들처럼 연기했다. 우리는 아이들처럼 발가벗고! 소리지르기도 하며 정말 편안하게 연기했다.

언제라도 함께 작업하길 원하는 감독으로 베르나르로 베르톨루치 감독을 언급했었는데, 그 밖에 함께 일해보고 싶은 감독이 있다면 말해달라.
라스 폰 트리에(Lars Von Trier), 데이비드 린치(David Lynch), <The Hour> 감독한 스테판 달드리(Stephan Daldry), 스파이크 존스(Spike Jonze), <파이트 클럽>의 데이비드 핀처(David Fincher)

<몽상가들>을 끝내고 나서 실제 기분이 어땠나?
결국엔? 우울했다! 왜냐면 너무 좋게 지냈던 스텝들과 베르톨루치 감독님 그리고 배우들과 헤어져야 했기 때문이다. 그건 정말 러브 스토리였다.

영화가 지니는 정치성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영화는 근본적으로 정치적인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세 아이들의 마술과 같은 만남에 그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60년대에 모든 젊은 감독들은 말했다. " 우리는 섹스(sex)를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대중들은 "좋아, 어디 한번 봅시다" 라며 반겼다. 이후 80년대가 되면서 그 문은 다시 닫혀버렸다. 그 문은 과거에도 오랜 시간 동안 닫혀있었다. 그러나 지금 다시 섹스가 돌아올 채비를 한 것 같다.
<몽상가들>은 섹스가 아니라, 사랑에 관한 영화다.

자료제공: 프리비전

7 )
pretto
좋은 작품 기대할게요~^^   
2010-01-30 15:55
joynwe
글쎄다 싶네요...   
2008-10-11 02:42
qsay11tem
기사 잘보아요   
2007-08-10 10:14
kpop20
잘 읽었어요   
2007-05-26 19:15
ldk209
정말 이름다움....   
2006-12-30 08:04
js7keien
킹덤 오브 헤븐에서의 이미지를 잊게 만든다는..   
2006-09-29 18:21
hm8513
이거. 코리아닷컴에도 있더라구요 ^^
특유의 주황색과 검은색의 조화가 눈에 띄길래 이름을 봤더니 서기자님의 기사더라구요 ^^   
2005-03-2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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