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혼을 빼는 인터뷰는 처음이었다. 영화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을 핑계로 만남의 기회를 자청해 어렵사리 만난 문소리와 지진희는 만난 지 10년 된 친구사이 마냥 죽이 잘 맞아 인터뷰 한답시고 앞에 앉아 있는 기자를 면전에서 완전 따 시켰다.(ㅡㅜ) 기회를 틈타 질문 하나 던지며 이 둘은 말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끼어들 틈조차 주지 않았고 그 짧은 시간 동안 본 기자는 극한의 고독을 맛봐야 했다.
은밀함과는 거리가 먼, 거의 까발리기 수준의, 문소리 지진희 인터뷰는 사실 그들의 만담을 정리한 수준밖에는 안 된다. 미약한 글에서나마 그들의 감칠 맛 나는 입담을 읽는 이에게 제대로 전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경희(이하 경희): <여고수의 은밀한 매력> 시나리오를 처음 받자마자 주인공 조은숙에 대한 첫 느낌?
지진희(이하 진희): 처음에는 솔직히 ‘히야~’ 이런 느낌이었지. 그런데 보면 볼수록 이해가 되고 은근히 많은 사람들이 조은숙을 보고 속 시원해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게 되더라. 이 영화를 보면서 억눌려있다고 해야 되나? 아니면 자기위치나 주위의 시선 때문에 하지 못했던 것들을 우리 여교수는 아주 당당히 자연스럽게 해내니깐,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보는 이들이 시원해 할 것 같다. 보는 나도, 시나리오 대충 봤을 때는 미친것 아니야! 이러다가도 나중에는 이 여자 괜찮네, 어떻게 이런 여자 만나서 제대로 끝내주면 너무 행복 하겠네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문소리(이하 소리): 이 여자 인생 자체가 연기인데. 어떤 면에선 이 여자가 나보다 솔직한 게 아닌가?
진희: 굉장히 솔직하지.
경희: 여교수 조은숙은 사실 아무나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닌 듯싶다. 연기력도 있어야 하고 섹시미와 미모도 있어야 하며 거기다 과감히 노출할 수 있는 행동력과 용기도 있어야, 소화할 수 있는 인물이다. 한마디로 만만한 캐릭터가 아닌데 문소리씨 스스로 ‘이 역할은 대한민국 여배우 중 나밖에 할 수 없어’ 이런 생각을 갖지 않았는지?
소리: (하하) 조은숙은 좋은 이미지의 여성이 아니어서. 사실 긍정적인 이미지가 아니면 다들 꺼려하는 구석이 있다. 나라고 쉽겠어?
진희: 음.. 맞아. 많은 여자(배우)들이 꺼려하지.....
소리: 그치? 많은 배우들이..... 남자는 양아치 역을 하더라도 그 안에 터프함이 남성적인 매력을 담을 수 있는 것에 반해, 여자는 아무리 극 안에 여성적인 매력을 담을 수 있더라도 한국사회가 워낙에 보수적인데다 여배우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기를 좋아해서리 긍정적인 이미지가 아닌 역은 선뜻 하기 어렵다. 근대 한국영화 안에서 캐릭터들이 다양해지면서 나도 뭐 편승 한 거지만.(호호)
우리 여자PD가 나한테 캐스팅 제안 할 때 그러더라고 ‘별로 하고자 하는 사람도 없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내가 그랬지. ‘그럼 나는 그런 역 전문이야?! 내가 재활용 처리반이야 왜 이래!’(호호) 이러면서 농담을 하기도 했는데 어차피 뭐 예전부터 남 안하던 것 많이 해왔으니깐....
경희: 외환은행 광고만 보더라도 지진희씨는 바른생활 이미지가 강하다. 이번 영화에서 양아치 역을 맡았는데 일각에서는 너무 이른 연기변신이 아니냐는 말이 들려온다.
