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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말할 필요없는 일본 최고의 감독 겸 배우, 기타노 다케시가 살떨리는 나쁜 남자로 분한 <피와 뼈>, 이에 일본의 내노라하는 두 꽃미남, 츠마부키 사토시, 안도 마사노부가 냉소적이면서도 귀여운 고등학생으로 나온 <69>가 그것.
<피와 뼈>는 재일 한국인 1세의 파란만장했던 일대기를 그린 영화로, 그야말로 묵직~한 드라마인 반면, <69>는 생기 넘치는 고등학생들의 일탈과 사랑을 유쾌하게 그린 청춘 영화다. 얼핏 보기 전혀 다른 색깔을 지닌 작품들이지만, 모두 재일동포 감독이 그들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피와 뼈>는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 <개, 달리다> 등을 연출한 최양일 감독의 작품으로, 그는 일본 안에서도 가장 역량 있는 영상작가로 대접 받으면서, 현재 일본영화감독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어, 그에 대한 일본영화계의 두터운 신망을 짐작케 한다. <69>는 <보더라인(BORDER LINE)>에 이어 <69>가 두번째 극영화인, 젊은 감독 이상일의 손에 의해 태어났다.
한편 재일 한국 감독이 연출했다는 점 외에, 한 가지 공통점이 더 있다. 모두 유명 작가들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라는 것. <피와 뼈>는 역시 재일 한국인인 양석일의 동명 장편 소설이 원작이며, <69> 역시 무라카미 류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특히 양석일의 『택시 광조곡』의 경우, 최양일 감독의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의 원작이기도.
한없이 반가운, 이 두 편의 작품 중 우선 <피와 뼈>가 오는 2월 25일 개봉되며, <69>는 3월 중 개봉될 예정. <피와 뼈>는 국내 개봉에 맞춰, 최양일 감독과 주연 여배우 스즈키 쿄카가 방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