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밤, 경남 양산의 모 골프 클럽에서 진행된 <역전의 명수> 촬영현장. 김승우가 시종일관 웃음을 감추지 못한다. 이유인즉 눈부시게 아름다운 파트너 하지원과 화려한 밤을 지새게 된 것. 검은색 턱시도를 입은 김승우와 가슴이 깊게 파인 화려한 이브닝 드레스의 하지원은 이날 90여명의 엑스트라와 50여명의 제작진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촬영현장에 나타났다.

영화 <역전의 명수>는 어리버리한 증권사 영업사원 강승완이 자신과 똑같이 생긴 스포츠스타 강승완과 세계가 뒤바뀌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다룬 판타지 코미디. 이날 촬영은 파산직전 불량인생에서 하루 아침에 스포츠스타가 된 강승완이 엉겁결에 VIP자격으로 사교파티에 참석하는 장면이 진행되었다. 자신을 둘러싸며 악수를 청하는 수 많은 하객들 사이에서 김승우는 어리둥절한 강승완을, 하지원은 평소 같지 않은 남편 강승완을 리드하는 터프한 아내 한지영 역을 맡았다. 특히 하지원은 이날 촬영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화려한 이브닝 드레스를 입어 촬영장 뭇 남성들의 맘을 설레게 했다. 그 동안 상대배우 하지원보다 남자 출연자들과의 촬영분량이 많아 '액션 영화 아니냐'라며 농담 어린 불만(?)을 토로했던 김승우는 전날 밤샘 촬영과 추운 날씨에 떨었던 것에 비하면 정말 '인생 역전'이 따로 없다며 행복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촬영에는 20여명의 외국인을 포함한 90여명의 엑스트라들이 참여, 엑스트라 모두 문진숙 디자이너가 직접 제작한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촬영에 임해 화려한 파티 장면을 사실감 있게 그려냈다.

한 남자의 두 세계를 넘나드는 인생 역전을 다룬 판타지 코미디 <역전의 명수>는 현재 20%정도 촬영이 진행되었다. 예당 엔터테인먼트가 투자를 맡았고, 에이원 시네마와 웰메이드 필름이 공동 제작하는 이 영화는 순제작비 25억원으로 5월말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