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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개’ 조연들 연일 화제
기억하자 “와, 병 씹어 묵드나”의 그녀를 | 2003년 7월 24일 목요일 | 서대원 이메일

예상했던 대로 <똥개> 조연들의 활약상이 주연 못지 않게 동네방네 입소문이 나 아주 난리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라면 쉽사리 잊혀질 수 없는 조연 캐릭터의 쫙쫙 달라붙는 사투리는 안 그래도 괜찮은 영화에 더할 나위 없는 흥미를 얹어 꾸준히 회자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엄지원과 홍지연이 분한 정애와 순자의 걸걸한 입담은 그 중에서도 백미다.

실례를 들자면 이렇다.
순자: “느그 집에 똥개라는 양아치 있대매?”
정애: “컨셉이 쫌 헷갈린다. 하는 짓은 쫌 빌빌~~일 한데 성깔은 쫌 있어보이기도 하다가...또 웃는 거 보면 쫌 빙시 겉고....”

이중 순자 역을 맡은 홍지영은 부산경성대 방송연예학과를 졸업한 무명에 가까운 배우로서 이 외에도 “와, 병 씹어 묵드나?”, “와~아, 오빠 자세 쫌 나오네” 등등 갖가지 촌철살인의 명대사를 남겨 가히 메가톤급 화제를 제까닥 불러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똥개 철민과 앙숙 관계인 진묵 역의 김태욱 역시 구성진 육두문자 사투리를 리드미컬하게 날려 각인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똥개야! 똥개가 집에나 있지 와 싸돌아 다니노”를 건들거리며 툭툭 내뱉은 그는, 이미 <친구>에서 유오성의 사촌 도루코 역으로 나온 바 있던 인물로서, 이 캐릭터를 위해 20kg을 이상을 찌웠다고 한다. 물론, 이들과 더불어 <똥개>에는 철민의 친구들인 MJK 멤버 등 개성이 특출난 조연들이 두루두루 나와 영화에 활기를 더한다.

여하간, 주연이 아닌 조연들의 비중이 날로 커져가는 현 상황, 여러므로 한국 영화계로서는 득이 되는 기분좋은 현상이다. 넓게는 살맛나는 세상의 밑거름이기도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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