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은 원래 호빗과 유사한 소인족의 일원이었던 스미골이 반지를 손에 넣은 후 어떻게 괴물 골룸으로 변해갔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서키스 본인의 표현대로 골룸의 "털로 만든 공이 목을 간지럽히는 듯한" 목소리와 움직임을 연기했던 앤디 서키스가 최초로 디지털 캐릭터 대신 배우 본래의 모습으로 출연한다. 골룸은 <...두 개의 탑>에서 슬쩍 내비친 계략대로 프로도를 거미괴물 쉴롭에게 유인하고, 반지와 골룸의 유혹 탓에 이성이 마비된 프로도는 충직한 샘에게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한편 악의 세력과 맞서기 위해 미나스티리스의 곤도르왕국에 집결한 인간들은 사우론의 군사들과 최후의 결전을 펼친다.
촬영을 마친 후 메리를 연기한 도미닉 모나핸은 앞으로의 행보를 묻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한 바 있다. "내가 올란도 블룸 같은 스타가 될 수 없으리라는 건 스스로도 알고 있다. 이제까지 그런 것처럼 여행을 하면서, 가족의 평범한 일원으로 살아갈 것 같다." 모나핸의 말대로 고달픈 투쟁을 일단락한 원정대에게는 앞으로 서로 다른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 그러나 출연배우들은 모두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영원히 잊지 못할 최고의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그리고 그건 제작진 뿐 아니라 전세계의 팬들에게도 마찬가지일 듯 하다. <반지의 제왕>이 완결 후에도 관객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지 않는 최초의 거대예산 시리즈가 될 것 같다는 예상은 아무래도 이미 현실이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