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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에 산다’ 촬영현장
2톤 덤프 트럭과 맞장 뜬 김승우 | 2003년 3월 10일 월요일 | 구인영 이메일

" 나 돌아갈래!!!" 설경구의 박하사탕이냐고? 아니다. 부산 대로(大路) 한복판에서 2톤 덤프 트럭과 맞장(?)을 뜬 '역전의 스타' 김승우의 외침이다. 그가 추운 겨울 밤, 양아치 실크 셔츠에 단추까지 풀어헤치고 악을 쓴 이유는 바로 영화 <역전에 산다> 때문.

영화 <역전에 산다>는 어리버리한 증권사 영업사원 강승완이 자신과 똑같이 생긴 바람둥이 스포츠 스타 강승완과 세계가 뒤바뀌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다룬 판타지 코미디.

이날 부산에서 김승우는 졸지에 파산직전 불량인생과 삶이 뒤바뀐 후 어리둥절해하는 스포츠스타 강승완을 연기했다. 증권사원 강승완으로 뒤바뀐 세상에서는 그 누구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설상가상 살기를 띈 빚쟁이들한테 쫓기기까지 한다. 급기야 자신의 아내 지영(하지원)을 그리워한 나머지 대로 한복판에 뛰어든 강승완. 약 80km의 시속으로 덤프 트럭을 아랑곳하지 않고 "나 돌아갈래~!"를 외치며 악몽 같은 현실에서 깨길 바라지만, “너 죽고 싶어 환장했냐?!"라며 뒤쫓는 트럭 아저씨를 피해 젖 먹는 힘 다해 줄행랑을 치는 강승완. 그 와중에도 "나 세계챔피언 강승완! 나 몰라?"라며 악을 쓰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이 장면을 위해 김승우는 실제 달려오는 트럭 앞에 굳건히 맞서야 했다. 대형 트럭이 급정거하는 장면이기 때문에 많은 위험이 따르는 만큼, 촬영에 앞서 트럭이 정지선에 정확히 멈추는 수차례의 리허설이 거듭됐다. 마침내 달려오는 트럭 앞에 선 김승우. 하지만 영하 10도를 밑도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극중 설정 때문에 얇은 실크 셔츠 하나만 걸친 김승우가 막상 대형 트럭이 앞에 다가오자 그 기세에 눌려 움찔한다. 그걸 '아줌마'라는 별명까지 얻은 세심한 박용운 감독이 놓칠 리 만무했고, "너 떨었어!"라고 무안을 주는 감독에게 "날씨가 추워서 그런 거야!"라며 모면하는 김승우의 응수에 스태프 모두 웃음을 참지 못했다.

판타지 코미디 <역전에 산다>는 순 제작비가 25억으로, 부산과 서울 등지에서 현재 40% 정도 촬영이 진행된 상태. 결국 5번 정도의 시도 후 OK 사인이 난 김승우의 처절한 몸부림은 6월 초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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