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가 20년 만에 디지털로 새롭게 만들어 선보인 < E.T >가 DVD로 출시된다.
< E.T. 20주년 기념판 DVD >는 20비트 디지털 방식으로 리마스터링된 웅장한 5.1 채널의 DTS 사운드와 5.1 EX 사운드가 보강된 색채와 화질을 보다 풍성하게 뒷받침하고 있으며 최신 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재현시킨 삭제된 140 여 개의 장면들이 복원되었다. 출시를 앞두고 DVD 매니아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시점에서 열린 시연회는 압구정동의 재즈바에서 파티풍으로 열려 색다름을 더했다.
특히 이번에 출시되는 < E.T. 20주년 기념판 DVD >는 영화음악의 거장 존 윌리엄스의 오케스트라 라이브 실황 공연과 출연진과 제작진의 20년만의 재회 현장, 주인공들의 82년 당시 오디션 현장 공개, < E.T >의 초기 컨셉 스케치와 탄생 과정 스토리 등 < E.T >에 관한 모든 것이 집대성되어 진정한 '스페셜 에디션'으로 손색이 없다.
유니버설 픽쳐스 코리아 진희선 이사에게 < E.T. 20주년 기념판 DVD > 발매를 기념하여 몇 가지 질문을 던져 보았다.
Q. 지난 2월 <쥬라기 공원 3>의 출시 이후 8개월 만에 두번째 작품인 < E.T. 20주년 기념 한정판 >을 DVD와 VHS로 전세계 동시 출시하시게 되셨는데 이번 < E.T. >의 출시를 앞두고 남다른 소감이 있다면?
A. DVD 매니아 여러분들이 많이 기다리셨을 거라 생각하는데, 늦게 출시하게 되어 먼저 죄송하는 말씀 드리고 싶다. 어떻게 하면 좋은 퀄리티를 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때문에 8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 E.T. >는 유니버설에 있어서 너무 중요한 자산이다. 20년이 지난 후에 처음으로 DVD가 나왔다는 사실에 대해, 다시 < E.T. >를 부활시켜서 전세계 영화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에 우리 모두가 굉장히 흥분하고 있는 상태이다.
Q. 20 년 전의 < E.T. >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리고 그런 것들이 DVD에 반영이 되었는지?
A. 일단 DVD로 디지털라이즈되면서 화질이 좋아졌다. 옛날 영화를 보았을 때 흔히 느끼는 '촌스럽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 DVD라는 매체만이 가진 장점인 훨씬 더 많은 보너스 서플먼트들을 통해 우리가 보지 못했던 뒷이야기도 전해질 수 있다. < E.T. >는 스필버그 감독이 '나의 인생을 바꿨다'라고 말했을 만큼 가장 좋아하는 영화라고 한다. 예전에 촬영해서 영화에 넣고싶었지만 넣을 수 없었던 장면들이 추가되거나 기존의 장면들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지워진 장면도 있다.
Q. 유니버설 픽쳐스 코리아의 내년 주요 출시작 라인업은?
A. 유니버설이 사실 DVD 시장에서 좀 부진했다. 그래서 내년에 모든 타이틀들이 출시 예정이다. 개봉작들이 많다. <양들의 침묵>과 <한니발>의 뒤를 이은 <레드 드래곤>이 곧 개봉되는데, 그 3부작을 어떻게 묶어서 내놓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고, 3월에는 히치콕의 14개 작품들이 콜렉션으로 나온다. 프랑켄슈타인, 드라큘라 등의 몬스터 콜렉션도 마련되어 있고 핑크 플로이드, 캣츠 등도 뮤직쪽 타이틀도 예정되어 있다. 예전의 TV 시리즈 <전격 Z 작전>도 DVD로 발매된다. 다양한 카테고리의 350여 타이틀이 내년에 준비되어 있으니 많은 기대 바란다.
< E.T. >의 엔딩에서 E.T는 '다시 돌아올게,'라는 말을 남기고 고향별로 돌아갔다. 20년 전 E.T.를 떠나보냈던 어린 아이들은 이제 30대의 어른이 되어, 돌아온 < E.T. > 20주년 기념판 DVD를 보며 다시 한번 감동과 추억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취재 : 구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