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 소설을 토대로 한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되고 있다. 이제는 전설(?)이 된 영화 <엽기적인 그녀>- 인터넷 세대의 초시가 된 PC통신이라 하더래도- 를 시작으로 <동갑내기 과외하기> <내사랑 싸가지> <그놈은 멋있었다>까지, 인터넷의 바다에서 건져올린 십대들의 이야기는 그 이야기를 직접 쓰고 읽고 공감하는 십대들의 정서가 그대로 반영된 ‘십대들의 이야기’ 이다. 십대들이 생각하고 느끼는 학교와 돈, 사랑과 환상, 현실과 꿈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인터넷 소설 영화들마다 평범한 주인공에게 일명 ‘얼짱’ 이라고 불리는 꽃미남(게다가 돈도 많은) 혹은 꽃미녀들이 호감을 갖는 것은 십대소녀들이 열광하는 하이틴 로맨스 소설을 생각해본다면 우연한 일이 아니다. 최근 개봉한 <늑대의 유혹> 역시 이런 십대적인 상상력이 다분하다.
시골에서 전학온 평범한, 아니 어리버리한 여학생 한경(이청아)을 두 명의 얼짱 태성(강동원)과 해원(조한선)이 ‘찜’하고 서로 그녀의 남자가 되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를 다룬 <늑대의 유혹>. 그러나 이 영화는 그동안 다른 인터넷 소설 영화들이 십대들의 사랑을 밝고 깜찍하며 때로는 엉뚱하게, 이모티콘과 외계어로 상징되는 당돌함을 내세우며 가볍게만 그려온 것과 달리. 한걸음 그 고민 속으로 파고들어가고자 한 노력이 엿보인다. 보통의 십대들보다 짙은 고민과 슬픔, 갈등과 우수가 가득한 <늑대의 유혹>의 영화 음악은 이런 슬픔과 십대다운 발랄함을 오가며 영화 속의 여백을 채워나간다.
<늑대의 유혹> O.S.T는 영화의 흐름에 맞추어 힙합, 록, 발라드 등 전체적으로 10대들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수훈이 부른 주제곡 '고백'과 제이(J)의 '그냥 그렇게' 등 13개 트랙이 실려 있다. 주제곡인 ‘고백’은 영화 중에서 태성(강동원)의 테마송으로 한경(이청아)에게 표현할 수 없는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독백을 가사로 담아 영화로부터 전달된 정서가 그대로 노래로 이어지고 있는 서글픈 곡이다. '가요계의 천재 소년'으로 꼽히는 그룹 ‘긱스’ 출신의 정재일이 참여한 점도 눈에 띈다. ‘그럴지도 모른다고…’ ‘재회’ 두 곡에 이름을 올려 놓은 정재일은 주인공들의 슬픔을 대변하는 듯한 서정적인 음색으로 단연 귀를 사로잡는다. 이 밖에도 배정은, 김한년, 프렉탈, 강세일 등이 참여해 각자의 개성이 뚜렷이 돋보이는 음악을 선보인다.
<늑대의 유혹> O.S.T에 수록되지는 않았지만 영화 속의 장면들과 함께 먼저 소개된 뮤직비디오 - 김진표의 ‘시간을 찾아서’- 에 대한 반응 역시 폭발적. 최근 발매된 김진표의 4집 앨범 [ JP About Best ]에 수록된 ‘시간을 찾아서’는 이적과 김진표가 함께 호흡을 맞춘 곡으로 우수어린 감수성과 그리움으로 무장한 <늑대의 유혹>의 하이라이트 영상과 만나 수많은 예비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고백
(작곡-배정은 작사-배정은 노래-이수훈)
처음부터 느꼈죠
나는 그대에게 빠져버렸죠
사랑을 하게 된 거죠
그대를 볼 때마다
내 마음 숨기기 어려웠어요
항상 표현하고 싶었는데
내겐 욕심인가요
그댈 사랑하는 게 그렇게도 힘든 건가요
언제나 그대 난 원하고 있죠
혹시라도 우린 사랑 할 수 없나요
힘들겠지만 난 그댈 위해 참아야만 하겠죠.
난 그대만을 사랑해요.
이젠 볼 수 없겠죠
내가 떠나가야 할 이 시간이 다가왔어요
언제나 그대 난 원하고 있죠
혹시라도 우린 사랑 할 수 없나요
힘들겠지만 난 그댈 위해 참아야만 하겠죠
난 그대만을 사랑해요
잠시동안 이라도 함께하고 싶은데
언제나 그대 난 원하고 있죠
혹시라도 우린 사랑 할 수 없나요
힘들겠지만 난 그댈 위해 참아야만 하겠죠
난 그대만을 사랑해요
난 그대만을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