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배우: 젠데이아, 조쉬 오코너, 마이크 파이스트
장르: 드라마, 멜로, 로맨스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32분
개봉: 4월 24일
간단평
테니스 천재로 스타급의 인기를 누렸던 ‘타시’(젠데이아), 부상으로 꿈이 좌절된 후 남편 ‘아트’(마이크 파이스트)의 코치로 활동하며 정상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연패 슬럼프에 빠진 남편에게 승리의 모멘텀을 부여하고자 챌린저급 대회 출전을 결정한 타시, 대회에서 남편의 옛 절친이자 과거 남친이었던 ‘패트릭’(조쉬 오코너)과 재회하게 된다.
두 남자와 한 여자의 미묘한 삼각관계가 펼쳐진다. 챌린저 대회를 시작으로 과거 13년의 시간을 거슬러 가며 중계하는 <챌린저스>는 스포츠와 로맨스의 밸런스가 절묘한, 에로틱한 영화다. 둘도 없는 절친으로 대학 진학을 선택한 ‘아트’와 프로로 직행한 ‘패트릭’, 그사이에 등장한 당시 최고의 유망주 ‘타시’. 영화는 세 인물 사이에 형성되는 애정선과 오가는 모호한 감정을 날카롭게 포착해 배우의 멋진 피지컬을 앞세워 관능적으로 전달한다. 영화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삼각관계 스토리에서 흔히 접하는 관습적인 커플링에서 벗어나 두 동성 친구 사이에 흐르는 감정이 우정을 넘어 애정인 듯 아닌 듯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고, 이를 은근하면서도 도발적으로 그리고 있는 점이다. 두 남자를 상대하는 타시의 감정선 역시 애매한 보이지만, 역설적으로 현실적이기도 하다. 사랑과 욕망, 야망 같은 온갖 감정이 혼재된 상황에서 하나의 감정만이 선명하다는 건 오히려 작위적인 까닭이다. 세 인물 중 어느 쪽에 애정을 갖고 보는지에 따라 다른 느낌이 들, 다층적인 면을 지닌 작품으로 특히 마지막을 장식하는 아트-패트릭의 결승 랠리는 영화의 백미다. 자칫 촌스럽고 과하게 보일 수 있는 슬로우&클로즈업으로 잡아낸 생동감 있는 육체와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 사이에 피어오르는 격정, 관객의 심박수를 높이는 음악의 조화는 연출력의 절정이라 하겠다. <아이 엠 러브>(2009),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 등을 연출한 ‘관능과 감정의 마술사’ 루카 구아다니노의 명성에 걸맞은 엔딩이다.
2024년 4월 22일 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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