진희: 어차피 한 가지 이미지만 갖고 갈 것 아니잖은가? 많은 배우들도 그렇게 하고 있고. 우연찮게 그렇게 돼서 하긴 했지만, 이 영화는 영화라서 가능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새로운 역할, 캐릭터 서비스쯤이라고 생각해주길 바란다. 보는 사람에 있어서는 ‘이런 놈이 이런 것도 하네, 이러니 더 재밌네.’ 아니면 실망할 수도 있겠지. 그렇지만 그거조차도 재밌는, 만날 하던 일만 하고 하던 것만 보고 이런 무료한 세상에 즐거움 하나 정도로 생각해줘도 괜찮지 않을까?
소리: 배우가 원래 그런 일 하는 게 아닌가?
진희: 그렇지. 재밌잖아
소리: 원래 그런 일 하라고 우리가 돈 받고 하는 거잖아. 평소에 다른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양아치가 될 수 없잖아. 우리는 직업이 그거인데.
진희: 맞아! 맞아~
경희: 15년 전에 ‘빨간 마후라 비디오 사건’은 결코 웃으면서 넘길 만한 일이 못됐다. 당시로서는 충격이었다. 그 사건을 모티브로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이 탄생됐다고 하는데, 실제 사건에서 따온 이야기를 직접 연기하기가 좀 부담스럽지 않았나?
소리: 그 동영상이나 실제 인물들과 사실 이 영화는 전혀 상관이 없어. 그냥 좀 옛날에 이 정도로 과감하게 놀았던 애들이 크면 어떻게 변했을까 이 정도의 느낌만을 가져 온 거야.
경희: 영화를 보고 혹시나 관객들이 충격적으로 받아들일 부분이 없다는 말인가?
소리: 별로 상관없다. 뭐 우리 영화 홈페이지에 영상 공개 됐던데.. (여교수와 박석규의 과거를 담은 영상이 영화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진희: 그런 것 있잖아. 우리 어렸을 때 그런 애들 꼭 있잖아. 학교에서 굉장히 노는 애들.
소리, 진희: (동시에) 젤 잘 나갔던 애들....
소리: 맞아 맞아. 내가 아는 애 중에 잠실에서 알아주는 애 있었거든, 잠실 짱 먹는 애.
소리: (하하하) 면도칼도 씹었어? 옛날에?(호호)
진희: 결국 이 영화는 그런 친구들에 대한 얘기다. 아마 굉장히 궁금할걸? 우린 그런 식으로 풀었고 뭐, 다르게 볼 수도 있고.
소리: 과거에 놀던 애들이 현재는 현명하게 잘 살고 있을 걸.
진희: 어 당연하지. 그런 사람들이 은근히 잘 만나서 잘 살더라고.
소리: 맞아, 남자보는 눈이 생기는 거지.(크크)
진희: 역시 (사람을) 많이 만나봐야 된다니깐.
소리: 그렇지. 많이 만나봐야 돼... (고개를 힘차게 끄덕거린다)
진희: 우린 많이 안 만나봐서.....
경희, 소리, 진희: 으하하하하~~~~
경희: 영화도 독특하긴 하지만 영화를 선전하는 마케팅 또한 독특하다 못해 유별났다. 완전 성인전용 마케팅, 일명 18금 마케팅이었는데 배우들이 마케팅에 의견도 제안하고 그랬나? 배우로서 이런 마케팅 방법에 대한 느낌도 남다를 것 같다.
소리: 배우로서는 힘들다. 사실 저렇고 사진 찍기가 쉽나?
진희: 뭐든 처음에는 정말 힘든 것 같아.
소리: 난 두 번째인데... (하하) 어려운 건 사실인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연기고 그 이후는, 서로 같이 영화를 잘 보여드리기 위해서 만드는 스텝이니깐, 스텝의 분야를 믿고 맡기는 거다.
여러 가지 의견을 서로 합의하고 조율하면서 하긴 하지만 이런 성인마케팅은 (여배우로서) 심적으로 부담스러운 면이 없지 않아 있다. 그래도 배우의 의무가 여기까지고, 개봉 될 때까지 이렇게 하는 게, 통장에 출연료 입금되는 그날까지, 배우로서의 의무잖아. 연기만 하고 돌아서는 건 아니라고 본다. 어느 교과서 같은 책에서도 나온 것 같아, 유명한 영화배우가 쓴 책인데 마케팅까지 해 주는 게 너무너무 하기 싫더라도 배우 된 자의 일이라고.
