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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포스터라야 눈길 '확' 쏠리는지?
삼색 빛깔 포스터, 세 편의 영화 | 2004년 2월 7일 토요일 | 심수진 기자 이메일

어떤 영화가 개봉되기 전, 그 영화에 대해 관객들에게 확실히 눈도장 찍힐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영화 포스터다.

영화의 컨셉을 제대로 살려주는 것은 물론, 출연하는 배우들의 매력을 멋지게 살려야 하는 고도의 예술 작업. 이러한 포스터 작업은 한 편의 영화를 두고 벌어지는 치열한 두뇌 싸움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여기 개봉 전, 각각 자신의 색깔에 맞게 파격, 코믹, 장중함을 드러내는 포스터로 눈길을 모으고 있는 세 편의 영화가 있다. 먼저, '파격' 포스터를 소개한다. 원조교제를 하는 여고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김기덕 감독의 <사마리아>로, 두 편의 야시시한 포스터를 공개했다. 하나는 코이프만을 두른 반라의 소녀를 보여주는 포스터와 다른 하나는 속옷 만을 걸친 채 낯선 남자의 손에 몸을 맡긴 소녀를 보여주는 포스터.

위에 보이는 포스터 중 오른편에 있는 것이 후자 버전으로, 극중에 여고생 ‘재영’으로 등장하는 서민정이 모델이다. 파격적인 포스터 컨셉에 맞게 털많고 힘있는 남자의 손을 찾느라 고생하던 중, 마침 촬영장을 방문한 투자사 직원의 팔을 보고, 사진 작가가 즉석에서 그에게 캐스팅 제의를 했다고.

<마지막 늑대>는 '코믹' 포스터를 보여준다. ‘일없는 파출소를 지키려는 날라리 형사와 일없는 파출소를 없애려는 열혈 순경의 코믹 대격돌’이란 컨셉에 맞게, 액션과 코미디를 배합한 티저 포스터를 선보이고 있다. 양동근과 황정민의 표정 연기가 절묘하다.

한편 <무간도> 시리즈 최종편인 <무간도 3-종극무간>은 홍콩의 톱스타 양조위, 여명, 유덕화의 얼굴을 큼지막하게 상단에 박은 뒤, 하단 부분에는 영화의 분위기에 맞는 쓸쓸하고, 장엄한 분위기의 인물 연출로 국내 포스터를 구성했다.

물론 파격, 코믹, 장중함 외에 다양한 컨셉의 포스터로 관객들의 주목을 기다리는 영화들이 너무나 많다. 여러분들은 어떤 포스터에 눈길을 쏟게 되시는지? 지금, 영화계는 ‘포스터’ 전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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