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s다이어리>는 젊은 여성이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사랑과 자아에 대한 성장 드라마다. 포장을 섹시함으로 하고 있지만 결코 섹시 할 수 없는 분위기를 가져가고 있다. 영화 중간에 섹시함이 묻어나는 장면들이 나온다. 하지만 그것은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이 미리 예상하고 상상하는 그런 섹시함이 아니다. 상징적인 모습과 단순화된 처리로 산뜻함이 살아나는 모습이다.
영화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면 남자들은 모든 여성들이 살아가면서 한번쯤 은 겪게 되는 대표적인 사랑을 대변하고 있다.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순진하고 가슴 뛰는 첫사랑에 대한 추억 같은 사랑 그리고 대학이나 고등학교 시절 서로의 개성이 만나 유치함을 만들어 내도 행복했던 시절에 대한 추억 같은 사랑이 그려지고 있다. 또한 연상 연하로 표현되는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서 사랑에 빠져서 남자의 모든 것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사랑의 모습을 통해 여성들의 사랑에 대한 아픔과 추억 그리고 행복을 대변하고 있다.
비록 보이는 사랑의 모습들이 과장되고 유치하게 그려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런 것들이 결코 거부감으로 다가오지는 않고 오히려 슬픈 노래를 밝은 리듬으로 만든 것처럼 가슴에 더욱 깊이 다가 선다. 이것이이 <s다이어리>의 매력이자 장점이다. 금방이라도 울어버려야 하는 슬픈 사랑이야기지만 눈물이 나오지 않고 웃음이 나오면서도 전하는 메시지는 강하다. 지니의 지나간 사랑에 대한 복수가 유치하긴 하지만 절대로 그렇게 할 수 있는 여성들이 없기에 대리만족을 더욱 유발 시켜 일종의 희열을 느낄 수 있게 만든다.
<s 다이어리>는 또 다른 한 가지 매력을 가지고 있다. 홍보나 모든 이야기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지니의 엄마 역을 맡은 나문희의 역할이다. 설정은 아버지 없이 홀로 딸을 키우는 모습이지만 그것은 현실 속에서 딸을 키우면서 아버지의 역할이 부족하다는 역설적인 설정으로 볼 수 있다. 딸 혹은 같은 여성으로 원하고 바라는 어머니 상을 나문희는 너무도 잘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피아노를 치며 독백하는 딸의 모습을 보면서 몰래 눈물을 훔치는 엄마의 모습은 이영화의 모든 것 즉 어린 한 여자 아이가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면서 여성이 되어가는 모습이 함축적으로 담겨져 있는 것이다.
홍보가 일방적으로 섹시함을 모토로 움직인 것은 싫다. 오히려 그런 홍보가 이 영화를 꼭 봐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서 기회를 빼앗아 갈지도 모른다. 영화를 선택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김선아가 언더웨어를 입고 있는 포스터를 보고 섹시함에만 눈이 머물러 있었다면 영화를 보고 실망을 하겠지만 슬픈 표정을 하고 있는 지니의 표정까지 본 관객이라면 영화가 주려고 한 메시지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