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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해진 재미는 보너스, 해리포터의 ‘육체미’는 서비스!
[번개리뷰] 해리포터와 불의 잔 | 2005년 11월 12일 토요일 | 최경희 기자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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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에 접어든 해리포터와 그의 친구들이 호그와트 마법학교 생활에 익숙해질수록 모험은 엄청난 위험을 동반하며 찾아온다. 영화<해리포터와 불의 잔>은 14살인 된 해리포터의 불안한 심리와 그 불안감의 실체인 ‘볼드모트’의 ‘부활’을 병렬 배치시켜 시리즈 중 가장 매력적인 이야기로 탄생했다. 원작의 섬세한 묘사들은 화려한 볼거리로 대체됐고 ‘트리위저드 마법경연대회’의 긴박감은 성장통을 겪고 있는 주인공 ‘해리포터’ 내면의 변화를 빗대어 말해준다.

3편에 해당하는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를 연출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원작을 충실히 반영하면서 주인공들의 심리변화와 성장을 얘기했다. 고딕호러적인 느낌을 살려 완성된 영화는 그 어두운 색채감에서 점차 자신의 숙적인 ‘볼드모트’의 존재를 강하게 의식하며 위험에 빠져드는 해리포터의 평탄치 못한 삶을 예고했다. 그를 이어서 ‘마이크 뉴웰’ 감독은 원작 『해리포터와 불의 잔』의 방대한 이야기들 중, 해리포터(다니엘 레드크리프)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사건들만 가려내 영화의 전체적인 틀을 잡아낸다.

론(루퍼트 그린트)과 헤르미온느(엠마 왓슨) 사이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우정의 변화, ‘초챙’(케이티 렁)을 짝사랑하는 수줍은 소년 해리포터 등과 같은 여러 에피소드들은 축약되거나 과감히 생략됐다. 해리포터 시리즈가 자랑하는 퀴디치 경기마저도 퀴디치 월드컵 개막식 정도만 보여주는 데서 멈춘다.

대신, 볼드모트의 악몽에 시달리는 해리포터의 불안을 원동력 삼아 단숨에 사건의 중심부로 이동한다. 세 개의 마법학교가 모여 각 학교의 대표를 선발해 경기를 진행하는 ‘트리위저드 마법경연대회’가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열린다. 대표를 선발하는 ‘불의 잔’은 나이제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리포터를 마지막 출전 선수로 호명한다. 불의 잔의 선택은 예상 밖의 일이어서 해리포터는 친구들에게 질투 섞인 따돌림을 받게 된다. 제한을 어기고 부정 선발됐다는 의심은 해리포터를 위험에 고립시킨다. 대회는 3단계 과제를 푸는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매 미션마다 볼드모트의 음모가 드리워져 시시각각 해리포터의 생명을 위협한다.

대회가 진행되는 사이사이 해리포터는 초 챙에게 짝사랑을 느끼고, 론과 헤르미온느는 갈등을 겪지만 원작과는 달리 간단히 넘어간다. 모든 사건을 감싸고 있는 호그와트 마법학교도 책보다는 간단히 묘사될 뿐이다. 그러나 친구들의 따돌림과 대회에서 승리하고 싶은 해리포터의 욕망이 충돌하는 과정에 해리포터가 ‘성장’하고 있음을 영화는 흡입력 있게 다룬다.

해리포터의 그녀!
해리포터의 그녀!
복잡한 원작을 심플하게 처리한 것을 보강하듯, 감독은 등장하는 캐릭터의 성격들을 개성 있게 연출해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소극적인 성격의 ‘론’은 강한 질투의 소유자이면서 본심을 삐딱하게 드러내는 전형적인 사춘기 소년으로 등장한다. ‘헤르미온느’ 또한 여전히 고집불통이지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려는 숙녀로 변모하는 과정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덤블도어 교장, 해그리드, 스네이프 교수 등의 존재감은 전보단 약하지만 새롭게 등장하는 ‘매드아이 무디’(브랜드 글리슨) 교수와 트리위저드 대회에 참가하는 ‘케드릭 디고리’(로버트 패틴슨)는 해리포터와 함께 사건에 중심에 위치하며 캐릭터의 다양성을 확보한다. 사실, <해리포터와 불의 잔>은 사춘기에 빠진 해리포터의 성장통을 전체적으로 은유한 작품이다. 볼드모트의 부활은 그 성장통의 정점이자 동시에 사춘기가 끝났음을 말해주는 필연적 사건이자 장치다.

마이크 뉴웰 감독의 <해리포터와 불의 잔>은 지금까지 해리포터 시리즈 중 가장 원작과는 상이한 길을 걷고 있다. 그러나 본질은 여전히 같음을 공유하며 주인공 ‘해리포터’의 내면을 시리즈 중 가장 정밀하게 파헤친 작품이다. 방대한 비밀을 숨긴 원작 『해리포터와 불의 잔』을 압축과 생략을 통해 과감하게 영화 속에 녹여낸 감독의 연출력은 주인공 해리포터를 특별한 아이로 위치시키기보다 겁도 많고 친구들 문제로 고민하는 ‘보통내기’ 소년으로 묘사했다.

결국 감독의 이런 시선은 주인공 해리포터를 한 발짝 더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서게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해리포터’로 분한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벗은 모습은 친숙하다 못해 유혹적이기까지 하다. 아쉬운 게 하나 있다면 그의 짝사랑 상대로 등장한 ‘초 챙’역의 케이티 렁이 기대보다 못 미친 게 안타까울 뿐이다.

올 겨울도 해리포터와 함께 잊었던 꿈과 모험을 사냥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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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7keien
인생의 아픔을 겪는 주인공, 그리고 어둠에 한발자국씩 서서히 다가간다   
2006-09-14 17:42
healthmin
엠마 왓슨의 성장한 이후 연기가 궁금하다...   
2005-11-21 11:49
aio97
해리포터 시리즈중에서 불의잔을 진짜 너무 흥미진진하게 보아서 영화가 너무너무 기대됩니다....   
2005-11-21 02:11
joklllce
어떻게 나왔는지가 ...최고 궁금....현재까지 나온 시리즈중에 최고라는 얘기가 있는데 정말로 그럴지... 암튼 기대 합니당~~~^^   
2005-11-19 20:37
mjh9312
해리포터의 변신은 틀림없이 무죄이다   
2005-11-18 15:57
jaraja70
무조건보고싶다 난 해리포터팬이니까   
2005-11-16 00:46
kks3416
e왜 동양인이 서양 영화의 주인공 비스므레하면 안되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요 아름답지 않아도 그녀는 용감했네요   
2005-11-15 13:24
rutoo
케이티렁 정도면 충분히 매력있고 이쁜거 같은데.. 소설을 안봐선지 그녀의 모습이 실망적이진 않네요   
2005-11-1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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