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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한 화법으로 재현한 실화 (오락성 6 작품성 6)
하이재킹 | 2024년 6월 17일 월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김성한
배우: 하정우, 여진구, 성동일, 채수빈
장르: 범죄, 액션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0분
개봉: 6월 21일

간단평
1971년 겨울 속초공항, 여객기 조종사 ‘태인’(하정우)과 ‘규식’(성동일)은 김포행 비행에 나선다. 이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여객기를 통째로 납치하려는 ‘용대’(여진구)가 가져온 사제폭탄이 터지며 기내는 아수라장이 된다. ‘용대’는 기세를 몰아 조종실을 장악하고 북으로 기수를 돌리라 협박한다. ‘규식’과 ‘태인’, 그리고 기내의 유일한 승무원 ‘옥순’(채수빈)은 여객기를 무사히 착륙시키기 위한 사투를 시작하는데...

대한항공 F27기 납북 미수 사건을 바탕으로 한 <하이재킹>은 분명 영화적 상상력이 더해졌지만 담백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영화는 납치범이 승객들을 인질로 삼아 납북하려 한다는 상황에서 예상할 수 있는 아수라장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각양각색의 인간군상을 담긴 담되 이를 너무 깊게 파고들거나 블록버스터적으로 재현하진 않는다. 재난상황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신파적인 상황도 길게 끌고가지 않는다. 비슷한 소재를 선택했던 <비상선언>과는 사뭇 다른 결이다. 대신 1970년대를 지배했던 이념과 사상 문제를 영화 속으로 끌고왔다. ‘용대’가 왜 테러리스트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태인’이 왜 군을 제대해 민항기 기장으로 취업했는지 두 주요 인물의 전사 모두 이념에 뿌리를 두고 있다. 덕분에 관객 입장에서도 두 캐릭터에 이입하기 비교적 수월하고 영화도 실화가 지닌 묵직함을 전달하는 데 성공했지만, 범죄 액션 영화로서의 재미는 상당히 반감됐다. 악역에게 절절한 전사를 부여해 애써 공감하게 만들었는데 그 능력치나 개연성이 떨어지다 보니 영화적 재미도 덩달아 떨어진다. 극을 이끌어가는 하정우, 여진구의 연기는 익히 봐왔던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승무원 ‘옥순’ 역의 채수빈은 캐릭터의 한계 탓인지 무미건조하게 느껴지는 감이 없잖아 있다. <1987>, <백두산>, <아수라> 등의 조연출 출신인 김성한 감독의 연출 데뷔작으로 <카트>와 <1987>로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시나리오상을 수상한 김경찬 작가가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2024년 6월 17일 월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고구마 캐릭터, 억지 신파 없이 담백한 영화를 보고 싶다면
-하이재킹이란 소재에서 기대할 수 있는 쫄깃한 액션 블록버스터를 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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