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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앤 리스펙 (오락성 10 작품성 10)
아바타: 불과 재 | 2025년 12월 17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감독: 제임스 카메론
배우: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 케이트 윈슬렛, 우나 채플린, 클리프 커티스
장르: SF, 액션, 어드벤쳐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97분
개봉: 12월 17일

간단평
인간들과의 전쟁 끝에 첫째 아들 ‘네테이얌’(제이미 플래터스)을 잃은 뒤, ‘제이크’(샘 워싱턴)와 ‘네이티리’(조 샐다나)는 깊은 상실의 늪에 빠진다. 여전히 자신들을 추적하는 ‘쿼리치’(스티븐 랭) 일행을 피해, 설리 가족은 물의 터전을 떠나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 나선다. 그러나 그 여정의 끝에서 이들은 ‘바랑’(우나 채플린)이 이끄는 재의 부족과 마주하고, 판도라는 다시 한번 불과 재로 뒤덮인 위기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흥행의 역사만 놓고 보자면 <아바타> 시리즈는 단연 독보적이다. 2009년 12월 개봉한 <아바타>는 전 세계 29억 2,0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역대 흥행 1위에 올랐고, 13년이라는 긴 공백 끝에 돌아온 <아바타: 물의 길> 역시 23억 2,000만 달러로 단숨에 역대 흥행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인 <아바타: 불과 재>는 비교적 짧은 3년 만에 다시 12월 극장가를 찾으며, 전작들처럼 연말의 이벤트이자 선물로 자리한다. 197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동안 관객을 미지의 세계 ‘판도라’로 이끄는 이 영화의 첫인상은 분명하다. 퍼펙트, 그리고 리스펙. 완벽에 가까운 결과물과, 20여 년간 이 세계에 매진해온 제임스 카메론에 대한 존경을 동시에 떠올리게 한다. 기술과 서사 양면에서 이 시리즈가 도달할 수 있는 정점에 이르렀다는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약 3,500개의 VFX 샷으로 구현된 화면과 3D 입체감은 현존 영상 기술의 집약체다. 그러나 이 영화가 기술 시현에 머무르지 않는 이유는, 그 위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배우들이 펼친 혼신의 연기가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아바타: 불과 재>는 실사도 애니메이션도 아닌 완전히 새로운 영화적 언어로 완성된다. 카메라는 하늘과 물, 그리고 재로 황폐해진 폐허의 공간을 종횡무진하며, 각 세계에 뚜렷한 성격과 감각을 부여한다. 위대한 어머니 ‘에이와’를 부정하는 증오와 파멸의 종족 ‘망콴’의 등장은, 외계 생명체 ‘나비’의 세계에 새로운 레이어를 더하며 긴장감을 증폭시킨다. <아바타: 물의 길>에서 처음 등장한 ‘툴쿤’의 신비로움과 장엄함 역시 이번 작품에서도 이어지며, 누군가에게는 강력한 감정의 방아쇠가 될 순간을 남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시리즈 중 가장 ‘감정적인 작품’이라고 밝힌 바와 같이, 이번 편에서는 설리 가족의 서사가 한층 더 깊고 선명하게 확장된다. 국가와 민족, 성별과 세대를 초월하는 가족, 신념, 믿음, 신뢰라는 보편적 가치는 이 거대한 블록버스터를 단단히 땅에 붙잡아 둔다. 그 덕분에 <아바타: 불과 재>는 압도적인 스케일 속에서도 관객의 마음을 섬세하게 건드리며, 끝내 뭉클한 울림을 남긴다. 감각과 정신을 동시에 충만하게 채우는 3시간의 여정. 연말연시에 극장을 찾은 관객에게 이보다 더 어울리는 선물은 없을 것이다. 기술이 감정을 압도하지 않고, 감정이 기술을 견인하는 순간, <아바타: 불과 재>는 블록버스터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지점을 또 한 번 갱신한다.


2025년 12월 17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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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들을 재미있게 봤다면 당연히! + <아바타: 물의 길>은 좀 지루하던데… 이번이 더 재미있다는
-오로지 현실적인 실사 영화만을 추구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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