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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평가! 흥행성 '쪽박',작품성 '중박'
사랑할때 이야기 하는 것들 | 2006년 11월 21일 화요일 | 이희승 기자 이메일

과장되고 화려한 사랑이야기보다 일상의 소소함을 담은 멜로는 언제나 관객들의 지지를 받는다.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는 나와 다른 부류들의 색다른 애정행각은 신선하지만 쉽게 질리고 나의 이야기를 담은듯한 사랑이야기는 언제 봐도 잔잔한 감정의 파도를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바로 그 일상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사랑할 때 이야기 하는 것들>은 주위에서 쉽게 만나는 평범한 사람들의 사랑과 그들의 가족이야기를 담고 있다.

연애할 때의 설렘보다 질펀한 삶의 무게에 지친 30대의 사랑은 본능이 먼저고 그 안의 상처는 다음이다.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는 한계가 존재함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에 그들의 사랑은 찬란하거나 애절하지 않다. 하지만 너무 많이 알기에 더 다가가기 힘든 ‘사랑’의 감정은 정신지체 형을 둔 동네 약사 인구(한석규)와 아버지가 남긴 빚 5억 때문에 짝퉁 디자이너로 일하는 혜란 (김지수)에게만큼은 현실을 덮어서라도 지켜내고 싶은 소중한 감정이다.

이들의 만남은 배우들의 전작과 묘하게 겹친다. <8월의 크리스마스>속 이야기를 닮았지만 <접속>처럼 겉도는 모습은 <가을로>처럼 시간의 흐름에 감정을 내 맡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때 이야기 하는 것들>은 나름의 충분한 매력을 갖는다. 그 매력은 인구가 결혼하고픈 여자를 안기 직전에, 형을 동생이 아닌 친구로써 대할 때 빛을 발한다. 뻔하지 않은 우리의 일상을 그대로 전해 놓은 영화 속 이야기는 혜란의 매출을 시기한 옆 가게 아가씨의 신고로 머리채를 잡고 악다구니를 쓰는 그 순간까지다.

사랑이란 ‘감정’보다 가족이란 ‘짐’이 먼저인 두 남녀가 마음을 연 순간 한 순간이나마 영원할 것 같았던 ‘기대’는 익숙한 ‘일상’에 묻혀 버린다. 그들의 사랑이 다시 시작되는 순간은 시간이 지나도 잊지 않았던 ‘기억’에 의해서다. 다시금 멜로로 돌아온 한석규의 편안한 연기력과 김지수의 농익은 감정연기는 각자의 역할을 훌륭히 해낸다. 하지만 평범한 스토리를 감동으로 아우르기에 가족이란 코드는 버리지 못하는, 그리고 진심으로 대하기에 상처 깊은 집단이란 특수성을 지닌다. 그 익숙한 존재를 아우르기에 <사랑할 때 이야기 하는 것들>은 되려 비극을 품었어야 했다. 희망을 제시하는 결말은 너무 일상적이지 못해 심심한 결과만 초래했다.

2006년 11월 21일 화요일 | 글_이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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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을 보고 ‘꼭 봐야지!’ 했던 남녀들 중 하고자 하는 건 꼭 하는 스타일이라면!
-한석규의 멜로 연기를 다시금 맛보고 싶은 자!
-여자의 속옷 정도만 보이는 베드신 이야말로 관객모독이라고 믿는다면!
-누군가 죽는 영화가 곧 비극이라고 생각하는 단순한 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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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nyc011
흥행성 쪽박은 좀 너무했네요.
시사회 보았는데 그 잔잔함의 매력도 있고. 지루한생각은 안들었어요.
제가 생각에는 중박정도?
  
2006-11-22 11:31
unicornjun
난 잔잔하고 현실적인 멜로가 좋더라   
2006-11-22 11:20
nampark
그 익숙한 존재를 아우르기에 <사랑할 때 이야기 하는 것들>은 되려 비극을 품었어야 했다. 희망을 제시하는 결말은 너무 일상적이지 못해 심심한 결과만 초래했다<---스포일러 아닌가...내참...무비스트 리뷰 쪽박   
2006-11-22 09:38
gracehpk
아.. 예고편에 엄청 기대했던 사람이 바로 나..;; 근데 별로란 말이오?ㅡㅡ;; (난 그렇게 뚝심있는 사람이 아닌데;;;) 그래도 볼 거는 같네영;; (아마도)   
2006-11-22 04:19
justjpk
괜찮을 것 같았는데..
어째 냉정한 반응이네..   
2006-11-22 01:26
lee su in
이 영화로 입봉한 감독이 이창동 감독 밑에서 조감독 생활을 해서 이창동 감독 영화의 분위기에다가 한석규의 전작 <8월의 크리스마스> 분위기까지...이창동 + 허진호 분위기가 오묘하게 섞여 있다는군요.
하지만 이창동과 허진호의 전작을 뛰어넘지 못하는 범작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는 걸보니 약간은 아쉬운 결과물이 나온듯 하네요.

어쨌든, 아직 관람전이니 기대는 해보겠습니다.   
2006-11-21 23:10
kaminari2002
쪽박이라.. 보고싶은 맘이
넘 뚝 떨어지게 하는거 아닌가;;   
2006-11-21 22:40
volra
에매하네...평가가..흠...볼까??   
2006-11-2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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