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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정, 이인성! 비단 라면뿐이랴! 우린 눈물도 땡기게 한다!
‘파송송 계란탁’ 환상콤비 임창정, 이인성 | 2005년 2월 16일 수요일 | 심수진 기자 이메일

‘그놈’은 이렇다. 가수가 되려는 청운의 꿈을 안고 어린 나이에 훌쩍 서울로 올라왔건만 26세인 현재, 더운날 등짝이 흥건해지도록 짝퉁 음반을 만들고 있는 처지. ‘쭉쭉빵빵’은 엄청 밝혀 이리저리 여자 꼬시기로 소일하지만, 구찮은 일(?)이 생기면 입가에 냉소를 한가득 담고, 정나미를 뚝 떨어뜨리게 만드는, 한마디로 ‘싸가지’.

누군가 그놈을 기막히게 비유하길, 인스턴트 라면을 닮았다나. 인스턴트 라면이라는 것이 별다른 준비 없이도 금방 끓였다가, 또 금방 호르륵 먹을 수 있는 양태로, 그다지 귀한 품새는 없지 않는가. 되는 대로 생각하고, 되는 대로 살아가는, 그놈 ‘대규’에게 어느날 아홉살 꼬맹이‘인권’이 찾아온다. ‘인권’은 말하길, 대규가 자기 ‘친아빠’란다. 대규가 생각해보니, 아른아른 첫사랑과의 기억 속에 불길한 구석 하나 감지된다. 여자 책임지는 것도 끔찍한 총각 대규, 이제, 자기 아들 ‘인권’을 어떻게 할까.

대략 이러한 서두 스토리를 가진 영화 <파송송 계란탁>(제작: 굿플레이어)은 <집으로...> 이후 틈새 장르로, 슬그머니 한국영화시장을 파고들기 시작한 가족무비, 특히‘아이 & 어른’콤비가 무척이나 중요한 영화다. 어른보단 그 아역의 연기에 울고 웃는, 일련의 한국영화들 속에 <파송송 계란탁>이 어떤 색다름으로, 관객들을 잡아챌진 늘상 재미없게 하는 얘기지만, 여러분들의 몫일듯.

그런 <파송송 계란탁>을 주조한 콤비, 임창정과 이인성을 만나봤다. 전작 <시실리2Km>로 ‘역시 임창정이네!’ 싶은 화끈한 인상을 남긴 임창정과 무척이나 특이하게(?) 귀여운 아역 배우 이인성. 한 가지 고백하자면, 영화를 보기전 그들을 만나본지라 오징어 껍질같은 맛없는 질문만 쏙쏙 해댔단 사실.

예고편에서 볼 수 있는 군침나는 ‘라면’에 정신이 팔린 나머지, 이 영화가 ‘요리영화’가 절대 아니요, 웃음보단 은근한 감동을 깔아놓고 있는 스토리임을 살짝 망각했더랬다. 보면 아시겠지만, 팝콘보단 손수건을 준비해야 할 영화임을 꼬옥 잊지마시길.

사이좋은 삼촌-조카 사이같은 임창정, 이인성
사이좋은 삼촌-조카 사이같은 임창정, 이인성
귀엽고 톡톡 튀는 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제목이 ‘예술’이라는 생각이다. 창정씨는 제목듣고 그 의성어를 알았겠지만, 인성군은 처음에 제목듣고 감이 왔는지 모르겠다.
이인성-처음엔 몰랐어요. 제가요 라면에요 계란 탁 넣는데요, 계란 껍데기까지 들어갔어요. (일동 웃음) (큭, 아이 특유의 뚱딴지스런 답변!)

예고편 필름 등을 보니 영화 촬영장 재미가 무척이나 쏠쏠하셨던거 같다. 같이 작업하고 난뒤 서로에 대한 느낌을 말한다면?
임창정-전 이렇게 귀엽고 잘생긴 아홉살 짜리 꼬마가 와서 제가 아빠다라고 하면, 키웠을 거 같아요. (웃음) 진짜 착하고 귀여운데, 극중에선 진짜 벌레보듯이 못되게 나오거든요. 어떻게든 쫓아내려고 하는 그런 아빠로 나오는데, 그런 아빠가 본능적으로 ‘아, 진짜 아들일지 모르겠다’생각하면서 서로 친해지는 계기가 ‘파~송송 계란~탁’이란 노래를 부르는 부분이에요. 같이 라면을 끓이면서 이 친구가 그 노래를 하는데, 시나리오 볼때부터 많이 울었고 여러분들도 아마 영화보시면, 그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될 것 같아요.

