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도 잇신 감독은 <구구는 고양이다>에 대해 “기존의 영화들 보다 더 부드러운 느낌으로 표현했다.”고 말하고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을 표현하고 싶었다. 한국 분들은 강한 영화를 좋아하는데 이런 영화를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며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을 궁금해 했다. 우에노 주리는 한국에 온 소감을 묻는 질문에 “부산영화제에 처음 온다.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에 놀랐다.”고 밝히고 “영화제에 와 보니 내가 참 수수하다고 느꼈다. 한국의 젊은 스타들을 보면 정말 아우라가 있고 영어, 일본어도 잘하더라.(웃음)”고 말해 기자회견장을 웃게 만들었다. 또한 영화 안에서 주로 다른 사람을 관찰하는 역할을 많이 맡은 것에 대해 이유를 묻자 “시나리오는 제가 직접 고르지 않습니다.(웃음) 다른 사람을 관찰하는 것은 제가 조연이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라고 말해 솔직한 모습을 보여줬다.
<구구는 고양이다>의 장소가 ‘키치조지’ 마을 인 것과 관련해서 이누도 잇신 감독은 영화의 원작을 쓴 일본 만화 작가의 이야기를 하며 “그 분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그분은 실제로 키치조지에 살고, 고양이를 키우며, 난소암에 걸렸었다.”고 말해 당연히 원작에 최대한 충실했음을 설명했다. 또한 요즘 일본 영화가 큰 역사를 그리기 보다는 섬세함을 담은 영화들을 많이 만드는 것 같다는 의견에 “미국영화가 있고 일본영화가 있다고 했을 때 일본의 잔잔함이나 일본인들이 가진 생활의 모습을 깊이 있게 담는 것이 더 대조적으로 대항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영화들은 돈이 많이 들지 않는다. 영화는 적은 돈으로 많이 버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해 영화의 현실에 대해 솔직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기자회견 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우에노 주리는 “한국에 오면 일본영화에 대해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되는 것 같다.”며 “세계로 나아가려는 마음은 별로 없지만 한국 배우 분들과 기회가 닿는다면 좋은 작품에서 출연해 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또한 드라마와 영화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드라마와 영화가 서로 장단점이 분명히 있지만 아무리 작은 장면이어도 사람들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고 노력을 하는 것은 똑같다.”라고 말해 연기에 대해 진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구구는 고양이다>는 만화가 아사코가 자신이 키우던 고양이 ‘사바’를 잃고 힘겨워하다 새끼 고양이 ‘구구’를 다시 키우게 되면서 소소하게 일어나는 주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영화에서 우에노 주리는 만화가 선생님의 작품에 감명을 받아 제자가 된 만화가 지망생으로 맑고 발랄한 연기를 선보인다.
2008년 10월 4일 토요일 | 부산_취재: 김선영 기자(무비스트)
2008년 10월 4일 토요일 | 부산_사진: 권영탕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