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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무너지는 결말 앞에 액션이 다 무슨 소용이랴.
바빌론 A. D | 2008년 10월 8일 수요일 | 김선영 기자 이메일


들었다. 화려하다고.
기대했다. 정말 그러하기를.
그러나 보았다. 무책임한 내용의 전말을...

<바빌론 A. D.>는 모리세 G 단텍의 소설 ‘바빌론 베이비’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하지만 소설에서 십대의 어린 소년이었던 주인공 투롭(빈 디젤)은 전쟁 용병 출신 전사로 변했고, 적었던 액션은 집중적으로 늘어났다. 그리고 영화는 나름 괜찮은 영화로 이력을 쌓아왔던 ‘마티유 카소비츠’ 감독에 의해 만들어 졌다. 그러나 그의 점층적이고 집중적이었던 연출력은 <바빌론 A. D.>에서는 소용없어 보인다.

솔직히 초반 액션의 볼거리는 나름 괜찮았다. 빈 디젤은 전쟁으로 인해 황폐하고 총이 난무하는 무질서한 장소에서도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것 같은 비주얼을 가졌고, 거액의 돈 앞에 가기도 싫고 갈 수도 없는 미국이라는 나라를 오로라(멜라니 티에리)라는 여자 때문에 가기로 결정하는 그 대목도 얼추 앞뒤가 맞았다. 분명 저 여자애한테 뭔가가 있겠지. 여자와 꼭 같이 동행해야만 하는 보호자 레베카(양자경)도 뭔가 감추고 있는 비밀이 있겠지. 저들의 관계는 어떻게든 발전하겠지. 영화의 장르가 SF 액션이니 빈 디젤은 자신의 장기를 제대로 살려 주겠지. 그러나 그러한 기대는 각각의 요소를 응축하는 과정에서 엉성한 흐름으로 내 던져지고, 어느 한 부분으로도 모아지지 않으며, 가장 중요한 Why~!라는 것에 무릎을 꿇는다.

<바빌론 A. D.>는 Why라는 물음을 놓쳤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왜 오로나를 미국으로 데려가려 하고 어떤 힘이 오로라 안에 있어 그녀를 많은 이들이 탐하는 가 이다. 2살 때부터 9개 나라의 언어를 하고, 뭐든 배우지 않고도 상황이 맞닿으면 전문가처럼 해내는 그녀의 능력은 어떤 악의 무리들이 탐낼만한 무언가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영화는 보여주는 것 대신에 짧은 대사의 한 줄을 통해 들려주는 방법을 선택함으로서 힘을 빠지게 한다. 그녀는 슈퍼컴퓨터를 어머니로 두고 뛰어난 두뇌를 가진 인간을 아버지로 한 결합의 생명체다. 현실에서는 말도 안 돼는 그 존재가 받아들여지기 위해선 그녀가 가진 전지전능한 영향력을 다방면에 노출했어야 했다.

그리고 ‘왜 그녀여야만 하는 가’의 대답으로 그녀가 처녀임에도 임신을 한 존재이기 때문이라면, 뱃속에 있는 생명체가 과연 미래의 사회에 어떤 존재가 될 것이며 그것들을 둘러싸고 어떤 일들이 불가피하게 벌어질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처녀잉태의 설정과 그녀를 미국으로 데려오려는 존재가 미래사회의 영향력을 미치는 종교 단체라는 설정은 성모마리아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발현 되었던 종교의 영향력을 다시금 가져오려는 그들의 속마음을 훤히 보여준다. 하지만 이러한 가장 기본적인 이유에 대한 설명이나 과정이 담긴 필름을 혹시 통째로 제거한 것은 아니가 생각 될 정도로 턱 없이 부족하고 이를 통해 결론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5분은 정말 말해 봐야 입만 아프지 싶다. 심지어 가장 이해하기 쉬울 수 있는 사랑이라는 감정에서조차도 투롭과 오로라의 마음이 왜 사랑인지 분명치 않다.

어떠한 물음에도 기필코 답을 주지 않는, 정말이지 본의 아닌 미스터리 극으로 치닫는, <바빌론 A. D.>! 빈 디젤식 액션 광팬이 아니라면 차후 케이블 채널을 통해 보는 게 여러 모로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까 싶다.

2008년 10월 8일 수요일 | 글_김선영 기자(무비스트)




-빈 디젤식 액셕 광팬!
-액션영화여도 뭔가 맥은 있어야 하지 않겠니?
-‘마티유 카소비츠’ 감독의 영화를 좋아했다면 차라리 안보는 것이.
10 )
ldk209
지못미... 제롬 르 밴너....   
2008-10-08 23:24
bjmaximus
개봉후에 뒤늦게 리뷰가 올라왔네,작품성은 그렇다쳐도 오락성도 형편없네.   
2008-10-0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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