진희: 요즘 영화 자체가 산업이고 사업이다 보니깐. 영화가 돈 벌려고 하는 거니, 물론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이나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도 하지만 이건 산업이다. 최선을 다해서 정말 장사 잘 되게끔 할 수 있는 만큼 해야지.
경희: 남자는 그런 활동을 펼치기가 용이하지만 여자배우는 상대적으로 그런 면에서 좀 불리하지 않나?
진희: (문소리를 쳐다보며) 뭐 한 두 번도 아닌데...(크크)
소리: 근대 사람들이 다 알아. 영화 속 문소리가 진짜로는 저렇지 않다는 걸.
진희: 그럼~~
소리: 영화 안에 문소리고 영화 마케팅 쪽의 쇼잉업, 이 정도로 한국관객 수준이 높다보니 이해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진희: 한국관객 수준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경희: 한국관객 수준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 이런 영화가 애초에 기획될 수도 없었겠죠. 성인영화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이번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은 성인영화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첫 빠따, 빠따? 모델이 될 수 같은데?
진희: 맞아요. 근대 기자님 논 것 확실하네~
소리: ‘선빵 날린다’ 이러면서 논 것 맞네.(호호)
경희: 끙~~ 들켰다;;
경희: 탑여배우가 영화 안에서 옷을 벗는다. 작품성을 떠나서 그 부분만 신문의 가십을 채우기가 쉽다. 요즘 한국 언론의 분위기로 봐서는 말이다. 어쨌든 여배우는 예민한 사람인데 촬영장에서나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이런 장면으로 말미암아 본의 아니게 상처를 줄 것 같다. 여배우가 연기를 위해 옷을 벗는다거나 과감한 무언가를 취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 같나?
소리: 일단 내가 먼저 부끄러워 하면은 백만관객이든 천만관객이든 나를 볼 때 낮 뜨겁게 볼 수밖에 없다. 내거 그걸 어색해 하거나 힘들어 하지 않거나 혹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면 저거는 당연히 저런 건가보다 라고 관객들이 받아들일 수 있다. 목욕탕에서 옷 벗는 게 당연한 것처럼 영화 안의 어떤 장면도 자연스럽게 볼 수 있게 되는 거다. 우선 나의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하다.
두 번째는 나는 그렇다 치더라도 벗는 다는 건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정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굉장히 힘든 일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같이 일하는 사람들, 특히 감독은 노출이 있는 장면을 찍을 때 정말 최대한 조심스럽게 최고로 고민해서 여배우의 영혼이 다치지 않게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고민하고 찍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인드가 갖추어지지 않은 감독하고 이런 작품을 찍으면 굉장히 힘들겠지? 말 그대로 영혼의 스크래치 당하는 거다.
진희: 그렇다고 그거에 대해서 티를 내는 것도 좋지 않다. 그 티를 안 내는 게 나는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해.
소리: 그냥 프로페셔널하게 하는 게 도와주는 거다.
진희: 일은 일이고 사적으로 만났을 때는 만나는 거고. 그걸 정확히 구분하고 예의를 지킨다면 아무 일 없다. 그런데 많은 배우들이나 제작자 들이 사적으로 그런 일처리를 못한다. 공과 사를 구별 못해서 항상 문제가 생기는 거다. 배우들은 자기가 할 일 다 알아서 하는 존재들이다. 소리씨가 방금 얘기한 것만 알아서 해주면 배우들은 다 알아서 잘 한다.
경희: 하지만 현장에서 종종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걸로 알고 있다. 옷을 화장실에게 갈아입게 하고 환경자체가 여배우가 무언가를 해 보기에는 너무 협소하거나 불리한 것 아닌가? 사실.
