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허명행
배우: 마동석, 김무열, 박지환, 이동휘, 이범수, 김민재, 이지훈, 이주빈
장르: 범죄, 액션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9분
개봉: 4월 24일
간단평
신종 마약 사건 3년 뒤, ‘마석도’(마동석)와 서울 광수대는 배달앱을 이용한 마약 판매 사건을 수사하던 중, 수배 중인 앱 개발자가 필리핀에서 사망한 사실을 알게 된다. 해외 취업한 아들의 황망한 죽음 앞에 오열하는 엄마를 마주한 마석도, 이 죽음이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과 연관되어 있음을 감지하고 그 소탕을 다짐한다. 한편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납치, 감금, 폭행 살인 등을 일삼으며 대한민국 온라인 불법 도박 시장을 장악한 특수부대 용병 출신인 ‘백창기’(김무열)는 약속 이행을 요구하며, 한국에서 더 큰 판을 짜고 있는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을 찾아오는데…
평단과 관객을 모두 사로잡으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범죄도시>(2017) 이후 코로나 시기에 촬영하고 개봉한 <범죄도시2>(2022)를 선보이기까지 5년, 그 후 매년 성실하게 관객을 찾고 있는 <범죄도시> 시리즈다. 3편과 동시에 촬영한 이번 4편은 온라인 불법 도박을 소재로 광수대&사이버 수사팀과의 공조를 다룬다. 그간의 이력이 쌓인 만큼 전편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는데, 각본부터 연기까지 도맡은 이 시리즈의 코어인 마동석이 꼽은 영화의 관람 포인트 ‘액션, 서스펜스, 유머’에서 서스펜스가 점차 약해지고 있는 건 확실하다. 3편에서도 지적받았듯이 어느 의미에서 건 매력적인 빌런을 구축하지 못한 탓이다. 끈적거리고 스멀스멀 풍기는 악의 기운이 자아내는 긴장감, 공포와 두려움, 불쾌감이 약한 편으로 맨숭맨숭한 느낌까지 든다. 액션은 역시 시원시원하다. 최종 빌런인 ‘백창기’가 용병 출신이니만큼 단검을 이용한 빠르고 간결한 움직임은 다이내믹하고 마석도가 날리는 한방 한방은 파워 뿜뿜이다. 특히 시리즈마다 마지막에 펼쳐지는 마석도의 응징 시퀀스는 영화의 하이라이트로 손색이 없다.
유머에 있어서는 호불호가 엇갈릴 것 같다. 3편에서 잠시 자리를 비웠던 ‘장이수’(박지환) 캐릭터를 소환하여 마석도와 티키타카를 비롯해 서사 전반에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사이버범죄를 처음 수사하는 ‘디지털 문맹’ 마석도를 부각해 웃음 포인트로 삼았다. 종합적으로 <범죄도시4>는 흥행 공식을 여전히 이어가 관성적인 관람에는 충분하지만, 어떤 새로움이나 변신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여지가 크다고 하겠다. 시리즈의 액션을 전담해 온 허명행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024년 4월 22일 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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