이인성-(임창정이 “잘생겼다고 하면 돼!”라고 코치를 해주자) 멋있구요 좋아요. 헤헤헤.

촬영하다가 진짜 인성군이 아들같이 느껴지진 않았는지? (웃음)
임창정-음, 아빠가 한번도 되보질 않아서 제가 아빠같은 느낌은 전혀 안 들었는데, 오히려 제가 아들같은 느낌은 들었어요. 무슨 의미냐면, 제 아버님을 생각하면서 연기를 하니까 극중 상황상황이 이해가 되는 거에요. 간접적으로 느껴지는 아빠의 모습이랄까. 그러다 보니까 진짜 눈물이 나고 그랬어요. 이 영화의 도입부가 바다를 배경으로 음악이 촥 깔리는데 아마 관객들은 분명히 웃을 준비를 하실 거에요. 근데, 전 프롤로그만 봐도 눈물이 나고 그래요.

부자 관계의 느낌을 연기할 때 그런 개인적인 경험을 많이 참조했겠네요.
임창정-네, 저희 아버님을 많이 생각했어요. 이런 상황에서 아버지라면 어떤 생각, 어떤 행동을 했을까. 그럼 나는 어떻게어떻게 행동했을텐데 그러면서 인성이한테 “너 이렇게 한번 해볼래”주문을 했어요. 저희 아버님을 생각했던 그 느낌이 극중 ‘대규’가 갖고 있는 심상이 아닌가하는 생각이에요.

촬영장에 여친이 케잌을 보내줬다는 부러운 일화가 있는 임창정!
촬영장에 여친이 케잌을 보내줬다는 부러운 일화가 있는 임창정!
인성군과 친해지기 위해서 휴대폰으로 노래 전송받아서 들려주기도 했다면서요?
임창정-네, 정말 그랬어요. 얘가 내가 가수인지 몰라요. 뭐 가수인줄도 모르고, 넌 누구야 같은 느낌으로 저를 대하더라구요. 그래서 이 친구랑 어떻게 친해지긴 해야겠는데 싶어서 노래를 들려줬어요. 이거 노래 좋지 않냐 그랬더니 뭐냐고 그러더라구요. 이거 내 노래라고 했더니 삼촌 노래가 왜 여기서 나오냐구 물어요. 그래서 내가 옛날에 가수였다고 했더니 “ 에이, 그짓말 시키지마”그래요. (웃음) 뭐, 지금은 아는 거 같아요. 싸인도 받고 그러는거 보니까...

이인성-네? (필시 딴생각을 한듯 ^^;) 처음에요, 목소리 쫌 잘 들어보니까 비슷하긴 했는데요, 끝~까지 안 믿었어요.

예고편 보니까 라면 끓이는 장면이 진짜 입맛 땡기게 하더라구요. 두 분은 실제로 라면 좋아하세요?
임창정-저는 라면 너무너무 좋아해요. 요즘에도 이틀에 한번 꼴로 먹어요.

이인성-저두!

임창정-라면 정말 좋아하고, 덕분에 영화 찍으면서 라면을 너무 맛있게 많이 먹었어요.

이인성-저는요, 그때 매워갖구, 조금 밖에 못 먹었어요. (일동 웃음)

영화 촬영하면서 정말 라면 많이 먹었을 것 같은데, 제일 많이 먹었을 때가 몇 번인지?
임-한솥을 끓여갖구 계속 먹어요. 계속 먹는데 NG가 나면 그 솥을 바꿔갖구 다시 라면을 갖다 놓구 또 먹어요. 한번에 많이 갈때는 정말 한 10번 정도. 근데 그때만 질리지 다음날 되면 또 라면 먹구 싶어요. (웃음)

사실 창정씨가 ‘라면’하고 인연이 좀 있잖아요. <비트>에서 라면집 사장으로 나오기도 하구. (웃음)

이인성-(정말 놀란듯) 네?

임창정-응, <비트>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거기서 라면집 사장역할 했었어.

이인성-사는 라면말구, 직접 면을 해서요? (일동 웃음) (역시 아이는 아이인듯! ^^;)

리틀 강동원이란 얘기가 있지만, 누굴 닮았다는 얘기는 썩 탐탁치 않아한 이인성
리틀 강동원이란 얘기가 있지만, 누굴 닮았다는 얘기는 썩 탐탁치 않아한 이인성
개인적으로 라면 맛있게 끓이는 비법 같은거 갖고 있나요?
임창정-저는 지금도 집에 가면 신라면을 한 박스 사서 딱 진열해 놓구 그래요. 신라면 제일 좋아하구 그담에 너구리. 그래갖구 라면 진짜 먹구 싶을때는 신라면하고 너구리하고 섞어서 끓여요. 너구리 먼저 넣고 좀 있다가 신라면 넣으면 진~짜 맛있어요.