소리: 옷을 화장실에서 갈아입고 다닌 건 그냥 마케팅 하러 다니면서 생기는 고충이었고 액팅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데 영화에서 보면 넓은 공간이 나오잖아. 그래서 내가 여배우이다 보니깐 내가 만약에 나중에 넓은 집을 마련하게 된다면 굉장히 넓은 플로어가 있는 집을 마련하고 싶다는 정도다. 거울이 있는 플로어를 그래야 물구나무도 서보고 덤블링도 해보고...
진희: 그러면 너무 좋지. 그거야 남자도 똑같다.
소리: 촬영하거나 그럴 때 좁은 여관방에 있으면 어디 줄넘기 하나 할 때가 없어. 밖에 나가서 하기도 그렇고 그래서 굉장히 고통스러울 때가 있다.
진희: 그런 부분은 한국영화계에서 신경을 써줘야 한다. 배우뿐만 아니라 배우에 대한 대우나 인식들이 그냥 돈 줬으니깐, 너희들 받을 만큼 받았잖아 이런 개념이 아니라. 정말 그들이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라면 그거 또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이다. 현장에서 연기자를 편하게 배려해 준다는 건, 편하다고 해서....
소리: 그것만 안 되어 있나? 스텝들 처우개선만 보더라도..
진희: 물론이지. 우리가 놀고 누워있겠다는 소리가 아니라 최선의 연기를 할 수 있는 어떤 환경 조건이 갖춰져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 나는 홍콩, 일본, 대만에서 찍어 봤거든. 그래서 알아. 거기는 완벽해. 우리는 그들과는 좀 다른 우리만의 시스템이 있어요.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그런데 걔네들은 공과 사의 구분이 아주 명확한 편이다. ‘돈 안 들어 왔네. 그럼 안 찍어’ 이러면 ‘이 새끼 내거 널 어떻게 키웠는데 왜 안 찍어’ 이렇게 하지 않는다. ‘미안하다. 돈이 안 들어 왔구나. 돈 넣어줄게.’
이러면서 다시 시작한다. 물론 배우도 미안하지. 그러나 그건 서로가 인정하는 부분이다. 우리는 약속을 했기 때문에 약속을 했으면 지키는 거다. 스텝들도 마찬가지다. 외국스텝들도 힘든 건 마찬가지지만 근무시간이 12시간을 넘겼으면 정당한 페이를 받고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쉬어준다. 외국스텝들은 영화 일을 하면서도 가정생활 꾸려나가고 연애도 한다. 그런데 우리 스텝들은 영화 한 편 찍는 내내 아무 것도 못하는 현실이잖아.
경희: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지진희는 한류스타라는 소리를 각종 언론매체에서 참 자주하는 상황이다. 솔직히 지겹지 않나, 한류스타라는 말?
진희: 아주 징그러울 정도다. (문소리를 보며) 월드스타라고 하면 좋아? 징그럽지?
경희: 그러고 보니 <여교수...> 인터뷰 동영상 보니깐 문소리씨가 한류스타 지진희에게 묻혀함 가보겠다는 말을 하는 걸 봤다.(하하~)
소리: (지진희에게) 실제로 자기는 한류스타잖아.
진희: 그것 또한 마케팅의 힘이고 매니저의 힘인 게지. 신문에 나는 것 믿지 마세요. 앵글로 보면 사람들도 많아 보이고 반 커트 밖에 안 되는 커트가 앵글로 보면 그냥 풀커트로 보인다. 원래 그래 카메라가.
소리: 정말?
진희: 물론 나는 그 정도까지 앵글의 힘을 빌려 부풀려진 않은 케이스다. 왜냐면 바닥 정도는 깔아 놓아서다. 그 정도는 된 것 같은데. 그 위에서 마음껏 춤추고 노래할 수 있는 그 다음 누군가가 나와 줘야 한다고 생각해. 그 친구가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해야 될 것은 있다. 바로 준비! 그쪽 문화나 언어 정도는 기본적으로 준비를 좀 하고 가야 된다. 난 그게 안 돼갔고 바닥 깔다가 그냥 온 거거든.(하하~~)
소리: (애들에게 말하는 투로 지진희를 쳐다보며) 열심히 바닥만 깔다 왔어? (호호)
진희: (토라진 아이같은 말투로) 막 청소하다 가라고 해서 왔어! 그것 좀 준비하면 그 위에 빌딩도 짓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야..(하하)
경희: 너무 딴 얘기로 많이 빠졌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은 ‘여교수’라는 사회적 지위에서 나온 것 아닐까? 그 매력이라 함이.
