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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털하면서도 세심한, 맛깔나는 OST
똥개 | 2003년 8월 18일 월요일 | 구교선 이메일


00. 전곡듣기
01. 똥개 - 레이지본
02. 사노라면 - 게토밤즈
03. 새 - 박혜경
04. 철민의 테마 I
05. 잃어버린 똥개
06. 정애의 테마 - Where are You?
07. 면회 - 아버지와 철민
08. 철민의 테마 II - 환희 그리고...
09. Montage - 철민과 MJK
10. Happy Ending
11. 거친 똥개 - 스키조
12. 비바 11 - 퍼필
13. 사노라면(Instrumental) - 게토밤즈
14. 철민의 나레이션

Original Music by 윤민화

<친구>와 <챔피언>으로 인해 어깨에 잔뜩 들어갔던 힘을 뺀 곽경택 감독의 신작 <똥개>는 별다른 꿈도 없고 딱히 하고 싶은 일도 없는 한심한 청년인생 ‘철민’(정우성)의 이야기를 일상에 대한 세심한 묘사를 통해 털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사실 이 영화의 이 같은 소박한 주제-백수건달 청년의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인생사-를 보면 과연 무슨 재밋거리가 있을까 싶지만 잘 생각해보면 그게 아니다.

일단 <똥개>는 <친구>이후 흥행 감독으로, 인기 감독으로 공인된 곽경택 감독의 영화다. 탁월한 대중적 감각과 관객들을 웃고 울리는 이야기꾼으로써의 재능을 타고난 곽경택만의 스타일이 잘 살아나있는 영화 <똥개>는 재치와 감동을 절묘하고 뒤섞어 깔끔한 영상 위에 얹어놓았다. 톡톡 튀는 개성을 지닌 살아있는 캐릭터들과 가슴속부터 웃음을 자아내는 에피소드로 억지로 꾸며놓지 않아 더욱 맛깔난다. 게다가 주인공 ‘철민’ 역을 맡은 정우성의 파격적인 변신 또한 기대의 대상이 된다. 전혀 안 멋있고 안 세련되고 안 깔끔한, 그야말로 전혀 ‘정우성’스럽지 않은 정우성을 만날 수 있는 영화, 그게 <똥개>의 또 다른 매력이다.

그리고 또 하나 <똥개>의 숨은 매력을 찾아본다면, 요목조목 알찬 곡들을 채워놓은 OST를 빼놓을 수가 없다. ‘똥개’ ‘사노라면’ ‘거친 똥개’ 등 모두 14곡이 수록되어 있는 <똥개> OST의 프로듀싱은 영화 <소름>과 <챔피언>에서 개성 있는 음악을 작곡한 윤민화 영화음악감독이 맡았다. <소름>을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윤민화 감독은 영화 초반 트로트 스타일의 규칙적인 리듬에서 점점 빨라지는 박자로 중반을 넘어서 후반에는 강한 메탈 사운드로 긴장감을 조성해낸다. 영화의 리듬을 살리면서도 신중함을 잃지 않는 점 덕에 오리지널 스코어와 유명 인디밴드들이 참여한 삽입곡들의 조화와 긴장감도 적절하게 조율되어 있다.

홍대앞 클럽 ‘드럭’을 기반으로 유명해진 인디밴드 레이지본이 부른 ‘똥개’는 주인공 철민의 캐릭터를 묘사한 가사와 단순한 멜로디가 일품인 펑크 곡. 우리나라 최초의 스카펑크그룹으로 일컬어지는 레이지본은 비슷한 느낌의 ‘크라잉넛’ 과는 또다른 스타일의 스카와 레게를 접목한 펑크 밴드로 한국의 펑크를 이어나갈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는 그룹. 특히 록밴드로는 드물게 트럼펫 멤버가 참여해있어 이들의 밝고 명랑한 음악을 더욱 경쾌하게 만든다.

인디밴드 게토밤즈가 부른 들국화의 ‘사노라면’과 스키조가 부른 ‘거친 똥개’ 역시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 곡. 2002년 쌈지 사운드 페스티발을 빛낸 숨은 고수들이자 락앤롤의 도시 부산이 배출한 밴드라는 공통점을 지닌 게토밤즈와 스키조, 이 두 밴드의 참여로 OST가 더욱 화려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동적인 라이브와 파워풀하면서도 탄탄한 짜임새가 돋보이는 연주를 선보이는 게토밤즈는 거친 보컬과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그래서 신선한 사운드가 가장 큰 매력. <똥개>의 OST에서는 들국화의 노래를 장난기와 젊은 에너지가 가득한 비트로 소화해내고 있다. 역시 국내 인디씬에서 명성이 자자한 스키조는 최근에는 공중파에 진출할 정도로 명성이 자자한 밴드. 댄서블한 인더스트리얼 메탈 사운드를 추구하고 있는 스키조는 헤비하면서도 친숙한 사운드로 듣는 이들의 가슴을 후련하게 만드는 뉴메틀을 선보인다. ‘거친 똥개’ 역시 그들의 이런 카리스마가 잘 스며있다. 철민과 정애의 스쿠터 질주 장면에 쓰인 박혜경의 감미로운 모던록 발라드 ‘새’ 역시 귀를 즐겁게 한다. 박혜경 특유의 감성적인 목소리가 우아한 모던 락 사운드에 실려 벛꽃이 활짝 핀 골목을 달리는 두 남녀의 사랑의 질주(?)를 감싸안는다.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만이 가지는 묘미랄까. 마지막 트랙은 망가진 꽃미남 정우성의 나레이션으로 매듭지어진다. “그래서 인쟈, 아버지캉 내캉 정애는, 우리 동네 밀양에서, 행복하게 자알 살고 있다.” 사투리맛이 듬뿍 밴 그의 목소리가 정겹기만 하다.

3 )
fatimayes
2번트랙이 어울려~   
2008-05-07 10:17
hongwar
ㅎㅎ   
2007-09-24 12:59
qsay11tem
섬세해요   
2007-07-22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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