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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장동건과 함께 중국의 장백지, 일본의 사나다 히로유키가 주연을 맡은 <무극>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최고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첸 카이거 감독이 3년간의 기획을 거쳐 3천만 불 이라는 거액이 투자된 이번 작품은 아시아의 <반지의 제왕>이라 불릴 수 있는 환타지 영화다.
마지막 촬영은 쿤룬 역을 맡은 장동건이 와이어를 메고 원형의 틀 안에서 적을 피해 계속해서 전력 질주를 하는 장명이었다. 장동건은 수많은 액션 장면을 위해 블루 스크린 앞에서 와이어에 매달린 시간이 많았는데 더운 스튜디오 안에서 입고 벗는 데 30분 이상이 소요되는 와이어복을 하루에도 몇 번씩 입고 벗기를 계속 해야만 했다. 이 날 촬영은 계속 되는 추격 씬 때문에 수차례 탈진에 이르는 모습을 보여 스태프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무극>의 모든 촬영은 철저한 보안 유지로 배우들과 특히 장동건의 모습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모으고 있다. 장동건이 맡은 쿤룬은 빛보다 빠른 발과 황소보다 센 힘을 가진 전설적인 노예로 정의와 사랑을 위해 몸을 바치는 비운의 역할이다. 3월 15일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간 <무극>에서 장동건은 덥수룩한 머리와 얼굴을 덮은 무성한 털들로 언뜻 장동건이라는 것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의 완벽한 변신을 선보이고 있다.
모든 촬영을 마치고 모인 자리에서 첸 카이거 감독은 장동건에 대해 “6개월간의 촬영 기간동안 보여준 그의 모습은 경이로운 의지와 끈기에 감명 받았으며 장동건은 위대한 배우이자 훌륭한 인격체다. 또한 13억의 중국 축구가 한국을 이기지 못하는 이유를 장동건을 통해 알게 되었다.”고 말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무극>은 한, 중, 미 공동 합작을 통해 합리적인 투자유치와 효율적인 촬영 계획 등으로 좋은 본보기를 보이며 본격적인 후반작업에 돌입하게 된다. 미국, 캐나다, 홍콩 등에서 편집과 믹싱, 컴퓨터 그래픽 등의 약 8개월에 걸쳐 후반작업을 하게 될 <무극>은 2005년 개봉을 예정으로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