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유머와 불편함이 공존하는 19금 저녁 식사 (오락성 7 작품성 6)
윗집 사람들 | 2025년 12월 5일 금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하정우
배우: 하정우, 공효진, 김동욱, 이하늬
장르: 드라마, 코미디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07분
개봉: 12월 3일

간단평
하루를 마무리하려는 순간, 어김없이 들려오는 윗집의 격렬한 애정 행각 소리. 아래층 부부 ‘정아’(공효진)와 ‘현수’(김동욱)는 다른 방, 각자의 침대에서 그 소리를 들으며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인다. 층간 소음에 정식으로 항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현수와, 윗집의 ‘소중한 시간’을 지켜주고 싶다는 정아. 두 사람 사이의 입장차는 분명하다.

<로비>에 이어 또 한 편의 블랙코미디를 들고 돌아온 감독 겸 배우 하정우가, 이번엔 19금 성담론을 정면으로 다룬다. 취향을 듬뿍 담아 집을 꾸민 미술 강사 정아는 공사 소음을 참아준 데 대한 감사로, 이사 6개월 만에 윗집 부부를 저녁 식사에 초대한다. 문제는 영화감독 남편 현수다. 평소 쌓인 불만이 많던 그는 처음부터 삐딱선을 타기 시작한다. 그리고 문을 열고 등장하는 윗집 부부. 한문 교사 ‘김선생’(하정우)과 정신과 전문의이자 코칭 유튜버 ‘수경’(이하늬)이다. 첫 등장부터 범상치 않은 이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수위 높은 이야기와 은밀한 제안을 아무렇지 않게 꺼내 놓는다. 맞는 걸 좋아한다는 ‘피카츄’ 김선생과 항문 섹스를 즐긴다는 수경, 이 둘의 천연덕스러운 대화에 저녁 식사 자리는 진액이 흥건한 혼돈의 장으로 변한다.

도발적으로 출발한 영화는 의외로 모범적인 결말을 향한다. 수경의 코칭에 따라 그동안 눌러왔던 감정을 마침내 터뜨리고 서로 마주한 정아와 현수다. 솔직한 소통이야말로 부부 관계의 코어임을 드러낸 마무리는 다소 힘이 빠지지만,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성’을 정면으로 건드린 블랙코미디라는 면에서 충분히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노골적이고 직설적인 대사가 민망하면서도 웃픈, 불편함과 유머가 교차하는 하정우식 블랙코미디로 취향에 따라 꽤 색다른 즐거움이 되겠다.


2025년 12월 5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한정된 공간에서 오롯이 네 배우만으로 이끌어 가는 힘! 취향만 맞으면 색다른 즐거움
-섹드립 등 성 관련 표현에 불편한 분 + 하정우식 코미디가 영 취향이 아닌 분
0 )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