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깔려 있는 극장의 3분의 2를 접수하며 개봉에 들어간 <실미도>와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이 전국을 통째로 뜨끈뜨끈하게 달구며 각종 기록 등을 줄기차게 갈아치우고 있다. 한국영화사상 가장 짧은 기간인 개봉 11일 만에 전국 300만을 동원한 <실미도>는 예상했듯 400만도 한국영화는 물론이고 외화까지 합쳐 최단기간인 단 15일 만에 돌파함으로써 허걱스런 저력을 맘껏 과시했다. 참고로 최고 흥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친구>는 23일 만에 이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로또복권 한끗 차이로 떨어진 것마냥 반지 시리즈 끝남에 대한 아쉬움을 적잖은 분들이 토로하고 있는 반지의 완결편은 개봉 22일 만에 500만을 극장에 불러들임으로써 <반지의 제왕:두 개의 탑>이 90여 일에 걸쳐 달성한, 외국 영화 최고 흥행수치인, 550만을 아주 가볍게 깰 것으로 보인다.. 한 마디로, 지가 세운 기록 지가 깨는 몹시 부럽기 그지없는 상황을 계속해서 반지는 연출하고 있다.

갈 데까지 가보자고 작심이라도 한 듯 온 극장가를 초토화시키며 흥행몰이를 확실히 하고 있는 두 영화의 승승장구는 구정 연휴까지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많은 이들이 전망, 한번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