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김진황
배우: 하정우, 김남길, 유다인, 정만식, 임성재, 박종환
장르: 범죄,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0분
개봉: 2월 5일
간단평
막노동으로 연명하는 ‘민태’(하정우)는 동생(박종환)과 연락이 닿지 않자 무언가 불안감을 느끼던 중 동생의 부고를 듣는다. 몸담았던 조직을 찾아가 동생 죽음의 배후를 밝히려던 민태는 동생의 처 ‘문영’(유다인)이 자취를 감춘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의 뒤를 쫓는 과정에서 민태는 소설 ‘야행’의 작가(김남길)와 번번히 부닥치게 되는데…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 죽고 그의 아내는 행방이 묘연해졌다. 한데 동생 죽음의 실마리가 베스트셀러 소설 안에 있다? 흥미로운 스토리다. 제대로 구현만 되었다면. <브로큰>은 동생의 죽음을 파헤치는 형(하정우)과 비밀의 열쇠를 쥔 듯한 소설가(김남길)라는 두 기둥을 중심으로 각기 누아르와 스릴러를 떠받쳐 나아갔다면 금상첨화였을 작품이다. 문제는 두 축이 유기적으로 맞물리지 못하고 한 축이 허물어져 버렸다는 데 있다. 그렇다 보니, 소설가의 존재 의미가 희미해지고 그를 움직이는 동인도 애매한 나머지 계륵 같은 인상이다. 민태라는 인물 역시 공감이나 설득력이 높은 캐릭터는 아니고, 서사 또한 듬성듬성 성글기 그지없다. 조직의 보스(정만식)와 문영에 부여한 캐릭터 성 역시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지점들이 적잖이 있다. 그럼에도 <브로큰>은 하드보일드 장르로서 매력을 지닌 것만은 분명하다. 모처럼 날 것의 얼굴로 돌아온 하정우가 무표정과 권태로운 표정을 오가며 자행하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폭력은 장르 특유의 매력을 배가한다. 여기에 세트에 의지하지 않고 춘천 등을 비롯한 올로케이션 촬영으로 담아낸 골목길, 낡은 노래방, 부둣가 등의 가공하지 않은 풍광은 극에 비릿함을 한 스푼 더하며 묘한 여운을 남긴다. <양치기들>(2015) 김진황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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