이인성-난 맛없을 거 같은데...(일동 웃음)

사실 제목만 봤을땐 요리영화가 아닐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거든요. 왜 이런 제목을 붙였다고 생각하나요?
임창정-‘라면’하면 그냥 인스턴트 식품같은 느낌이 많이 들잖아요. 요즘엔 라면도 많이 맛있어지고 어느 정도 영양가도 생각하고 그러지만, 어쨌든간에 금방 끊여서 금방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 식의 느낌. 이게 바로 ‘대규’라는 인물과 굉장히 흡사해요. 대규는 생각을 그렇게 깊게 할 필요도 없다고 느끼면서 세상을 살고 있고, 왜 아버지가 자신을 낳아놓기만 하고 기르지 않았는지 불만을 품고 있는 인물이에요. 음, 그래서 그런 불만을 품으면서 정말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이고 자기밖에 모르고, 여자는 막 대해도 된다고 생각하면서 사는 사람이거든요. 그런 라면같은 인생을 사는 대규에게 파와 계란이 나타나요. 우리가 라면에다 파넣구 계란넣구 양념 어쩌구 넣으면 그 나름대로 멋진 요리가 되잖아요. 풍성해지구 맛있어지구 하나의 완전 식품이 되잖아요.

이인성-저는 라면끓일때요, 파하고 계란 안 넣는데! (일동 웃음) (귀여운 뚱딴지는 이어진다...)

임창정-(이인성을 가리키며) 이 친구가 대규에겐 파와 계란같은 존재인 거죠. 음, 한쪽으로 너무 극단적으로 생각하면서 세상을 살았던 대규의 인생 자체를 송두리째 아름답고 순수하고 멋진 인생으로 살아가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놓는 파와 계란 같은 아들. 그래서 이런 제목을 붙이지 않았나 전 개인적으로 생각해요. 영화보시면 아실거에요. 제목 신선하죠?

처음엔 어떻게든 아들을 자기 인생 밖으로 밀어내려고 미워하잖아요. 아무래도 그런 감정 연기가 힘들었나요?
임창정-음, 정말 힘들었던 것으론, 이 친구가 나이는 어리고 연기 경험도 없지만 연기를 잘해요. 그게 힘들었어요. 연기를 잘하기 때문에 지하고 싶어하는 그런 고집이 있어요. 너 이렇게이렇게 해볼래 그러면 자기는 안해요. 다른 거를 해요. 지 하고 싶은걸. 그런 커뮤니케이션 문제들로 좀 고생을 하긴 했는데...놀라운 건 영화를 만들고 보니까 이 친구가 했던게 맞았던 거에요. 어른들이 두손두발 다들었어요. 지금 영화 개봉은 안했지만, 관계자들이 보고 나서 이 친구에 대한 칭찬이 이루 말할 수 없고, 저도 봤지만 참 잘한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아마 영화가 개봉되고, 관객 여러분들이 많이 사랑해주신다면, 이 친구의 덕이 많을 거 같아요. 영화를 보면 이 친구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아마 아역 스타가 돼있을 거에요.

아이는 아이인듯 인터뷰 도중 잠시 딴나라에 다녀오곤 하는 귀여운 이인성
아이는 아이인듯 인터뷰 도중 잠시 딴나라에 다녀오곤 하는 귀여운 이인성
인성군은 어떤 점이 힘들었어요?
이인성-저는요 촬영할 때 밤새서 찍고 그런건 안 힘들었는데요, 우는 연기요.

임창정-그게 아마 이 친구를 캐스팅하게 된 가장 큰 동기이기도 한데, 감독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구요. 요즘 어린아이들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 울라고 하면 정말 막 슬퍼하면서 울거든요. 근데 전 사실 그런 울음이나 눈물들이 어린아이들이 흘려서 참 순수해 보이는 눈물이 아닌 것같은 생각이 많이 들거든요. 근데 이 친구는 그런 건 없어요. 참 신선하게 연기를 하고, 그냥 이 친구의 나이에 걸맞는 그런 감수성을 갖고 토해내는 모습들이 이 친구를 캐스팅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이거든요. 이 친구한테 울라고 하니까 자긴 안 슬픈데 왜 우냐고 그러더라구요. 그런 것들이 맞는 거 같아요.

