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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아버지의 사랑 (오락성 6 작품성 6)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언제입니까? | 2010년 5월 25일 화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간혹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식들과 남다른 관계를 맺고 있는 ‘멋진 아빠’ 캐릭터가 나오면 저런 일은 꾸며진 각본이니까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이상하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머니에 대한 사랑은 남다르게 생각하는데, 상대적으로 아버지의 사랑은 좀 다르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아버지와 아들이라면 남자들끼리의 무엇인가가 더 있을 것도 같지만, 오히려 실상은 반대다. 나이를 먹어도 왠지 서먹한 것이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다.

블레이크(콜린 퍼스)는 성공한 소설가다. 하지만 의사인 아버지 아서(짐 브로드벤트)는 아들이 의사가 아닌 소설가가 됐다는 걸 평생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아들 블레이크 역시 어려서부터 아버지에 대한 불만과 반항으로 가득했다. 고집스러운 행동이나 괴짜 같은 모습이 싫었고, 사람들 앞에서의 친절한 모습도 가식처럼 보였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버지의 바람을 의심하면서 사이가 멀어졌다. 그랬던 아버지가 암 선고를 받았다. 블레이크는 오랜만에 집으로 내려와 아버지와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과거의 일들을 떠올리며 아버지에 대한 오해와 자신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을 알게 된다.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언제입니까?>(이하 ‘<아버지>’)는 베스트셀러 작가 블레이크 모리슨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에 대한 증오만 키웠던 소년은 나이가 들고, 아버지의 암 선고를 들은 후 다른 시선으로 아버지를 보게 된다. 그저 아버지에 대한 안 좋은 기억만 품고 있었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아버지의 사랑은 담겨 있었고, 사소한 마찰들 역시 보다 큰 행복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경우도 있었다. 어린 소년은 그런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나이를 먹은 후에는 아버지의 진짜 모습을 조금은 알게 됐다.

보통 부자(父子) 관계를 친구가 될 수 있는 관계라고들 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돈독한 관계를 나누는 집은 많지 않을 거다. 남자라는 이유로, 혹은 집안의 가장이라는 이유로 아버지는 자식, 특히 아들에게 잔정을 베푸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아들 역시 마찬가지. 살갑게 아버지를 대하는 것이 낯선 탓에 자연스럽게 거리감을 갖게 된다. 하지만 거리감이 오해를 낳고 안 좋은 기억으로 자리잡으면서 아버지와 점차 멀어진다.

<아버지>의 매력은 단순히 실화라는 점이 아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애매한 애증의 관계가 실제 작가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흥미롭지만, 영화의 재미를 완성하는 것은 아들을 연기한 콜린 퍼스와 아버지를 연기한 짐 브로드벤트 덕분이다. 아버지에 대한 오해를 풀면서 늦게나마 진심을 확인하는 아들의 감정변화는 콜린퍼스의 진지함으로 잘 표현된다. 또한 아버지를 연기한 짐 브로드벤트는 중후함과 친근함의 조화를 통해 감동을 전한다.

영화의 제목은 부모와 떨어져 사는 모든 사람에게 잠시 생각할 시간을 준다.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본 것이 언제인가? 누구도 아닌 진짜 아버지의 모습을? 영화 한 편으로 지금까지 품고 있었던 적당한 거리감과 어색함이 한 번에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관점이 달라지는 것은 사실이다. 자주 보지 못한다면, 더욱 봐야 한다. 아버지를, 어머니를, 소중한 모든 사람들을.

2010년 5월 25일 화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상대적으로 아버지의 사랑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기회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모든 아들들은 공감할 거다. 서로에 대한 서툰 애정표현과 그로 인한 오해를.
-콜린 퍼스는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녹아든다. 자극적이지 않아 매력적이다.
-죽음을 앞둔 아버지를 통해 지난 오해를 푼다는 다소 식상한 설정.
-예상 가능한 일들과 전개 방식은 특별한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다.
32 )
khlee9
잘 봤어요   
2010-05-28 11:20
bubibubi222
보고싶어요   
2010-05-28 01:43
sdwsds
보고 싶어지네요   
2010-05-28 01:15
tladms3
기대되네요   
2010-05-27 22:35
seon2000
^^   
2010-05-27 18:29
hujung555
hthth   
2010-05-27 09:47
petite59
심심하지만 한 번 즈음 볼 만한 영화   
2010-05-26 22:29
nada356
식상하지만 괜찮을듯.   
2010-05-2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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