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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손예진, 두 톱스타의 커플 매치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끄는 터라 역시나 취재진들로 성황을 이룬 가운데, 먼저 감독과 주연 배우 등의 무대인사가 진행됐다.
꽃사지로 포인트를 준 하늘하늘한 원피스 차림의 손예진은 “일년 정도 만에 영화로 인사드리는 것 같아요. 너무 기쁘구요. 음, 고생했던 스태프들의 얼굴도 스쳐가고 그러네요.”라는 무대인사를, 깔끔한 슈트 차림의 정우성은 “멜로 영화 하니까 어떠냐는 질문을 인터뷰에서 많이 받았는데요. 정말 하고 싶었던 장르였어요. 어떤 감동을 줄지 모르지만, 자연스런 감동을 줬으면 좋겠네요.”라는 무대인사를 전했다.
시사 후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이재한 감독은 “이 영화로 ‘기억’과 ‘사랑’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며, “멜로 영화를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연출 제의를 받았을 때 망설였다”는 에피소드를 털어놓기도. 떨리는 심정을 감추지 않은 그는 전작 <컷 런스 딥>을 비롯해 보아, 리알토, MC 해머 등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하기도 했다.
손예진은 “영화를 처음 보았다”며 “제 생각에 빠져 있어서 좀 멍한 상태에요. 주관적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입장이구요. 영화 보니까, 정우성 선배님이 다시 극중 ‘철수’로 돌아온 것 같아 반갑네요.”라는 인상적인 말을 남겼다.
또, 그녀는 ‘서로에 대한 연기평’을 요구하는 질문에, 후반부에 가면 철수가 우는 장면이 자신이 맡은 ‘수진’보다 많은데, ‘아! 남자가 저렇게 울 수도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정우성에 대한 우회적인 칭찬으로 대신하기도.
알츠하이머로 죽어가는 ‘수진’이 남긴, ‘갑자기 기억이 떠올라 편지를 써요. 기억이 남아있는 이 짧은 시간에 어떻게 내 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철수씨, 오해는 하지 마세요. 저는 당신만을 사랑해요. 당신만을 기억해요...’라는 편지글이 절절한 느낌을 절정으로 끌어내는 <내 머리속의 지우개>는 오는 11월 5일, 관객들을 찾아온다.
취재: 심수진 기자
사진: 이기성 피디, 이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