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도 끝나고 이젠 진짜 가을인가 봐. 저 하늘에 걸린 예쁜 구름들 좀 봐. 눈이 부실정도로 새파란 하늘을 보고 있으려니 기분이 묘한 거 있지? 이런 날은 정말 어디 놀러라고 가야 하지 않을 싶을 정도야. 근처 놀이동산이나 공원에서 한적하게 데이트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 날씨는 좋기만 한데... 옆구리는 허전하고... 근데 말이야, 예년 같으면 이맘 때 굉장히 서늘한 날씨가 되었을 텐데, 올해는 유난히 늦더위가 오래가는 것 같아. 밤이나 이른 아침은 좀 선선한 편인데, 한 낮이 되면 여름 못지않은 더위로 땀이 배어날 정도거든. 그렇지 않아도 쪽빛 하늘 때문에 싱숭생숭 한데, 나 같은 사람들이 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준비했지. 바로 미소년들의 수중 반란 쇼 - <워터 보이즈>!
이 영화 감독이 우리나라에 내한 하기도 했는데, 무비순이님이 이 감독을 보고 와서는 홀딱 반해서 아주 난리도 아니었단 말씀이야. 보통 감독 이라고 하면 너저분하고 나이도 지긋하고 그런 느낌이 보통인데, <워터 보이즈>를 만든 시노부 야쿠치 감독은 청바지에 날렵한 셔츠를 걸치고 기자회견에 나타날 정도로 굉장히 젊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사람이야. 그가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 만큼이나 영화도 얼마나 유쾌하고 신나는지 몰라.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 영화가 남자 고등학생들의 '싱크로나이즈 스위밍'을 소재로 하고 있거든. 이 얼마나 신선한 발상이야. 근데, 자칫 소재만 그럴 듯 하고 막상 영화화 되면 심심한 것들도 있는데, <워터 보이즈>는 그 멋진 아이디어로 진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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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런 성장 영화들을 보면 청소년들에 대한 그럴싸한 교훈이나 감동을 주는 게 보통인데, <워터 보이즈>는 그런 거 없어. 물론 대내외적으로는 마지막 고교 생활을 그럴싸하게 마무리 하겠다는 의욕을 보이지만, 실제 이들에게는 더 중요한 바람이 있단 말이지. 어떻게 하든 여자들에게 잘 보여서 점수를 따는 것이 바로 이들의 최종 목표였어. 때문에 우리의 주인공은 갈등도 많이 하게 되고 방황도 하지만 물론 해피엔딩이란 것 정도는 귀띔해 줄게. 마지막 하이라이트로 보여지는 싱크로나이즈 스위밍 쇼를 보고 있자면, 더위가 싹 가시는 게 절로 느껴질 정도로 훌륭해. 특히나 쇼를 하는 남자애들의 구릿빛 단단한 몸을 보고 있자면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모른다니까. 다들 어찌나 훌륭한지...후후
마지막으로 주인공 츠마부키 사토시를 꼭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 일본에서 모 연예 기획사를 통해 발굴된 아인데, 무려 300만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뽑혔다고 해.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너무너무 잘생기고 멋있단 말이지. 아주 훌륭해. 일본에서도 떠오르는 유망주로 벌써부터 기대가 큰가 봐. 우리나라에서도 팬클럽이 꽤 많아 보이던데 자료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야. <워터 보이즈>를 찍고나서 츠마부키 사토시는 스스로의 프로필 특기란에 '싱크로나이즈 스위밍'을 자연스럽게 쓸 수 있게 되었다고 하니, 안방에 느긋하게 앉아서 얼마나 잘하는지 구경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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