인성군은 1500: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됐잖아요. 창정씨도 그 오디션 현장때 계셨나요?
임창정-제가 사실 이 친구를 뽑았어요. 물론 1,500명을 다 본건 아니고, 추리고 추려서 최종에 올라온 몇십명을 가서 봤는데 얘는 좀 늦게 왔어요. 뒷번호였는데 앞쪽에 정말 괜찮은 애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생각해놓은 애들도 있었는데, 얘가 탁 나타난 순간, “쟨데!!” 그랬죠. 바로 캐스팅됐어요. 감독님이 너무 좋아하시구요.

창정씨같은 경우는 시나리오도 흡족해했고 완성된 영화도 만족하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만족스럽나요?
임창정-음, 이 영화가 갖고 있는 페이소스적인 느낌이요. 인물로 인한 페이소스가 아니라 영화 자체가 갖고 있는, 진한 미소 속에 감추어진 잔잔한 감동이랄까. 그런 눈물이요. 그런 것들이 굉장히 폭발력이 있을 거에요. 감독님을 비롯한 모든 스태프들이 이 영화를 본 사람들한테 “영화가 좀 날랐어!”라는 말은 듣지 않을 거라는게 제가 가장 자신있는 부분이에요. 말하자면 “영화 막 만들지 않았네”. “아, 성의있게 잘 만들었다”그런 얘기들을 들을 수 있다는 거요. 전 굉장히 만족하고, 앞으로도 이렇게 완성도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고, 하고 싶고 그래요.

창정씨는 특히 코미디 연기에 관한한 달인이잖아요. 영화잡지에서 ‘최고의 코미디 남자배우’로 선정되기도 하셨구요. 그러다 보니까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이 궁금해요. 그렇게 잘할 수 있는 패턴에서 영화를 고르는지, 아님 관객들한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라는 생각에서 고르는지?
임창정-뭔가 제 모습에서 새로운 모습을 찾아보기란 저도 힘든 거 같구요. 잘 모르겠어요. 그냥 제가 잘 할 수 있는 거 해서 여러분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면, 저는 그게 더 좋은 거 같아요. 변신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고, 해봐야 별로 변신같지도 않고...(웃음) 그렇다고 치면 여러분들께 ‘임창정’이란 이미지를 생각했을때 기대치에 부응하는, 그냥 그거나 좀 잘하고 싶어요. 어떤 배우로서 변신돼가는 모습은 제가 하려고 해서 되는게 아니라 제 내적으로 뭔가 변하고 나이도 먹고 자연스럽게 변화하는게 진정한 의미의 변화인 거 같아요.

두 사람이 호흡이 얼마나 잘맞는지 한번 영화로 확인해 보시라
두 사람이 호흡이 얼마나 잘맞는지 한번 영화로 확인해 보시라
아직까지는 그런 생각은 안드나요?
임-네...저한테 코믹배우라고 얘기해주는거 너무 좋아요. 그렇게 이미지가 굳어져도 좋다고 생각해요. 그거 하나라도 잘하고 싶어요.

이번 영화 찍으면서, 뭔가 내면적으로 변했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나요?
임창정-음, 그런 거 많아요. 근데 그건 저만 느끼는 거 같아요. 아마 관객 여러분들은 못 느끼실 텐데...음, ‘실제 내가 저 인물이라면 어땠을까’ 생각하면서 영화를 보면, 좀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항상 연기하면서 염두에 두고 신경쓰는 부분이 바로 그런 부분이거든요. 사람들이 제가 ‘연기하는’거 보면서 부담스럽지 않게 느끼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해요. 음,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도 그런 상황에서 실제 나라면 어땠을까 생각하면서 연기를 했기 때문에, 관객 여러분들도 그렇게 생각하며 보시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해요.

인성군은 다섯 살때부터 연기를 해왔다고 들었는데, 제일 자신있는 연기가 뭐에요?
이인성-그건, 그때그때 다르죠.

창정씨는 오상훈 감독과는 <위대한 유산> 이후 두 번째 작품인데, 호흡이 무척 잘 맞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어떤 점에서 그런가요?
임창정-음, 일하는 패턴에서, 성격을 다 파악했기 때문에 굳이 다른 설명을 안 해도 현장에 가게 되면 띵까띵까 놀더라도 바로 오늘 찍어야 할 분량을 전부 다 끝낼 수 있는, 그런 집중력이 생기는 거죠. 서로 패턴을 알기 때문에 영화를 찍을때 굉장히 즐겁게 작업할 수 있는거 같아요.

