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제임스 맥어보이, 맥켄지 데이비스, 스쿳 맥네어리, 알릭스 웨스트 레플러, 아이슬링 프란쵸시, 댄 허프
장르: 스릴러, 공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0분
개봉: 9월 11일
간단평
‘패트릭’(제임스 맥어보이)과 ‘루이스’(맥켄지 데이비스)의 가족은 이탈리아에서 우연히 만나 함께 휴가를 보내게 된다. 이후 ‘패트릭’은 ‘루이스’ 가족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다. 다시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라 예상한 것도 잠시, 거절할 수 없는 호의와 불편한 상황들이 계속되며 ‘루이스’는 불안함을 느끼는데.
호러 명가 블룸하우스가 이번엔 동명의 덴마크 영화를 리메이크한 스릴러 <스픽 노 이블>로 돌아왔다. 영화가 긴장과 공포를 자아내는 방식은 사람의 ‘심기’를 건드리면서다. ‘패트릭’은 유쾌한 듯 불쾌한, 선을 넘나드는 방식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채식주의자에게 고기를 권하거나 조언을 하는 척 부부 사이를 이간질하는 등 극 초반 ‘패트릭’의 행동은 언뜻 호의로 보이지만 실은 선을 넘는 무례함으로, 마치 현악기의 불협화음을 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의 긴장감을 조성한다.?이후 ‘패트릭’을 둘러싼 비밀이 하나둘 밝혀지며 영화는 본격적인 탈출물로 전환되는데, 이때부터 ‘패트릭’과 ‘루이스’의 은근한 대치에서 비롯된 심리적 긴장감은 사라지지만 그 자리를 사활을 건 추격전과 액션이 메우면서 극 후반까지 스릴을 놓지 않는다.
주로 인물들의 몸짓과 눈빛을 통해 긴장을 유발하는 작품이다 보니 배우들의 연기력이 두드러진다. 호인과 악인을 넘나드는 ‘패트릭’ 역의 제임스 맥어보이는 물론 가스라이팅의 피해자이자 살인에 일조하는 가해자라는 이중적인 캐릭터 ‘키아라’를 연기한 아이슬링 프란쵸시, 그리고 대사 한 줄 없이 불안감을 유발하는 아들 ‘안트’ 역의 댄 허프 모두 기대 이상의 호흡과 역량을 보여준다. <이든 레이크>(2008), <우먼 인 블랙>(2012) 등 호러 영화를 주력으로 연출해온 제임스 왓킨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024년 9월 10일 화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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