진희: 맞아. 여교수... 여선생... 좋지 좋아
소리: 사람이 의외일 때 매력적 일 수 있다. 남자답고 터프하면서 선머슴처럼 생긴 사람이 요리도 하고 예쁘게 십자수 놓고 그러면 옆에서 보는 사람은 ‘어머 쟤에게 저런 면이 있구나.’하면서 한 번 더 보게 되잖아? 그런 것처럼 여교수도 교수라고 하면 굉장히 보수적이고 딱딱할 것 같고. (거의 동시에) 이렇지만 않은.... 다른....
진희: (거의 동시에) 책만 볼 것 같고. 이렇지만..... 다른...
소리: 다른 모습이 있는 거고. 여교수 조은숙 본인에겐 은밀할 지도 모르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굉장히 노골적이면서 드러내는 면이 있는 거지.
진희: 객관적으로 옆에서 보면 교수라는 사회적 직위에서 그 매력이 나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여교수는 한 사람 한사람한테 충실하고 최선을 다하지.
경희: 최선을 다하는 그 부적절한 관계에 여교수의 매력이 있다고?
진희: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잖아. 뭐 어떻게 그런 걸...(하하) 옆에서 볼 때는 대체 뭐하는 거야! 이럴 수도 있는데 여교수 본인에겐 또 다른 사랑을 찾아 가는 과정이다. 진정한 사랑을 찾는 그런 과정인 게지.
경희: 얘기를 듣고 보니 영화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은 그 자체가 너무 독특해 잘못된 시선으로 보게 된다면 아주 이상한 영화로 오인 받을 수도 있겠다. 자신들의 영화를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길 원하나? 영화 관람에 있어 관객들의 관람 태도에 대해 당부 할 말 있나?
소리: 어머~ 관객들한테 뭘 가르쳐 줘요. 그냥 봐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진희: 재미없다면 재미없는 영화다. 어디 가서 세계적인 상을 받든 뭐 하든지 간에 관객이 외면하면 그거는 정말 재미없는 영화라고 본다. 만약에 관객을 배제하고 오로지 상 받기 위해 영화를 찍었다면 상관없지만 서리. 그런데 우린 그렇게 찍지 않았거든.
소리: 좀 편하게 보시면 좋겠어.
진희: 맞아. 야한 것, 와서 부담 없이 보시고 그랬으면 좋겠어.
소리: 웃기면 웃으시고
진희: 사실 웃기는 좀 힘들겠지...
소리: 좀 재수 없으면 ‘읔~ 재수 없어’ 이러시고
진희: 영화를 보면서 시원하게 털어 놓으면 정말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어떤 반응들을 그때그때마다 탁탁 뱉으시면 백배 천배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방법이 된다. 참지 마시고!
소리: 야유가 나오면 야유도 보내고...(지진희에게 끝말을 토스하는 제스처)
진희: 집에서 혼자 웃지 말고. 그런데 집에서 밖에 웃을 수밖에 없나?
경희: 사실 내가 여기 왜 앉아 있는 줄 모르겠다. 두 사람 말하는 거 그냥 가만히 듣고만 있어도 기사 한 바닥 충분히 나올 것 같다. 완전 만담 수준이다.(하하하~~)
진희: (문소리를 쳐다보며) 은근히 자기 능력 좋다고 자랑하는 거지?
소리: 그러게 말이야. 이 정도 쯤이야 너끈하다고 자랑하네 그려.
경희: 아닌데 정말 아니예요, ㅠㅠ;;
취재: 최경희 기자
사진: 권영탕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