요즘 B형 남자 얘기가 화제이기도 한데, 제가 보니까 창정씨도 B형이시더라구요. (웃음)
임창정-저도 그거 관심있어서 보는데 완전 똑같은 거 같아요. 변덕 심하고 욱하는 성질있구. 뭐, 나쁜 얘기는 B형에 다 써놓은거 같던데...아무튼 저는 전형적인 B형인거 같아요.

영화 속에서 기타치면서‘낭만고양이’부르잖아요. 음, 정말 가수로서 다시 활동할 맘은 없나요?
임창정-그럼요. 전 ‘음악’이라는 건 그냥 즐기고 싶어요.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면서 즐기고 싶고, 심심할 때 나름대로 곡도 써보구요. 그걸 발표한다는게 아니라...또 좋은음악 있으면 반복해서 듣고, 그런 식으로 즐기고 싶지 제가 직접 하고 싶지는 않아요.

우린 평생 걸어다닐 거 영화에서 다 걸었다! 에이, 설마~
우린 평생 걸어다닐 거 영화에서 다 걸었다! 에이, 설마~
각자 좋아하는 장면 하나씩 꼽는다면요?
임창정-전 같이 라면 끓이는 장면이요. ‘파송송 계란탁’ 노래 부르는 장면...(이인성을 보며) 넌 어떤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나?

이인성-(임창정의 품속을 파고들며) 똑같아요.

영화에 만족하신다고 했지만, 그래도 아쉬운 점은 있을 거 같은데요.
임창정-전작에서도 그렇고, 또 그보다 전작에서도 그렇지만, 시간적인 제약때문에 조금더 사는 모습들, 인생을 보여주지 못한 점이랄까. 제가 연기하는 부분에 있어서 너무 스토리 구성에 신경쓰다보니까, 왜냐면 제가 조금 삐끗하면 시선을 많이 놓칠 수 있거든요. 극을 이끌어가는 역할이다 보니까. 그런 점 때문에 시나리오에 충실하다 보니, 제 자신이 갖고 있는, 인생에 대한 느낌을 많이 묻어내지 못한 거 같아서 아쉽죠.

편집돼서 안 나오는 장면도 많나요?
임창정-(아쉬운듯) 엄청 많죠. 고생해서 찍은거 엄청나게 날라갔죠.

흥행에 대한 부담이 큰지?
임창정-흥행이라는건 영화가 잘 만들어지고나서 보너스로 생각해야할 것 같아요. 물론 흥행을 염두안한건 아니죠. 흥행이 되면 이야기거리도 돼고, 사람들한테 남고...사실 어떻게 보면 영화의 큰 목적 중의 하나인데, 그게 또 큰 목적이 돼서는 안된다고 나름대로 생각해요. 영화의 목적은 정말 좋은영화를 만드는 거죠. 그런 가운데 흥행은 자연스럽게 따르는 게 아닌가. 그런 측면에서, <파송송 계란탁>은 여러분들이 정말 좋아하실 거 같아요. 뭐라고 할까 짜임새있고 잔잔한 감동이 오는, 여러분들이 보시고 돈 아까워 하지 않을 영화일거에요.

취재: 심수진 기자
사진: 이영선
촬영: 이한욱

12 )
verum
기사 내용을 읽어 내려가면서 눈물나게 감동적인 코믹물인것 같네요.   
2005-02-17 00:34
myaroma77
시사회봤는데요... 임창정씨말대로 파송송부를때 임창정씨의 눈물이 느껴지던데요...^^ 끝부분에 가슴이 좀 아팠구요..
100프로 재밌다!대박이다~라는 느낌은 아니지만, 첫화면에서
나오는 바다처럼 맘속에 이는 잔잔한 파도는 분명히느낄수 있을겁니다.   
2005-02-16 19:43
l62362
임창정의연기가.. 코믹쪽이어서 그렇게만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아니군요.. 팝콘보단 손수건을준비해야할영화다.. 자신의 영화에 자신이있는만큼.. 괜찮은영화라 기대하고있어요.. 빠른시일내에 보러가야겠음 ㅎ   
2005-02-16 19:39
hmj9
흥행.. 이영화가 뜰지 안뜰지.. 약간은 걱정이. 부디 말아통 공공의적2를 이은 한국영화 흥행이 쭈욱~~ 이어져야 할텐데...   
2005-02-1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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