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1년만인 것 같다. 2년 연속 남우조연상을 휩쓸었다.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고들 하는데 기분은 어떤가?
쑥스럽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고 성원을 해주어 그런 부분이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그동안 많은 영화를 통해 새로운 모습과 관심을 받았는데 잠시 CF쪽 일만 하고 영화는 뜸했다. 어떻게 지냈는가? 영화에 출연을 하지 않은 이유가 있는가?
영화를 하지 않으려고 그런 적은 없다. CF는 활동 중간 중간 스케줄을 잡아서 하는 거다. 즉 같이 병행을 하는 것이지 한쪽으로만 신경 쓰지는 않았다. 글쎄다. 영화를 오래 쉬는 것 같다는 그런 개념은 옳지 않은 것 같다. 물론 자주 일 년에 2편 씩 보여드리면 좋겠지만 아직은 그런 여건이 마련되지 못하는 것 같다. 기자님이 앞으로 맡을 수 있는 역할 좀 많이 준비 좀 해주라고 감독님들한테 이야기 좀 해주면 좋겠다. 그래야 1년에 몇 번씩 볼 수 있지 않겠는가?
중년 배우들의 활동이 두드러졌던 한해다. 그중 대표적인 인물인데 이런 현상을 어찌 보는가?
아주 좋다. 당연히 그렇게 활동을 해야 하고 헐리우드가 앞서가는 쪽인데 거기선 흔한 일 아닌가? 숀 코넬리 같은 배우만 봐도 알 수 있다. 당연한 일이라고 본다. 오히려 우리나라처럼 과민하게 반응하는 게 더 우습다. 연륜이 쌓일수록 경륜이 쌓이는 거고 그럴수록 또 어떤 맛있는 표현을 할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우리나라가 늦은 감이 있다.
소재는 1979년 10월 26일에 일어났던 대통령 살해 사건을 을 소재로 한 것이다. 이 번 영화를 집필하고 연출한 감독이 정치적인 문제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표출을 했다는 것이 좋았다. 아무 영문도 모르고 그 사건에 가담했던 휘말린 사람들이 많았다. 그 분들한테 초점을 맞추어졌다. 소재가 특별할 수도 있었다. 그런 부분 때문에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선뜻 결정하지는 못했다. 몇 번 읽어보고 갈등도 했었다. 그 사건이 있었던 시절에 젊은 시절을 살았던 사람이고 참 만감이 교차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배우 입장에서 영화적인 입장에서 보니 시나리오가 아주 잘 되어있다. 또한 배우 입장에서 보면 잘 구성된 시나리오와 연출한 독특한 감독하고 일하고 싶었다. 여러 가지 성향이 있었지만 다 털어버리고 창작활동을 하는 배우로서 마음을 정리했다. 정리하는 과정에서 생각을 했는데 그 때 그 분들에 대해 그냥 지나칠 수도 없는 마음, 돌아가신 분들에게 명복을 비는 마음, 그때 그 일로 인해서 상처를 받으신 분들에 대한 마음, 옷깃을 다소곳이 미는 마음으로 정리를 하고 작품을 하겠다고 했다.
영화 속에서 맡은 캐릭터는 어떤 캐릭터인가?
그 당시 나라 일을 하는 고위직에 중요한 직책 중앙정보부 김 부장이라는 역할을 맡았다.
코미디다. 아니다. 말들이 많다. 과연 어떤 영화인가? 분명하고 명확하게 전해 달라.
드라마로 봐야한다. 하지만 정치 드라마는 결코 아니다. 객관 입장에서 접근을 했고, 블랙코미디의 개념도 있고 풍자적인 요소도 많이 들어가 있지만 무겁지는 않다. 소재 자체로 보면 그때 일만 생각하면 무겁다고 느낄 수 있는데 풍자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 한마디로 잘라 이야기 하자면 풍자와 블랙 코믹적 요소가 가미된 드라마다.
임상수 감독의 작품을 보면 결코 녹녹한 작품세계는 아니다. 임상수 감독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좋은 연출가라고 생각한다. 연출을 주관 있게 하고 개성적인 사람이다. 정말이지 괜찮은 좋은 감독을 만났다고 생각한다. 스타일이 나와 비슷하다. 자유롭게 호흡이 이루어지고 서로 잘 맞는다.
한석규와 함께 출연을 하게 된다. <주홍글씨>를 통해 재기에 성공한 배우인데 어떻게 생각을 하며 작업은 어떠했나?
<지구를 지켜라>를 계기로 해서 컴백 아닌 컴백을 했었는데 많은 성원을 해주어 3번째 작품까지 하게 되었다. 한석규는 10년 전에 <서울의 달>에서 함께 했었다. 그때는 한석규는 꽃봉오리 같은 배우 좋은 배우였다. 인기가 대단했다. 시청률도 굉장했다. 그 결과를 가지고 영화 쪽으로 진출을 했다. 영화에서도 한발 한발 계속 업그레이드 현상으로 좋은 배우가 되었다. 그런 것이 너무 좋았다. 훌륭한 배우가 되어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고마웠다. 10년 만에 만나게 되어 좋았다. 솔직히 말하면 만감이 교차된다. 감회가 새롭다. 작품하면서 보니 연기기법을 잘 따르고 있었다. 정석을 지키는 모습이 너무 편했고 좋았다.
영화 속 인물에 대한 성격은 어떻게 잡았나?
분류 할일은 없는 것 같다. 배우가 시나리오를 역할 중심으로 보면서 순간적으로 떠오르면 메모도 해놓고 그렇게 준비 했다. 이번엔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단백, 진솔이란 글자가 떠올랐다. 이렇게 생각을 하면 연기하면서 맞추어가는 것 보다 맞추어진다.
그 술 광고와 평소 성격이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른 광고나 영화 속 화면에 나타나는 모습은 잠재적인 모습을 약간 가지고 있다. 전체적으론 낙천적인 부분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지구를 지켜라>와 <범죄의 재구성>에서 흔한 캐릭터는 아니었다. 나이도 있고 경력도 있는데 어찌 보면 망가지는 캐릭터에 대해서 아쉽거나 하지는 않나? 물론 CF에서도 파격적이었다.
나에게는 극과 극의 모습이 있다. 잠재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는 묘한 뉘앙스를 갖은 사람이다. 하지만 사회에 어떤 틀에서 살 때 작품에서는 표출 할 수 있지만 사회 안에서 그렇게 하면 괴팍하다고 할 것이다. 법과 윤리 이런 틀 안에서 살아야 하니 참고 사는 거다.
이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물론 임상수 감독에게 물어봐야겠지만 의견이 궁금하다.
정말이지 임 감독이 이야기 해주는 게 좋은 것 같다. 특별한 소재라는 점 때문에 너무 부담을 갖지 말고 영화를 좋아한다는 개념으로 현재 여러 가지 유형의 일반적인 영화를 보는 방식으로 작품을 봐주었으면 한다. 그러면 그 안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보거나 혹은 색안경을 쓰고 본다면 다른 의미를 받을지 모른다.
영화 속에서 추천하고 싶은 장면이 있는가?
영화 전체를 다 추천하고 싶다. 화장실 장면이다. 그 장면은 예고편으로도 나간다. 영화가 심각하지 않은 영화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 좋다.
마지막으로 영화에 대한 한마디 부탁한다.
감사합니다. 배우 백윤식. 앞으로도 계속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성원해 주시고 사랑해주시면서 지켜봐 주십시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영화 "그때 그 사람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성원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개봉일자는 2월 3일입니다. 기대해 주십시오.
인터뷰: 최동규 기자
촬영: 이한욱
사진: 임병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