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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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이종석
배우: 박지현, 최시원, 성동일
장르: 코미디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09분
개봉: 1월 8일
간단평
오랜 꿈인 동화작가 생활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 공무원이 된 ‘단비’(박지현), 신참은 남아나지 못한다는 악명 높은 청소년 보호팀에 배치받는다. 일명 불법 음란물을 단속하게 된 그녀는 우연히 성인 웹소설계의 대부인 ‘황대표’(성동일)의 클래식카에 흠집을 내게 되고, 수리비를 충당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하루아침에 19금 소설을 쓰게 된다.
자기도 모르던 성인 소설의 재능에 눈을 뜬다? 그것도 ‘동화작가’라는 건전한 길을 위해 어릴 때부터 매진해 오던 젊은 여성이? 영화 <동화지만 청불입니다>의 주인공 ‘단비’ 이야기다. 현빈, 손예진 주연의 범죄 액션 영화 <협상>의 이종석 감독이 오랜만에 관객을 찾은 이 영화는 극과 극은 통한다는 걸 보여주듯 순수와 19금을 오가는 섹시 코믹 드라마다. 불법 음란물을 단속하는 공무원이 그 내용에 영감받아 뜻밖의 재능을 발휘하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코믹하게 그리는 와중에 고급과 저급으로 급을 나누는 색안경을 낀 도서 문화를 살짝 터치하는 작품이다. 단비의 맹렬한 키보드질을 거쳐 인기 급상승 소설로 등극하는 친구들의 연애 경험담과 이를 다룬 에피소드들은 흥미로운 편. 동화 속 동물 주인공들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며 등장시키는 등 전체적으로 발랄하고 귀여운 분위기를 견지해 나갔다. 불편할 수 있는 성적 묘사나 표현을 최대한 희석하려 한 감독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러한 섹시&귀욤 톤앤 매너를 살리는 건 단연코 극을 주물락펴락한 박지현의 매력이다. 얼마 전 개봉한 <히든페이스>의 분위기 있고 서늘한 얼굴에서 발랄하고 큐티한 얼굴로 갈아 끼운 듯. 최시원과 성동일이라는 연기력 좋은 두 감초의 도움으로 훨훨 날아올랐다. 다만 박지현의 노출 연기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
2025년 1월 8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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