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신연식
배우: 송강호, 박정민, 장윤주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7분
개봉: 12월 4일
간단평
어린이 배구교실을 운영하다가 그마저도 문을 닫은 ‘김우진’(송강호), 후배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는다. 프로배구 꼴찌팀인 ‘핑크스톰’의 감독직을 요청받은 것이다. 잘하면 대학팀 감독으로 갈 수 있다는 말에 흔쾌히 수락한 우진. 한편 관종으로 유명한 재벌 2세 ‘강정원’(박정민)은 별생각 없이 핑크스톰을 인수한다. 자기만의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가고자 단 1승이라도 거둘 시 20억원의 상금을 풀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걸기에 이른다.
신연식 감독이 각본을 쓴 영화 <거미집>, 각본과 연출을 맡은 디즈니+ <삼식이 삼촌>에 이어 송강호, 신연식 콤비가 세 번째로 선보이는 영화 <1승>은 공개는 제일 늦지만, 사실 두 사람의 인연의 시작 같은 작품이다. 송강호가 <기생충> 이후 처음으로 픽한 작품이 <1승>인 것. 한국 최초로 배구를 소재로 한 스포츠 영화인 <1승>은 꼴찌들의 도전이라는 클리셰적인 문법을 답습하지만, 와중에 유쾌한 분위기로 쉽게 풀어내며 누군가에겐 온 우주 같은 ‘1승’의 값어치를 전하는 작품이다. 감독은 선수 개개인에게 사연을 부여하기보다 그들이 치르는 경기 한판 한판에 집중해 배구의 묘미인 랠리를 부각했고, 연기는 송강호, 박정민 그리고 장윤주에게 몰방했다. 한마디로 구단주 박정민이 ‘똘아이’ 같은 언행으로 치고 나가면, 송강호기 이를 받아 치며 후방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형상, 여기에 장윤주는 팀의 최고참이자 주장인 ‘불꽃수지’ 방수지 역으로 분해 선수들과 감독의 브릿지로 양쪽을 오가며 제 몫을 다했다.
누구든, 타인의 100승 1000승보다 가치 있는 나만의 1승을 향해 달려 본 적이 있을 것이므로 공감대가 큰 작품이고, 코믹 타율도 준수하지만 휘발성이 강한 편. 또, 선수 개개인보다 감독과 구단주에 포커싱이 되다 보니, 성장 서사로서 그 벅차오름이 약한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하겠다. 레전드 배구 선수인 신진식, 김세진 감독과 카메오 출연한 조정석 등 뜻밖의 인물을 만날 수 있는 재미도 쏠쏠하다. 연말을 맞아 가족은 물론, 남녀노소 두루두루 즐기기엔 더 없이 좋은 영화다.
2024년 12월 2일 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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