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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그 소녀를 믿지 마세요.
오펀: 천사의 비밀 | 2009년 8월 20일 목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공포영화에서 어린아이들은 순수 악의 존재로 비춰질 때가 많다. 직접적으로 살인을 한다거나 핏칠갑한 모습은 보여주지 않는다. 다만 천사 같은 얼굴에 감춰진 악마성은 관객을 섬뜩하게 만든다. <오멘>에 등장하는 데미안의 미소가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것처럼 말이다.

<오펀: 천사의 비밀>(이하 ‘<오펀>’)은 어린 아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공포영화의 전통을 잇는다. 세 번째 아이를 유산한 케이트(베라 파미가)는 남편 존(피터 사스가드)과 의논 끝에 입양을 결심한다. 고아원에 찾아간 그들은 또래 아이들과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에스터(이사벨 펄먼)를 만나게 되고 새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소녀의 숨겨진 비밀들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케이트의 가족은 위험에 처한다.

<하우스 오브 왁스>를 연출했던 자움 콜렛 세라 감독은 전작과는 다르게 굉음을 들려주거나 잔인한 장면들로 도배하지 않는다. 대신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는 클래식한 공포 장치들을 심어 놓는다. 일부러 귀신이 나올 만한 공간을 보여주거나 1인칭 시점 장면들을 통해 누군가 뒤에 있을 것만 같은 분위기를 조성한다. 더불어 일반적인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뛰어다니는 소리를 적절한 타이밍에 삽입해 관객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오펀>의 시나리오만을 읽고 제작하게 되었다는 후문은 이야기의 흡입력이 강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관객을 공포에 떨게 하는 장면들이 한축을 이룬다면 각각의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의 이야기가 남은 한 축을 담당한다. 특히 중반 이후부터 과거 케이티가 알코올 중독자였다는 사실, 남편의 외도, 막내딸 맥스가 청각장애인이 된 이유 등 가족의 비밀들이 밝혀지면서 공포영화가 쉽게 놓쳐 버리는 개연성을 갖는다. 이후 자연스럽게 에스터는 숨겨 놓았던 악마성을 표출하며 결국 케이티 가족을 파국으로 몰고 간다.

<오펀>의 마지막 반전은 꽤나 인상적이다. 근래에 마주한 반전 중 그 힘의 강도가 가장 세다.(국내에서 개봉 전 일반 시사를 갖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에스터가 그리는 그림들, 오래된 성경책, 리본 등 한 조각이라도 부재하면 완성되지 않는 퍼즐처럼 각각의 요소들은 끈끈한 연결성을 가지고 있다. 반전의 순간 그녀의 숨겨진 비밀들은 연쇄적으로 밝혀지고 충격은 배가 된다.

에스터로 분한 이사벨 펄먼의 연기는 단연 돋보인다. 천사와 같았던 고아원의 첫 만남부터 점점 본연의 실체를 드러내기까지 그녀는 13살이라는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연기력을 선보인다. 7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한 이사벨 펄먼은 각종 CF와 <NCSI>, <위기의 주부들> 등 TV 시리즈와 성우로 활약했다. 더불어 하정우와 <두 번째 사랑>에서 호흡을 맞췄던 베라 파미가 또한 주목할 만하다. <오펀>은 공포 혹은 스릴러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꽤나 매력적인 작품이다.

글_ 김한규 기자(무비스트)




-굉음과 피가 난무하는 공포영화에 질리신 분들을 위한 영화
-오랜만에 깔끔한 반전을 만끽 할 수 있다.
- 에스터를 연기한 이사벨 펄먼의 발견
-늦더위에 만나는 시원한 겨울 공포 영화
-입양은 아무나 하나!
-무서운 소녀. 실제로 있을까 무섭다.
25 )
iamjo
기대 어재 이거 보았으면   
2009-08-24 14:00
justjpk
오~ 정말 기대 되는 데여!!
피없이도 음.. 연기도 제대로 인 것 같고~~   
2009-08-24 13:02
makipark03
 의외의 반전이 있다는데..무서운 소녀의 연기가 기대되요   
2009-08-24 10:19
didi79
이야 정말 기대되요~~   
2009-08-24 00:22
ldk209
어쨌거나 악령이 깃든 아이는 매혹적이다....   
2009-08-23 00:50
kaminari2002
처음부터 믿지않았어요   
2009-08-22 19:56
ehgmlrj
예고편 보니까.. 은근 무섭던데..   
2009-08-22 13:21
mvgirl
생각보다 평이 좋네요   
2009-08-2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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