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브라 스트라이샌드(61)가 8년 만에 스크린 복귀한다. 스트라이샌드는 벤 스틸러와 로버트 드니로가 각각 사위후보와 장인으로 출연했던 코미디 <미트 페어런츠>의 속편 <미터 퍼커스(Meet the Fockers)>에서 벤 스틸러의 어머니를 연기할 예정. 발음도 해괴한 ‘퍼커’란 극 중 벤 스틸러 가족의 성을 가리킨다. 1편에서도 주된 놀림감으로 등장했던 비운의 성.
<미트 페어런츠>에서 그렉 퍼커(벤 스틸러)는 소심한 남자간호사를 연기했었다. 지하실에 거짓말 탐지기를 설치해둘 정도의 괴팍함을 과시하는 장인 잭 번즈(로버트 드니로)는 전직 CIA 요원이다. 깐깐하고 엄격한 성격인데다 딸사랑이 또 엄청난 탓에 변변찮은 사위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당연한 일. 설상가상으로 “반드시 잘 보여야 한다”는 그렉의 의욕은 몽땅 불발로 돌아가거나 구제 불능의 사고로 이어진다.
로버트 드니로 가족이 사돈, 즉 벤 스틸러의 부모를 만나게 되는 속편에서 ‘문화의 충돌’은 한층 더 극심해질 전망. 아시다시피 보수적이고 엄격한 번즈家와는 대조적으로 이름도 해괴한 퍼커家는 극단적인 자유방임주의인 탓이다. <미트 퍼커스>에서 벤 스틸러의 부모를 연기할 배우로는 각각 더스틴 호프만과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캐스팅 됐다. 로버트 드니로 대 더스틴 호프만과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그 묵직함만으로도 기대해볼 만한 조합임에 분명한 듯.
한편 스트라이샌드의 영화출연작은 1996년의 <로즈 앤 그레고리>가 마지막이었다. 이 영화에서 스트라이샌드는 제프 브리지스와 함께 출연하는 한편 제작도 겸했고, 1991년작 <사랑과 추억>의 경우에는 감독을 맡기도 했다. 2000년 9월 은퇴를 선언한 후에는 민주당 기금마련 파티에서 노래를 부른 정도를 제외하면 공적인 행보를 거의 삼가왔다. 따라서 <미트 퍼커스>는 공식적인 첫 복귀작인 셈. <미트 퍼커스>는 1편에 이어 제이 로치가 다시 한 번 감독을 맡으며, 4월 초부터 본격적인 제작에 착수해 올 12월 2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